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톱텐쇼/ 사진=MBN 한일톱텐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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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한일톱텐쇼’가 한일 전설 가수인 주현미, 미나미노 요코와 함께한 ‘한일 여왕 특집’을 통해 안방극장을 훈훈함과 감동으로 꽉 채웠다.
24일 방송된 MBN ‘한일톱텐쇼’ 18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5.3%, 전국 시청률 4.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지상파-종편-케이블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국 트롯 여왕’ 주현미와 ‘일본 아이돌 여왕’ 미나미노 요코가 각 팀의 리더이자 심사위원이 된 한일팀 대항전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라운드는 한일 막내인 아이코와 김다현의 대결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주현미와 요코의 과거 리즈시절 스타일을 고스란히 재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어깨 뽕 의상으로 주현미의 과거를 소환한 아이코는 ‘추억으로 가는 당신’으로 한층 성장한 한국어 실력과 성숙한 무대 매너를 뽐냈고, 빨간 머리로 변신한 사춘기 소녀 김다현은 풍성한 드레스로 1988년도 요코 스타일을 오마주한데 이어 ‘가을에도 곁에 있어 줘’ 원곡에는 없던 뱀파이어 콘셉트를 더해 신선함이 넘실대는 무대를 꾸몄다.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현역가왕’ 1등 전유진과 ‘트롯걸즈재팬’ 1등 미라이가 맞붙었다. 전유진은 주현미에게 골든디스크 본상, MBC ‘10대 가수상 대상’을 안겼던 1986년에 발매된 ‘첫정’을 선곡해 첫 소절부터 시원시원한 꺾기로 무대를 장악해 원곡자 주현미의 감탄을 이끌었다. 미라이는 요코가 주인공이었던 드라마 ‘스케벤데카’의 OST이자 요코가 처음으로 오리콘 1위에 등극했던 ‘낙원의 도어’를 불렀고, 당시 요코가 했던 안무를 그대로 소화해 원곡자 요코의 감동을 자아냈다.
세 번째 라운드는 린의 지목으로 성사된 대결이었다. 린은 최근 신성의 아재 개그에 흠뻑 빠져 ‘신며들고’ 있음을 고백했고, ‘한일톱텐쇼’ 인기남에 등극한 신성은 삐끼삐끼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여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린은 ‘짝사랑’을 살랑거리게 부르며 설렘을 유발했고, 신성은 도성의 ‘배신자’로 묵직한 저음의 매력을 빛냈지만 린에게 패하고 말았다.
네 번째는 ‘샤이 대결’로 ‘샤이’와 딱 어울리는 아키와 ‘샤이’와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손태진이 대결했다. 원래 예정돼 있던 두 사람의 듀엣 무대가 아키의 거절로 무산된 것에 대해 아키는 “제가 아직 사춘기라서 잘생긴 분이 아직 조금 어렵습니다”라는 이유를 댔고, 이에 시무룩해 있던 손태진은 곧바로 표정이 환해졌다. 손태진을 쥐락펴락했던 아키는 1980년대 주현미가 발매했던 일본 앨범의 수록곡 중 하나인 ‘비에 젖은 터미널’을 엔카 신동다운 멋들어진 꺾기로 선보였다. 손태진은 주현미가 부른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OST ‘석양에 띄우는 편지’를 특유의 깊이 있는 목소리로 표현해 소름 돋는 진한 감성을 전달했다.
다섯 번째는 스페셜한 트리오 대결로 린, 아키, 김다현과 나츠코, 미유, 아이코가 팀배틀을 벌였다. 린과 아키, 김다현은 ‘나 항상 그대를’을 준비했고, 완벽한 한국어 발음으로 포문을 연 아키에 이어 깨끗한 보이스를 뽐낸 김다현, 소울풀한 린이 막강 호흡으로 입이 떡 벌어지는 무대를 이뤄냈다. 아이코, 나츠코, 미유는 1984년에 발매됐다가 다시 유행을 타기 시작한 타케우치 마리야의 시티팝 ‘플라스틱 러브’를 불렀고, 나츠코의 귀를 사로잡는 목소리와 미유의 청량함, 아이코의 몰입감 넘치는 가창이 어우러져 산뜻한 무대를 선물했다.
여섯 번째는 ‘쌍쌍 대결’로, 손태진과 미라이가 ‘태미’라는 별칭으로, 신성과 별사랑은 ‘신사랑’이라는 별칭으로 출전했다. 먼저 손태진과 미라이는 노래를 부르기 전 ‘라붐’의 헤드폰 명장면을 재연해 몽글몽글한 감성을 끌어올렸고, ‘사랑의 대화’로 예쁜 한 쌍의 면모를 드러내 ‘진진남매’ 멤버 전유진의 질투심에 불을 지폈다. 신성과 별사랑은 ‘버스 안에서’에 딱 맞는 코믹한 상황극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한 다음 파워보컬과 딱딱 맞는 댄스로 흥을 끌어 올렸다.
일곱 번째는 마이진과 아이코가 주현미의 ‘또 만났네요’로 한 곡 대결을 벌였다. 두 사람은 한 무대에 서서 칼 각 댄스와 파워풀한 보컬로 ‘또 만났네요’를 재구성했고, 댄스 브레이크에서 고난도 브레이킹 댄스를 선사하며 노래와 춤 모두 되는 한일 퍼포먼스 강자임을 입증했다. 여덟 번째는 별사랑과 나츠코가 ‘청순’을 주제로 대결했다. 나츠코는 ‘사랑’으로 음색 미인임을 입증했고, 별사랑은 요코의 ‘말을 걸고 싶었어’를 선곡, 의상부터 행동까지 요코의 ‘일본 아이돌 4대 천왕 시절’ 청순 모먼트를 오마주한 무대로 극찬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마이진과 미유가 여왕님들의 DNA를 물려받은 ‘공주들의 대결’로 한판 붙었다. 마이진은 공주라는 단어에 어색하면서도, 주현미의 시그니처 포즈를 따라하며 DNA를 증명했다. 또한 탁 트인 목소리와 애절한 표현으로 주현미의 ‘여인의 눈물’를 열창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미유는 흡입력 있는 공주다운 제스처로 요코의 ‘너무 부끄러워서’ 무대를 꾸며 요코의 감탄을 얻었다.
그런가하면 한일 레전드 주현미와 요코, 그리고 한일 현역 가수들이 함께한 스페셜한 무대들은 선후배간의 따뜻한 정을 드리웠다. 마이진은 ‘사랑가’로 주현미와 폭발적인 하모니를 선보인 후 포옹으로 감사함을 표했다. ‘사랑의 바캉스’로 미라이와 호흡을 맞춘 요코는 “이 노래를 텔레비전에서 부르는 건 처음”이라고 떨려 했지만, 막상 노래가 시작되자 미라이와 같이 깜찍한 댄스를 추고, 귀 호강 화음을 구사했다. 아키는 주현미의 ‘울면서 후회하네’로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며 가사 속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울림을 전했다.
주현미와 전유진은 주현미의 ‘여백’으로 스페셜 무대를 꾸몄고, 두 사람은 주현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전유진의 풍성한 화음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무대를 완성했다. 일본의 전설 요코는 일본에서 ‘떼창’으로 유명한 ‘한숨으로 네트’를 한편의 동화 같은 무대로 탄생시켜 “앵콜” 세례를 받았다. 지난주 ‘주간 베스트 송’은 전유진과 전유진 엄마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가 차지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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