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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1이닝 던지고 시즌 아웃"…LG 최강 5선발 너무 아깝다, 왜 '10승 포기' 선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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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내일(26일) 1이닝을 던지고 시즌 아웃, 10승을 포기하는 것을 결정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좌완 선발투수 손주영(26)이 10승 도전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손주영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9승10패를 기록했다. 1승만 더하면 생애 첫 10승을 달성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데, 당장 개인의 성과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LG는 정규시즌 3위를 확정하고 다음 달 5일부터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대비하는 상황이라 정규시즌 남은 경기에서 굳이 손주영의 힘을 뺄 필요는 없었다.

대신 규정이닝(144이닝)은 채운다. 손주영은 143⅔이닝을 던져 규정이닝까지 ⅓이닝만 남겨두고 있다. 염 감독은 손주영을 2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불펜으로 기용해 1이닝만 추가로 던지게 하면서 생애 첫 규정이닝을 달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 같은 경우는 오늘 본인이 트레이닝 파트와 최종적으로 정리해서 알려줬다. 내일 1이닝 던지고 시즌 아웃. 쉬는 것으로 10승을 포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권한 것 같다. 그게 훨씬 포스트시즌에 효과적일 것 같다고 하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설득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손주영은 올해 LG의 최고 히트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5선발로 시작해 한때는 사실상 1선발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페이스가 대단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손주영에게 25번까지는 선발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했는데, 이미 27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니 기대 이상의 몫을 해냈다.

선발투수에게 10승 도전은 의미가 매우 크지만, 그럼에도 과감히 포기하고 시즌 아웃을 결심한 이유는 미래가 더 중요한 투수여서다. 손주영은 프로에 입단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군에서 5시즌을 보내면서 단 한번도 한 시즌에 10경기, 30이닝 이상을 넘긴 적이 없었다. 2021년 7경기, 26⅔이닝이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그러다 올해 갑자기 27경기에서 100이닝 이상 던졌으니 체력적으로 부침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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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챔피언인 LG는 올해 비록 3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지만, 2년 연속 정상을 지키는 꿈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부터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까지 10승을 챙겨야 우승 트로피를 지킬 수 있고, 그러려면 선발투수의 힘이 매우 중요하다. 염 감독은 손주영과 최원태를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로 일찍이 확정했을 정도로 손주영을 매우 중요한 카드로 고려하고 있다. 손주영은 포스트시즌에 자신이 해내야 할 몫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과감히 10승 도전을 포기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규정이닝 달성만으로도 이미 큰 성과다. 손주영은 여름에 페이스가 아주 좋을 때에도 규정이닝은 감히 욕심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많이 던지면 100이닝 던지지 않을까 했는데 벌써 많이 왔다. 규정이닝 욕심은 사실 없다. (풀타임 선발투수) 첫 시즌이기도 하고, 많이 던지면 내년에 영향이 있다고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신다. 일단 몸이 안 아프니까 계속 던지고 있는데, 규정이닝을 욕심낸 적은 없다"고 냉철하게 자신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LG는 26일 잠실 키움전까지는 주축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주면서 포스트시즌을 위해 힘을 아끼는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손주영과 같이 개인 기록이 걸려 있는 선수들에게만 본인이 선택하도록 했다.

염 감독은 오는 28일 대구에서 열리는 2위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최종전에만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경기 감각 차원이다. 3위 LG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려면 2위 삼성은 꼭 넘어야 하는 산이기에 포스트시즌 직전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마무리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염 감독은 "대구 삼성전은 아마 베스트 멤버가 나갈 것이다. 경기 감각 때문에 앞으로 3일은 쉬고 싶은 선수들은 다 쉬고, 마지막 섬성전만 라인업에 제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포수만 (박)동원이가 쉬고 (삼성과 최종전에도) 지명타자로 들어갈 수 있다. (김)범석이가 포수로 나갈 수도 있다. 삼성전은 그렇게 경기를 한번 해야 경기 감각이 안 떨어지고 4일 후에 경기를 나가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서 마지막 기회다. 9이닝은 다 안 뛰어도 7이닝 정도는 뛸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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