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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한국시간) 열린 토트넘 팬 포럼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다니엘 레비 회장 등과 함께 참석한 손흥민은 국제축구협회(FIFA)와 잉글랜드 축구협회(FA)를 향해 "정말 심각하다"며 경기 수 축소를 촉구했다.
먼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수가) 한계점에 이르렀다"며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면 선수들이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레비 회장 역시 "우리는 모든 경기를 뛰고 싶지만, 너무 많은 컵 대회와 빡빡한 일정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준다.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힘든 리그 중 하나다. 우리는 여전히 유럽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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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선수들이 부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 경기도 많고, (경기를 치르기 위한) 이동도 많다. 우리는 스스로를 돌봐야 하는데 가끔은 정말 힘들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준비가 안 된 상태로 경기장에 나가면 부상 위험이 엄청나다"며 "우린 로봇이 아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챙기기 위해 경기 수를 확실히 줄여야 한다. 더 나은 경기력이 분명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오해하지 말라. 우린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며 "하지만 얼마나 많은 경기를 치르고, 많이 이동하는지 보라. 경기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준비하는 일도 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더 많은 경기가 추가되는 셈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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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는 25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드리가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을 당했다"며 "맨체스터에서 초기 진단을 받은 뒤 스페인으로 건너가 정밀 진단을 했다. 우리는 로드리가 빠르게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드리는 지난 7월 치러진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허벅지 뒤 근육을 다치는 바람에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직전에야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했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리그 개막 3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로드리는 브렌트포드와 4라운드에서 교체로 투입돼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어 23일 아스널과 5라운드에 시즌 첫 선발 출전했지만 부상에 쓰러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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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PRO에 따르면 로드리는 맨체스터시티와 스페인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지난 시즌 휴식일이 22일에 불과하다.
로드리는 지난 17일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생각엔 경기 수가 너무 많다. 나 혼자나 누군가 개인의 의견이 아니다. 선수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라며 "선수들 파업 가능성이 가까워졌다고 본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같은 대답을 할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선수들은 여지가 없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당사자인 우리 입장에서는 늘 신체적 수준을 좋게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다. 올해는 70경기, 어쩌면 80경기도 할 수 있다"라고 우려한 바 있다.
손흥민은 "맨체스터시티는 일요일과 화요일에 경기를 치렀다. 화요일 경기를 수요일도 미룰 수 있었다. 융통성이 없다"며 "모든 사람이 부상 위험이 높은 것이 정상이다. 이건 불공평하다.
손흥민은 로드리 못지않게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는 프리미어리그 스타 중 한 명이었다. 2021년 10월 국제 축구 선수협회(FIFPro)는 선수들이 유럽 리그와 국가대표를 오가는 과도한 일정 속에 부상 위험이 쌓이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손흥민을 예로 들었다.
국제 선수협이 손흥민을 대표 사례로 꼽은 이유는 아시아 선수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손흥민을 차출한 국가대표 경기가 FIFA가 주관하는 A매치라는 점에서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과 일정은 유사하다. 하지만 유럽을 오가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손흥민은 거리가 먼 아시아를 향해 장기간 비행과 큰 시차를 견뎌야 한다는 점에서 피로도가 크다고 국제 선수협은 분석한다. 2022년 1월 대표팀 소집 때 손흥민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자 일부 축구 팬 사이에서 '차라리 쉬는 게 낫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FIFPRO는 "손흥민은 22만3637km를 이동하고 300시간을 비행했으며 시차 204번을 겪었다"고 심각성을 다뤘다.
레비 회장도 FA와 UEFA,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실질적인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손흥민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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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변화를 이끌어 낼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선수들이 아니다. 선수들은 경기가 다가오면 경기해야 한다"며 "FA와 FIFA가 있다. 모든 기관이 이것을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치는 선수가) 무작위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경기가 너무 많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최고 선수들과 함께 하는 높은 수준의 경기다. 이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경기, 많은 이동은 부상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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