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김종덕. [사진=K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종덕(63)이 ‘KPGA 레전드 클래식 시리즈 5(총상금 1억 5천만 원)에서 연장 9번째 홀까지 가는 혈투 끝에 박남신을 꺾고 우승했다.
김종덕은 26일 전남 해남의 솔라시도CC(파72/684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때려 최종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박남신(65), 임석규(55), 이규윤(52)과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번 홀(파4)에서 치른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임석규가, 2번 홀(파5)에서 치른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이규윤이 탈락한 뒤 시계를 거꾸로 돌린 듯 90년대 코리안투어를 주름잡던 김종덕과 박남신의 피말리는 승부가 계속됐다.
3~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승부에서 두 선수는 보기-파-버디-버디-파-파로 비기며 연장 9번째 홀에 도착했으며 9번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종덕이 버디를 잡은 반면 박남신은 보기를 범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김종덕은 “우승도 우승이지만 정규 투어에서부터 함께 투어 생활을 했던 박남신 선수와 잊지 못할 승부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연장 승부를 끝내고 악수를 나누고 있는 김종덕(왼쪽)과 박남신. [사진=KPGA] |
KPGA 역사상 9차례 연장전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1년 SK텔레콤오픈에서 위창수와 강욱순, 사이먼 예이츠가 치른 7홀 연장전이 최다 기록이다.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는 지난 5월 KPGA 레전드 클래식 시리즈 1에서 박성필과 이태규가 6차례 연장전을 치른 게 최다 연장 승부다.
지난 2022년 제27회 한국시니어오픈 우승 이후 1년 10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종덕은 통산 승수를 34승(KPGA 투어 9승, 일본투어 4승, KPGA 챔피언스투어 16승, 해외 시니어투어 5승)으로 늘렸다.
김종덕은 “이번 시즌 시니어투어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뛰어나다”며 “우승의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았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아직 시니어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남신은 비록 패했지만 건재를 과시했다. 박남신은 2013년 그랜드CC배 KPGA 시니어오픈 우ㅤㅡㅇ 이후 11년 만에 정상 도전에 나섰으나 2년 후배 김종덕에게 아쉽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롱아이언샷의 달인’으로 불리던 박남신은 한창 때 오토바이가 손을 치고 가는 사고를 당해 좋던 아이언 손감각을 잃어 한동안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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