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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야구천재’ 오타니, 56도루로 마침내 ‘원조천재’ 이치로와 어깨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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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56호 도루를 성공시키며 마침내 원조 ‘야구 천재’로 불렸던 일본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51)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타니는 25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 활약을 펼쳐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멀티히트로 시즌 타율을 0.301에서 0.303까지 끌어 올렸고, OPS(출루율+장타율)도 1.028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를 유지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94승 64패를 기록, 91승 67패 기록한 샌디에이고를 다시 3게임 차로 밀어내고 지구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다저스는 하루 뒤 열리는 시리즈 최종전 승리하면 3경기 남기고 샌디에이고를 4게임 차로 밀어내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을 확정한다.

매일경제

사진=USA TODAY=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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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타니도 의미 있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초의 50홈런-50도루에 성공한 오타니는 거기서 홈런과 도루를 계속해서 더 추가하고 있다. 현재 53홈런을 기록 중인 가운데 이날 56호 도루를 기록해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데뷔시즌 기록했던 역대 아시아 타자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56도루)과 타이를 이뤘다.

경기 내내 오타니의 활약이 돋보였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기록한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4회 말 2사 1,2루 득점권 찬스에선 불을 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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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선발 투수 딜런 시즈의 초구 슬라이더 실투를 받아쳐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비거리 110m가 나온 오타니의 2루타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가운데선 절반에 가까운 14개의 구장에선 홈런이 될 수 있었던 대형 타구였다.

55-55 기록 달성까지 홈런을 추가할 수 있던 상황을 아쉽게 놓쳤지만 오타니의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샌디에이고가 3-3으로 다시 따라 잡으면서 또 동점으로 맞선 6회말 2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의 5구 슬라이더를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멀티히트 2타점 경기에 성공한 오타니는 후속 무키 베츠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성공했다. 지난 23일 콜로라도전 이후 3경기만에 나온 도루. 동시에 오타니는 이 도루로 시즌 56호 도루에 성공하며 한 시즌 아시아 최다 도루 타이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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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름 아닌 일본 야구의 전설인 동시에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뛴 아시아 선수 가운데 오타니 이전까지 유일한 명예의 전당 후보로 꼽히는 이치로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이라 더 의미가 깊었다.

1992년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펄로스)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이치로는 현역 은퇴 시기까지 일본 최고의 타자로 꼽혔다. 일본 프로야구 9시즌 동안 951경기서 무려 타율 0.352/1278안타를 기록하며 일본 무대를 평정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그에 진출한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이치로는 빅리그 첫해였던 2001년 타율 0.350/242안타 56도루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역사를 썼다. 이듬해인 2004년에도 타율 0.372를 기록하며 무려 262안타로 메이저리그 한 시즌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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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LA 에인절스 시절 스즈키 이치로를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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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이치로는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을 거치며 시애틀에서 2018년 은퇴하기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2651경기서 타율 0.311/3089안타/117홈런/1420득점/780타점/509도루/OPS 0.757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이런 이치로는 역대 아시아 출신 야구 선수 가운데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가능성도 확실시 되는 메이저리그의 레전드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타니는 빅리그 7시즌만에 투타를 겸업하면서 타자에 집중한 올해 역대 아시아 출신 선수 가운데 최고 홈런 타자로 거듭난데 이어 최고의 대도 기록과도 타이를 이루며, 역대 최고의 선수를 향해 가는 모습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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