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4 (화)

한 달 만에 또 우승… 리디아 고 “동화 같은 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LPGA 크로거퀸시티 5타 차 1위

조선일보

리디아 고가 22일(현지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TPC 리버스 벤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4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리디아 고(27·뉴질랜드)의 ‘동화 같은 이야기’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올림픽 금메달과 명예의 전당 입성, 8년 만의 메이저 우승까지 지난달 모두 이룬 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한 달 만에 복귀해 또 우승했다.

리디아 고는 2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TPC 리버스 벤드(파72·6504야드)에서 열린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4라운드를 선두 지노 티띠꾼(21·태국)에게 2타 뒤진 2위로 출발했다. 이글 1개, 버디 7개로 9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 2위 티띠꾼(18언더파)을 5타 차로 제쳤다. 투어 통산 22번째, 시즌 3번째 우승을 달성해 상금 30만달러(약 4억원)를 받았다.

이날 1번홀(파4)과 6번홀(파5), 8번홀(파5) 버디를 잡은 리디아 고는 10번홀(파4) 버디로 티띠꾼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다음 홀인 11번홀(파5·457야드)에서 이글을 잡아내 단숨에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후 13번홀(파4)과 15번홀(파4), 18번홀(파5) 버디를 추가하며 격차를 벌려나갔다. 반면 티띠꾼은 후반 9홀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리디아 고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퍼트 수 24개를 기록한 리디아 고에 대해 같은 조에서 경기한 티띠꾼은 “기회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퍼트를 집어넣더라”며 감탄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1~4라운드 나흘간 보기 단 한 개(3라운드 1번홀)를 기록했는데 출전 선수 중 최소였다. 그가 3승 이상 거둔 시즌은 올해가 5번째. 2014년 3승, 2015년 5승, 2016년 4승, 2022년 3승을 올렸다.

조선일보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가 22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TPC 리버스 벤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끝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리디아 고는 최근 자신이 연달아 이룬 업적에 대해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여러 차례 표현한 바 있다. 작년 내내 부진을 겪다가 지난 1월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LPGA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포인트 1점만을 남겼다. 이후 다시 주춤하다가 지난달 10일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 마지막 포인트를 채웠다. 그로부터 2주 뒤인 지난달 25일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휴식기를 가지면서 기본으로 돌아가 훈련했다고 한다. “볼 스트라이킹이 많이 향상됐고 점점 더 편안해진다”며 “기술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도 많이 발전해서 이런 상황들에 훨씬 더 잘 대처할 수 있다”고 했다. “로레나 오초아(43·멕시코)처럼 여전히 경기를 잘하고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면서도 “그 순간이 언제일지는 모른다”고 했다. 그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새 목표라고 밝히면서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났고, 이젠 마음만 먹으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미 이 동화의 일부가 된 듯한 기분이니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 왜 안 되겠나”라고 했다. 그는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 지난달 AIG 여자오픈까지 메이저 대회 통산 3승을 올렸다.

조선일보

그래픽=이진영


리디아 고는 2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나설 예정이다. 유해란(23)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3개로 5타를 줄여 3위(17언더파)로 마쳤다. 그가 상위 5위 이내 성적을 낸 것은 올 시즌 7번째다.

[최수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