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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 개막] ‘이번엔 통영’ 非연고지 마다않고 부는 배구 바람… KOVO컵의 특별한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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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KOVO 신무철 사무총장(왼쪽)과 천영기 통영시장이 지난 6월 KOVO컵 프로배구 대회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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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의 배구팬들을 찾아간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개최하는 프로배구 컵 대회, 일명 KOVO컵은 남자부와 여자부가 각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 팀을 가린다. 짧은 호흡의 대회이기에 장소를 특정해 집중적으로 일정을 소화한다. 올해는 축제의 영광이 경상남도 통영시의 품에 안겼다.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라는 공식 명칭과 함께 선수들이 수놓을 뜨거운 코트가 팬들을 찾아간다.

2006년 경남 양산시에서 처음 개최된 KOVO컵은 전국 각지를 돌았다. 배구 열기 전파를 위해 프로구단의 연고지가 아닌 도시에도 꾸준히 발을 들였다. 당장 지난해에는 KB손해보험의 옛 연고지인 구미에서 처음으로 대회를 개최했으며, 2022년에는 순천을 방문했다. 이외에도 과거에 제천, 보령, 부산, 마산(현 창원) 등을 돌며 각지의 배구 팬들을 찾은 바 있다.

배구 저변 확대를 위한 각고의 노력이다. 한국 배구는 국제경쟁력 약화로 인한 국제대회 실패, 스타 플레이어 부재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포스트 김연경 시대를 향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소년 선수 수급에도 애를 먹는다. KOVO가 전국 규모 대회를 다채롭게 유치함으로써 배구 홍보 및 인기 제고에 팔을 걷어붙인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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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상북도 구미의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KOVO컵 대회 경기에 관중들이 들어차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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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고지역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이유기도 하하다. KOVO 관계자는 “매년 다음해에 있을 컵대회 개최지 후보 신청을 받는다. 여러 지역이 경합할 경우, 평가위원회를 꾸려 지역을 선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 비연고지역에 대한 어드밴티지가 들어간다. 비율은 정확히 공개할 수 없지만, 종합 심사시 평가 점수에 해당 요소가 반영이 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시 입장에서도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대회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배구 인구 확대와 스포츠 도시 이미지 제고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입맛을 당긴다. 지난해 구미에서는 총관중 3만6716명을 기록했고, 2022년 순천 대회는 3만7461명을 동원했다. 관중을 포함해 선수단 및 코칭 스태프는 물론 배구계, 미디어 관계자 등 수많은 사람들이 대회지로 몰려들 수밖에 없다. 이들이 사용하는 비용이 고스란히 시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셈이다.

순천시가 2019년 대회를 마치고 약 30억원에 이르는 경제 효과를 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통영시도 이번 대회 유치로 최대 35억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한다. 2008년(양산) 이후 16년 만에 경남으로 넘어온 컵대회를 앞둔 천영기 통영시장은 KOVO를 통해 “통영시에서 처음 열리는 프로배구대회인 만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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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가 2024 통영 KOVO컵 대회를 맞아 팬들을 위해 마련한 친환경 팝업존(POP UP ZONE)의 모습.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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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배구 열기도 여느 연고지 못지 않다. 통영초 배구부는 전국소년체전 경남대표 선발전에서 최근 3년 연속 우승을 거두며 배구 명문 학교로 발돋움하기도 했으며, 아마추어 배구 대회도 통영에서 자주 열려 왔다.

KOVO도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을 더한다. 대회 개회식에는 통영을 상징하는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표현하는 특별한 ‘취타대+대북 공연’을 준비한다. 주요 경기를 앞두고는 통영체육관에서 쏘아올리는 화려한 라이트닝 쇼도 준비했다. 경기장 내부에도 다채로운 체험존과 이벤트를 마련해 현장을 찾는 팬들을 반길 예정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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