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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토트넘에서 은퇴하나요?" 팬 질문에 손흥민대답→박수갈채 나왔다..."떠나는 날 레전드로 남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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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날 때면 전설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지난 23일(한국시간) 팬들과 소통하는 행사인 팬 포럼을 열었다. 다니엘 레비 회장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요한 랑게 디렉터, 주장 손흥민 등이 참석해 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한 팬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은퇴할 생각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손흥민은 "난 이미 이 질문에 대답한 적 있다"라며 운을 뗀 뒤 "축구에서 미래는 알 수 없다"라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그는 "난 아직 토트넘과 계약이 남아있고, 여기에서 뛴 지 거의 10년이 됐다. 내가 여기서 얼마나 행복한지 상상도 못할 것"이라며 "하나 말할 수 있는 건 난 이번 시즌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건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언젠가 토트넘과 작별하는 날 구단 레전드로 불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날 내가 토트넘을 떠날 땐 모두가 웃으면서 날 전설로 불러주면 좋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러자 토트넘 팬들은 곧바로 박수갈채와 환호성을 보내며 캡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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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말한 '토트넘을 떠나는 날'은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수도 있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이미 1년 전부터 재계약설이 들려왔지만, 여전히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일단 토트넘은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역시 아직은 가능성의 영역이다. 토트넘으로선 손흥민의 이번 시즌 활약을 지켜본 뒤 동행을 이어갈지 말지 정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어느덧 손흥민도 만 32세에 접어든 만큼 슬슬 은퇴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그는 우승을 마지막 퍼즐로 여기고 있다.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

손흥민은 지난달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전설로 불리고 싶다. 10년 동안 한 팀에서 뛰는 건 좋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일관적이어야 하고 클럽에 무언가 돌려줘야 한다"라며 "아직 내가 이 팀의 전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토트넘과 함께 무언가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적 있다. 그렇게 되면 전설이라고 불리면서 매우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난 트로피를 얻기 위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우리가 특별한 시즌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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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미래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지금 토트넘을 떠나도 전설로 불릴 것이란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토트넘이 어려울 때도 의리를 지키며 팀에 남았고, 414경기 164골 86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2021-2022시즌엔 리그에서만 23골을 몰아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이 전설로 남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지난달 "구단 전설이 되는 데 정해진 기준은 없다. 하지만 손흥민이 모든 걸 다 끝냈을 때 이 클럽에서 존경받는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그럼에도 손흥민은 여전히 더 많은 걸 해내려는 의욕이 있다. 이 점이 마음에 든다. 그게 우리 팀의 핵심"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무엇보다도 당사자인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을 전설로 여기고 있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는 최근 후배 손흥민을 깎아내렸다. 그는 "이제 손흥민과 시간이 끝나가는 것 같다. 모든 팬들이 그와 끝났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팬이라면 말이다. (손흥민의) 파이널 서드에서 실력은 사라졌다"라며 "새로운 왼쪽 윙어를 살펴보기 시작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토트넘 팬들은 즉각 반발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오하라가 무례한 주장을 내놨다며 "손흥민은 여전히 우리의 가장 중요한 선수다. 그는 항상 그래왔듯 곧 비평가들을 침묵시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홋스퍼 HQ' 역시 "말할 필요도 없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과 끝나지 않았다. 그는 클럽 전설이다. 오하라가 보여준 무례함은 새로운 차원에 이르렀다"라고 받아쳤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프리미어리그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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