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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미스코리아 측이 딥페이크 질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이 진행됐다. 이날 최종 15인이 본선 무대에 오른 가운데, Q&A 질문 중 "딥페이크 영상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 진짜 나와의 갭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라는 내용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해당 질문이 화면에 띄워진 현장 사진이 확산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했다. 최근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음란물 제작 및 유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연예계에서도 법적 대응 공지를 띄우며 대응에 나선 가운데 이같은 질문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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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되자 미스코리아 주최사 글로벌이앤비는 공식 계정을 통해 "해당 질문에서 '딥페이크 영상'이 표현하고자 했던 바는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모습을 재현하는 영상' 자체를 지칭하고자 한 것이었으며,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낸 모습과 실제 자신의 모습과의 차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딥페이크'를 이용한 불법 영상물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딥페이크'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한 것은 저희 주최 측의 분명한 잘못이었다"고 시인했다.
이어 "AI 가상 기술이 영화, 광고, 교육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세태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질문을 제시한 것이었지만, 현재 '딥페이크'가 성적 불법 영상물로 악용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질문에 훨씬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며 "미스코리아 참가자들을 포함해, 이로 인해 불편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운영에 있어서 더 많은 분의 생각과 이야기를 듣고, 배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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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지난 2002년부터 성 상품화 논란 등으로 지상파에서 퇴출됐다. 이후 케이블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를 이어왔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꾸준이 이어져왔다. 한국일보 노동조합은 2021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폐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에 미스코리아 측은 수영복 심사를 폐지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배우 김승수는 "미의 기준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요즘 시대상에 맞는 가치관, 글로벌에서의 역할 등을 겸비한 이들을 심사하기도 했다"고 달라진 방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본선 녹화 중 딥페이크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서 또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질문은 합숙 심사에서 SNS가 현대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딥페이크가 언급됐고, 그에 따라 본선 질문으로 채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문제를 대하는 여성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질문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대중들은 "딥페이크 영상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는 표현 자체가 최근의 딥페이크 음란물 합성 사태를 염두해둔 질문처럼 여겨진다며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단순히 AI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어도 충분했으며, 지금 시점에 딥페이크를 콕 집어 "더 매력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성희롱처럼 여겨진다는 것. 이에 일각에서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폐지를 요구하는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글로벌이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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