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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6연승 마감+6위 추락' SSG, 총력전 선언 무색했던 '투수 교체 타이밍'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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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의 거침 없는 연승 행진은 '6'에서 멈춰 섰다. 어설픈 총력전은 독이 됐고 5위 도약의 기쁨은 단 하루로 끝났다.

SSG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4-8로 졌다. 6연승을 마감한 것은 물론 순위도 5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정준재(2루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박지환(지명타자)-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의 우전 안타, 정준재의 번트 안타로 주자가 모였다. 최정의 기습 번트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혀 흐름이 끊기기도 헀지만 4번타자 에레디아가 해결사로 나섰다. 에레디아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SSG가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SSG는 선발투수 송영진이 1회말 두산 김재환에게 역전 2점 홈런, 2회말 조수행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1-3으로 스코어가 뒤집혔지만 타선이 힘을 냈다. 3회초 정준재와 박성한의 1타점 적시타로 3-3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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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4회초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4회초 1사 후 고명준의 볼넷 출루 후 대주자 오태곤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오태곤이 최지훈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곧바로 최지훈이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4-3으로 리드를 잡았다.

게임 초반 흔들렸던 선발투수 송영진도 안정을 찾았다. 3회말과 4회말 두산 타선을 연이어 삼자범퇴로 처리, 추격을 멋지게 봉쇄했다.

문제는 5회말이었다. 송영진은 선두타자 조수행을 중전 안타로 내보낸 뒤 정수빈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SSG 벤치는 송영진이 흔들리던 게임 초반 서진용, 한두솔을 일찌감치 불펜에서 대기시켰지만 이때 투수 교체 대신 송영진을 그대로 믿고 갔다.

결과론이지만 이 결정은 SSG에게 최악의 한 수가 됐다. 송영진은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줘 상황이 무사 만루로 악화됐다. SSG는 뒤늦게 서진용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어떤 투수라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무사 만루의 압박감을 서진용이 이겨내지 못했다.

서진용은 제러드 영에게 2타점 적시타, 김재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스코어는 4-6으로 뒤집혔고 게임 흐름도 두산 쪽으로 넘어갔다. 서진용이 계속된 1사 2·3루 추가 실점 위기를 김기연을 내야 땅볼, 전민재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막아내기는 했지만 이미 역전을 허용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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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은 이날 게임에 앞서 우완 문승원이 우측 상완근 불편함으로 등판이 불가능한 사실을 알렸다. 상황에 따라 전날 휴식을 취한 셋업맨 노경은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고 선발투수 송영진 뒤에 서진용, 한두솔을 대기 시켰다. 마무리 조병현의 3연투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총력전을 할 계획이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4-3으로 앞선 5회말 무사 만루 전까지 투수 교체 타이밍을 미루면서 총력전을 펼쳤다고 보기에는 애매했다. 6연승 과정에서 필승조들의 체력 소모가 컸던 점을 고려했던 탓인지 불펜 가동을 미뤘고 결국 결과는 역전패로 돌아왔다.

SSG는 이날 패배로 시즌 68승 69패 2무를 기록, KT(69승 70패 2무)에 밀려 6위로 추락했다. 두산(71승 68패 2무)과 격차가 2경기로 벌어짐에 따라 잔여 경기(5)를 모두 이기더라도 자력으로 4위 탈환은 불가능해졌다. 이날 게임을 이겼다면 4위로 올라설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SSG가 KT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점도 부담이다. 이 2경기를 모두 다 이겨야만 KT를 승률에서 앞지를 수 있다. SSG로서는 여러 가지로 기적 같은 가을야구 도전이 험난해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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