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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되살아난 삼성, 원태인·구자욱 활약에 ‘지키는 야구’까지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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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원태인(왼쪽)과 1루수 박병호(오른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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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8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긴 삼성 라이온즈가 올시즌 최종 성적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하면서 야구 명가 재건에 성공했다. 스토브리그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약점을 보완하고, 투타 모두 뛰어난 성적을 낸 선수들이 나오면서 예상 밖의 호성적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2일 치러진 키움 히어로즈전은 삼성이 올시즌 강했던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이다. 토종 에이스인 원태인이 6이닝 1실점 하며 15승을 챙겼다. 개인 통상 한 시즌 최다승을 거둔 원태인은 곽빈(14승·두산 베어스)을 넘어 다승 단독 1위에 올랐고, 사실상 다승왕을 확정 지었다. 2017년 양현종(기아 타이거즈) 이후 7년 만에 국내 선수 다승왕으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원태인은 2015년 윤성환(17승) 이후 처음으로 삼성의 국내 선발 투수 중 15승 고지를 밟았다.



원태인 외에는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가 큰 부상 없이 각각 11승, 10승을 챙기며 제 역할을 다 했다. 1위로 시즌을 마감한 기아(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국내 선수 가릴 것 없이 선발진의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상황과 대비된다. 여기에 더해 지난 자유계약 시장에서 임창민과 정상급 마무리 김재윤을 영입해 불펜진을 대폭 보강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 팀 평균자책점이 4.63, 세이브는 40개로 모두 기아(4.41·43개)에 이어 2위이고, 홀드는 113개로 2위 기아(85개)에 견줘 압도적으로 많다. 삼성의 전매특허였던 ‘지키는 야구’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셈이다. 삼성은 지난해 38차레 역전패를 당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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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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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에서는 구자욱의 활약이 돋보인다. 구자욱은 이번 시즌 33홈런(공동 4위), 115타점(3위), 타율 0.344(3위), 2루타 39개(공동 1위·이상 22일 현재)를 기록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팀 내 유일한 황금 장갑 수상자였던 그는 올해에는 김도영(KIA)에 이어 OPS(출루율 + 장타율)마저 2위(1.045)에 올라 2년 연속 황금 장갑 수상을 노리고 있다. 정교한 타격과 파워를 갖춘 타자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티(KT) 위즈에서 주전 경쟁에 밀렸던 박병호를 데려온 트레이드도 신의 한 수로 꼽힌다. 구단에 직접 트레이드를 요청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홈런 19개를 때려내며 홈런왕 출신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데이비드 맥키넌, 루벤 카데나스 등 외국인 타자의 부진을 박병호가 완벽하게 메우며 구단의 거포 갈증을 말끔히 해소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박진만 감독의 결단으로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김지찬도 기량이 만개했다. 2루수 시절 두 자릿수 실책을 꾸준히 내며 흔들렸던 김지찬은 수비 부담이 적은 중견수로 옮기면서 타격 실력도 함께 성장했다. 타율 0.316, 102득점으로 역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자력으로 진출해 왕조 재건의 불을 지핀 박진만 감독은 계약 기간을 무난히 채울 수 있게 됐다. 2022년 16대 감독으로 선임된 박 감독은 계약 기간이 3년이 아닌 2+1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리그 2위라는 호성적 덕에 옵션으로 붙은 나머지 1년도 감독직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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