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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비니시우스 "원숭이" 조롱, 철퇴 맞았다…인종차별 팬, 징역 1년+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사과 편지로 집행유예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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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를 인종차별한 RCD마요르카 팬이 집행유예와 3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6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전 비야레알 윙어 사무엘 추쿠에제를 인종차별한 마요르카 팬이 스페인 법원에서 12개월 징역형과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2월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마요르카 간의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20라운드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각종 매체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을 찾안 한 마요르카 팬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라고 외쳤다. 이는 흑인을 원숭이와 동일시 여기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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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요르카 팬으로부터 모욕을 당한 선수는 비니시우스 한 명에 그치지 않았다. 비니시우스를 인종차별하고 2주 뒤 현재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현재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나이지리아 잉어 추쿠에제를 향해 "더러운 인간, 죽어라"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흑인 선수들에게 반복적으로 인종차별을 한 해당 팬은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그는 재판에서 비니시우스와 추쿠에제에게 저지른 혐의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레알은 "법원은 피고인에게 12개월 징역형을 선고했으며, 3년 동안 스페인 프로축구연맹 또는 스페인 왕립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모든 경기에 출입 금지를 선고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이 사과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보이고, 비니시우스에게 편지를 보내 평등 및 차별 금지 프로그램을 이수하면서 징역형은 집행유예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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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은 또한 지난 4월 마요르카와의 경기에서 오렐리앵 추아메니를 인종차별한 미성년자 팬에 대한 처벌도 확정됐다고 알렸다.

구단은 "2024년 4월 13일 마요르카와 레알 마드리드 간의 경기가 열린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시 경기장에서 인종을 이유로 추아메니를 모욕한 미성년자는 사과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을 보였다"라며 "검찰이 제안한 대로 미성년자 관할권 내에서 사회 교육 활동을 완료하기로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1년 동안 공식 경기를 주최하는 축구 경기장에 출입이 금지됐다"라며 "스포츠에서의 폭력, 인종 차별, 외국인 혐오 및 편협에 대항하는 국가 위원회가 그의 행동으로 인해 부과한 제재금을 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처벌 내용을 전한 레알은 "사법적 소속으로 선수들과 함께 재판에 참여한 레알 마드리드는 앞으로도 우리 클럽의 가치를 옹호하고 축구와 스포츠계에서 인종차별적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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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는 라리가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5월에도 발렌시아와의 라리가 원정 경기에서 발렌시아 홈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경기장에 있던 발렌시아 팬들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라고 부르면서 조롱했다. 계속된 조롱에 한계를 느낀 비니시우스는 관중들을 향해 격한 분노를 드러내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분노한 비니시우스를 진정시키기 위해 레알 선수들과 발렌시아 선수들 그리고 심판까지 모두 나서야 했다.

비니시우스가 경기 도중 인종차별을 당한 사건은 큰 논란이 되면서 발렌시아는 즉각 수사에 착수해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관중 3명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발렌시아는 당시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을 가한 팬 3명을 적발해 경기장 영구 출입 금지 징계를 내렸지만 스페인왕립축구연맹(REEF)은 발렌시아한테도 책임을 물어 5경기 관중석 일부를 폐쇄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발렌시아에 벌금으로 4만 5000유로(약 6400만원)를 지불할 것을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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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팬들의 징계는 경기장 영구 출입 금지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 6월 스페인 법원은 비니시우스를 인종차별한 발렌시아 팬 3명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축구장 내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렌시아 팬들에 이어 마요르카 팬도 비니시우스를 인종차별해 법정에 섰지만, 비니시우스에게 사과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 집행유예를 선고 받아 감옥행을 면했다.

한편 가해자들이 처벌을 받았지만 스페인에서 인종차별에 시달린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이 근절되지 않을 경우 스페인의 203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2030 FIFA 월드컵은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남아메리카와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공동으로 개최된다. 유럽 국가 중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경기가 열리는데, 이로서 스페인은 1982년 이후 48년 만에 월드컵을 개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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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니시우스는 스페인을 두고 인종차별이 만연한 국가라며, 인종차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스페인에서 월드컵이 열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비니시우스는 미국 매체 'CNN'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2030년까지 스페인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2030년 월드컵은 다른 나라에서 개최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 사람들이 피부색을 갖고 사람들을 차별하는 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알기를 바란다"라며 "2030년까지 개선될 시간은 충분하다. 그때까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2030년 월드컵 개최지가 바뀌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자신들이 스페인에서 인종차별을 당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스페인이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고 느끼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자신이 이렇게 강하게 발언하는 이유가 월드컵에 참가할 선수들을 위한 거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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