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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종합]"건강 이상에도 열정"‥'개소리' 이순재→김용건, 시니어벤져스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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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용건, 이순재, 송옥숙, 예수정/사진제공=KBS



[헤럴드POP=김나율기자]이순재를 필두로 시니어벤져스가 가족 드라마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4일 오후 KBS2 새 수목드라마 '개소리'(극본 변숙경/연출 김유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유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송옥숙, 박성웅, 연우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개소리'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다.

이날 김유진 감독은 "한 작품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이 모였다. 거제도에서 촬영하는 동안 편하고 도움도 받았다. 타 작품과는 다르게, 이순재를 필두로 시니어 5인방이 주인공이다. 시니어벤져스가 가장 큰 차별점이자 강점이다.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다양한 강력 사건들이 나오는데, 시니어벤져스가 범인을 추리하고 활약한다. 시니어들의 활약에서 활력을 느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순재는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이순재는 "드라마가 뜸했다. 드라마 섭외가 와서 흔쾌히 승낙했는데, 제목이 이상하더라. 시나리오를 보니까 그럴만 하다.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작품이다. 작가의 추리력이 강해 재미를 느꼈고, 김용건을 비롯한 베테랑들이 함께해 든든하다. 다양성을 갖는 작품이라 제대로 만들면 물건이 될 것 같더라"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용건 역시 "예능에는 가끔씩 출연했지만, 드라마를 안한 지 7년 정도 된 것 같다. 드라마에 대한 갈증을 늘 갖고 있었다. '개소리'로 기회가 주어졌고, 개와 인간이 소통한다는 스토리도 흥미로웠다. 이순재가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잘 모시면서 작업하려고 했다. 결과는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작품이 만들어진 것 같아 기대가 크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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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 송옥숙, 이순재, 김유진 PD, 예수정, 김용건, 박성웅/사진제공=KBS



이순재와의 케미로 "많은 작품에서 함께 했다. 한 공간에서 7개월간 촬영하는 건 처음이었다. 편했고, 잘 모시고 싶었다. 작품을 성공시키고 싶었다. 상당히 즐거웠다. 거제도라 사실 촬영이 쉽지 않았다. 보람을 느끼고 작업했다.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고 했다.

이에 이순재는 "촬영을 6개월간 했다. 시니어 배우들은 이미 베테랑이라 소통이 됐다. 모든 출연자가 구석구석 마디마디 충실히 연기해줘서 앙상블이 됐다. 김용건과 저는 경쟁 심리가 있는 배우다. 그런 부분에서 갈등이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송옥숙은 "저는 여기서 이렇게 말하기 그렇지만, 어떤 작품에서는 제가 최연장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배님들과 함께 한다는 게 너무 좋았다. 저를 예뻐해주실 줄 알았는데, 현장에서 '옥숙 씨'라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촬영이 힘들긴 했지만 너무 아름답다. 즐겁고 감사한 기회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츄에이션 드라마는 장르를 구분하는 이름일 뿐이지, 배우들은 장르마다 정해놓은 연기란 없다. 연기의 본질은 같다. 이런 식의 드라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구분한 거지, 뭘 보여주려고 일부러 하는 건 없다"라고 했다.

박성웅은 이기동 역을 맡았다. 박성웅은 "극 중 이순재의 늦둥이 외동아들이다. 원래 제 MBTI는 E인데, 이기동은 I다. 능력 없고 도망다니고 혼도 많이 난다. 저는 액션 드라마를 찍은 느낌이다. 선생님들이 모두 나오시길래 끼고 싶었다.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이지만, 너무 고퀄리티 드라마다. 반전도 많고 재미있다. 이순재와 연기할 때마다 '또 배우고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번 이상을 리허설하시고, NG도 안 내신다. 늘 열정을 보여주신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용건은 "작품 후반에 이순재의 건강이 조금 안 좋아져서 걱정했다. 제작진, 배우 모두 걱정했다. 그래도 그걸 극복하셨다. 대본이 잘 안 보이시는데도 다 외우시고 하셨다. '개소리'를 통해 해내겠다는 완고한 모습이 우리에게 귀감이 됐다. 재무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번 작품이 잘 끝난 게,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순재는 "배우는 어차피 대본을 외워야 한다. 대사를 잘 못 외우는 배우는 배우가 아니다. 암기의 편차는 있어도 다들 외워야 한다. 그래야 연기, 작품이 제대로 된다. 프로 생활을 해왔기에 숙달됐다. 글씨를 조금 크게 써서 다 외워서 준비했다"며 김용건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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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박성웅/사진제공=KBS



연우는 홍초원 역을 맡았다. 연우는 "현장에 갈 때마다 많이 배우러 가는 생각으로 임했다. 배우면서도 감동이었던 부분이 되게 많았다. 늘 다정하게 대해주시고,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도 그걸 풀어주시기 위해 장난도 치셨다. 저는 사실 NG를 낸 적 있다. 선생님들께서 '천천히 해도 된다'고 부담을 덜어주셨다. 시간이 지날수록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제가 느꼈던 점은 시간이 지나서 저도 선배가 된다면 멋지고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경찰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으로 "타 작품을 모니터링하면서 많이 연구했다. 녹음도 해보고, 모니터링도 열심히 했다. 캐릭터 자체가 밝아야 해서 신경썼다"라고 덧붙였다.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송옥숙은 본명과 극 중 캐릭터명이 같다. 송옥숙은 "누군가 우릴 캐스팅할 때는 우리에게 가끔씩 보이는 모습을 보고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서일 거다. 이름을 부르니까 평상시보다 더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는 걸 느꼈다. 본명을 쓰는 게 재미있고 편안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순재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별로 없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이런 드라마가 많이 나와야 한다. '엄마가 뿔났다' 이후로 KBS에 왔다. 가족들 전부 앉아서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동물과 인간과의 교감이다. 앞으로 이런 드라마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6개월 동안 거제, 남해를 왔다갔다 했다. 불편함 없이 도와주신 시민들께 감사하다.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그 힘으로 연기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소리'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총 12부작.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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