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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삼성 넘어 '대한민국 에이스'가 될 투수"…원태인, 15승, 7년만 토종 다승왕 탄생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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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라이온즈의 자부심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8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2위 매직넘버 1을 자력으로 지워내며 최종 순위 2위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날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 등판했다.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투구 수 100개로 호투했다. 시즌 1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함께 15승째를 수확했다.

리그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위 곽빈(두산 베어스)의 14승과 딱 1승 차다. 로테이션상 원태인은 남은 정규시즌 더 나서지 않고, 곽빈은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다. 곽빈이 1승을 추가한다 해도 원태인은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원태인이 다승왕에 등극할 경우 값진 기록을 쓰게 된다. 2017년 양현종(KIA 타이거즈)에 이어 7년 만에 토종 다승왕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 당시 양현종은 20승(6패)으로 팀 동료 헥터 노에시(20승5패)와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랐다. 원태인이 바통을 이어받으려 한다.

올 시즌 원태인은 총 28경기 159⅔이닝에 등판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을 빚었다. 201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한 후 꾸준히 선발진을 지켜온 그는 올해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21년의 14승(7패)이었다. 다승 왕좌에 오르면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까지 획득하게 된다.

더불어 리그 평균자책점 6위이자 국내선수 1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4위(1.20), 피안타율 6위(0.245)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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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의 진가는 꾸준함에서 드러난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 동안 묵묵히 마운드를 지켰다. 이 기간 리그 전체 투수를 통틀어 이닝 2위이자 국내선수 1위(885⅔이닝), 투구 수 2위이자 국내선수 1위(1만4677개)에 올랐다. 올 시즌 도중 LG 트윈스와 아름답게 작별한 외인 투수 케이시 켈리에 이어 이름을 빛냈다.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여러 국제대회를 소화하면서도 성실히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2일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원태인은 말이 필요한가. 늘 이 정도 해주는 선수다"며 "그동안 기록 면에서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올해 확실히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표팀에 승선해 여러 국제대회를 경험하며 커리어를 쌓고 자신감도 얻었을 것이다. 올 시즌 '원태인'이 누구인지 제대로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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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내년, 내후년까지 꾸준히 지금의 성적을 내야 확실한 원태인이 되는 것이다"며 "(원)태인이는 이제 시작이다. 이뤄낼 것들이 훨씬 더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박 감독은 "태인이에 대한 욕심이 더 생긴다. 올해는 시즌 도중 기복이 조금 있었다"며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법을 터득하면 15승은 물론 20승까지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다. 그 정도의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나 좋은 결과를 냈지만, 그 과정에서 보완점을 더 연구하고 발전시킨다면 원태인은 삼성이 아닌 대한민국의 에이스로 발돋움할 것이다"고 힘을 실었다.

한마디로 원태인은, 설명이 더 필요 없는 선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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