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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하겠다"…울먹인 이임생, 전강위원 회유 시도 논란→"사퇴하겠지만 동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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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국회에서 현안 질의 도중 울먹이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를 비롯해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 등 대한축구협회 3대 핵심 인사들은 국회에서 홍명보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는 과정에서 빚어진 논란과 관련된 질문에 답변을 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현안 질의는 10시간 넘게 진행된 끝에 오후 8시가 넘어 끝났다.

회의 막바지 질의 도중 이 기술이사가 울먹이면서 사퇴하겠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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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현안 질의에서 이 기술이사가 한 전력강화위원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자료로 제시했다. 당시 이 이사는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6월30일 사퇴한 뒤 정몽규 회장 직권으로 전력강화위 위원장 직무를 이어받은 상태였다.

문제의 카카오톡 대화는 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다음 날인 7월 8일 밤 이뤄졌다.

대화 내용에서 이 기술이사는 한 전력강화위원에게 "그냥 XX기자에게 제가 최종 결정하겠다고 전화드리고 동의 받은 부분만 컨펌(확인)해 주면 됩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해당 위원은 "저는 제외하고 진행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했다.

이 이사는 지난 7월 브리핑에서 "정해성 위원장 사퇴 후 10차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업무를 진행했다. 사퇴한 위원 5명을 제외한 5명과 대화를 나눴다"라며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 추천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하며, 이사회에서 결정이 된다면 법률상 문제가 없다는 것도 법무팀을 통해 확인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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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홍명보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라며 "홍 감독을 뵙고 결정을 한 뒤 현재 위원회분들을 다시 소집해 미팅을 해야하지만 다시 미팅을 하면 외부로 나가는 게 두려웠다. 개별적으로 5명에게 이야기했다. 최종 결정을 내가 해도 되냐고 물었고 동의를 받고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 의원이 제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위원은 '최종 결정에 대한 위임'을 했음을 기자에게 확인해 주라는 이 이사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 이사가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제대로 위임받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게 하는 부분이다.

캡처 자료를 근거 삼아 민 의원은 "(문자를)왜 보내셨습니까? 회유는 왜 하신 거에요?"라고 질문했다. 또 해당 위원이 "홍명보 감독 내정 기사 발표 전까지 '외국인 후보 2명 중 한 명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홍명보에 대한 동의는 생각하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며 이 이사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더불어 이날 회의에 증인으로 참석한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에게도 홍 감독 선임을 예상했는지를 물었다. 박 전 위원이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말하자 민 위원은 "두 분 다 홍명보가 선임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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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는 축구협회 행정 역량이 엉망이라는 뜻이다. 홍명보 감독을 만들고 싶으면 규정과 절차를 밟아서 만들면 된다"라며 "아니면 축구협회가 원래부터 이렇게 조직적으로 기본도 갖춰지지 않은 엉터리 조직이라는 뜻"이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계속된 질책에 이 이사는 울먹이면서 "죄송하지만 명예가 달린 거라 말씀하겠다. 제가 사퇴하겠다"라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또 "명예가 달린 일이라 꼭 말씀 드리고 싶다. 내가 결정하게끔 부탁을 드려서 5분에게 동의를 받았다. 박 위원과도 통화했다"라며 "박 위원은 아까 1분이라고 했지만 내가 2분 44초를 통화했다. 내가 사퇴하겠다. 하지만, 내가 통화를 안 하고 동의를 안 받은 것은 절대 동의 못 하겠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어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향해 "정말 허술하게 일하셨다. 임원들 다 갈아치우거나 회장님이 물러나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 '정몽규 아웃' 이런 구호가 안 나올 것 같다"고 질타했다. 정 회장은 "잘못된 게 있으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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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이사는 전재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부여한 발언 기회 때 "대표팀 선수들이 잔디 때문에 뛰기 힘들다더라. 한국 축구를 위해 좋은 잔디에서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라며 질의에 어긋나는 발언까지 남겼다.

이에 전재수 위원장은 "진짜 선수들을 도와줘야하는 건 거기 앉아 계신 분들이다. 축구협회를 이끄는 분들의 진심 어린 반성이 필요하다. 마지막 발언조차 회피성이라 실망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MBC 유튜브 캡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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