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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주장 손흥민이 최대한 클럽에 오래 머물기를 희망했다.
구단의 미지근한 반응과는 별개로 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토트넘은 오는 30일(한국시간) 오전 0시30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를 가진다.
맨유전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7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화제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그는 우선 전날 열린 가라바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의 손흥민 부상을 언급했다. 큰 문제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단순한 근육 경련인지 아니면 햄스트링 쪽에 문제가 생긴건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를 빼면 다들 괜찮고, 쏘니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손흥민 몸 상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손흥민에게 모든 기회를 줄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더 있다"라며 다음 날까지 손흥민의 상태를 지켜볼 거라고 밝혔다.
만약 손흥민이 맨유전 때 출전이 불가능하다면 손흥민을 대신해 나갈 선수에 대해선 "쏘니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윌손 오도베르가 빠지면서 우리는 제한을 받고 있고, 히샬리송도 그 자리에서 뛸 수 있지만 빠져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티모 베르너와 마이키 무어는 확실힌 손흥민 자리에 들어올 수 있다"라며 "데얀 쿨루세브스키도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다. 몇 가지 옵션이 있지만, 우선 쏘니가 어떤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다시 화제는 손흥민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재계약 질문도 받았다.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서 맺어진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된다. 계약서엔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토트넘이 연장 조항을 발동한다면 손흥민은 최대 2026년까지 클럽에 머물 수 있지만, 아직까지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아 손흥민의 남은 계약 기간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계약 만료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재계약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자 "우리는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라며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구단과 연장 협상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명한 건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라며 "이 나이에 모든 순간이 목표와 같고,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라며 재계약보다 올시즌 성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난 올시즌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으며 클럽의 모든 사람이 마땅히 받아야 할 우승을 하고 싶다"라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10년이 지났기에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거다"라며 트로피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직접 구단과 재계약을 두고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손흥민이 가능한 한 오래 토트넘에 머물기를 바랐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항상 내게 최종 결정권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내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손흥민이 클럽을 이끌고 활약하는 방식을 볼 때, 그가 한동안 토트넘에 머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2015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무려 9년 넘게 뛰고 있다. 그는 토트넘 통산 415경기 출전해 164골 86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많은 기록을 남겼다.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여름엔 비유럽 선수들 중 최초로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됐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리며 구단 기대에 부응했다.
올시즌엔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1992년생이라 나이가 어느덧 32세가 되면서 하락세가 찾아올 날이 머지 않았지만 그래도 손흥민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윙어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음에도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몇몇 클럽들이 손흥민 상황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토도피차헤스'를 인용한 영국 '컷오프사이드'는 지난 12일 "손흥민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손흥민은 토트넘에 더 오래 머물 수도 있다"라면서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측이 관심을 분명히 밝히고 싶어함에 따라 아틀레티코와 선수 에이전트 사이에서 비공식적인 회담이 이뤄졌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어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과거에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인 사우디아라비아 클럽과의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손흥민의 현재 계획은 유럽에 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스퍼스웹'도 지난 7일 "몇몇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이 시즌이 끝나면 손흥민을 중동으로 데려갈 생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리며 "사우디는 야망을 보이기 위해 유럽 빅스타 중 일부를 영입하려 하고 있으며, 손흥민도 그들의 리스트에 있는 이름 중 하나"라고 밝혔다.
손흥민 영입에 관심이 있는 클럽에 대해 매체는 "알힐랄, 알나스르, 알아흘리, 알이티하드 같은 구단들 모두 손흥민과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슈퍼스타들을 영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구단들이 손흥민에게 제시한 연봉은 매체마다 다르지만 지난해 알이티하드 이적설이 처음 나왔을 때 제시된 연봉은 4년 총액 1억6000만 유로(2385억원)였다. 약 24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뿌리치고 토트넘 잔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오래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것과는 별개로 토트넘은 손흥민과 새 계약을 맺기 보다 1년 연장 옵션을 먼저 발동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댄 킬패트릭 기자는 영국 '더 스탠더드'를 통해 25일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라며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끝난다. 그러나 클럽은 계약을 1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고, 이를 행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장으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1번째 시즌을 보내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더선'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인 톰 바클레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 여름으로 넘기기 위해 자신들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현재 계약의 마지막 12개월에 들어간 후 계약 상황을 돌아봤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성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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