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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253분 혈투' 끝낸 '베테랑' 장성우 "힘들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경기, 그래도 이겨서 좋네요"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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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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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가 4시간 13분 동안 진행된 연장 12회 혈투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주인공은 홀로 5타점을 책임진 '베테랑 포수' 장성우였다.

장성우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 3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1득점으로 팀의 8-7 승리를 견인했다. 또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종전 2022년 18개), 최다 타점(종전 2020년 79타점) 기록까지 갈아치우면서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장성우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장성우는 1회말 무사 1·2루에서 키움 선발 전준표의 4구 143km/h 투심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장성우의 시즌 19호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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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는 그 흐름을 두 번째 타석까지 이어갔다. 팀이 3-0으로 앞선 2회말 1사 1·3루에서 전준표를 상대로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때리면서 3루주자 김민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장성우는 세 번째 타석부터 여섯 번재 타석까지 모두 뜬공으로 돌아서면서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그 사이 팀은 5-0으로 앞서다가 5-7로 키움에 역전을 허용했고, 8회말 김민혁의 1타점 적시타와 9회말 강백호의 솔로포로 7-7 균형을 맞췄다.

장성우에게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가 찾아온 건 12회말이었다. 선두타자 김상수의 삼진 이후 정준영과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각각 몸에 맞는 볼, 안타로 출루하면서 1사 1·3루로 연결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장성우는 키움 박범준의 2구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익수 쪽으로 뜬공 타구를 보냈고, 우익수의 포구 이후 3루주자 천성호가 스타트를 끊으면서 홈을 밟았다. 그렇게 두 팀의 경기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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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장성우는 "올 시즌 우리가 키움(27일 경기 포함 상대전적 15경기 13승2패)을 상대로 너무 강했는데, 시즌 마지막 2경기가 모두 키움전이라서 좀 힘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초반에 5득점이 나오면서 편하게 갈 것 같았는데, 역시나 어렵게 가더라. 그래도 마지막에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발투수도 그렇고 전체적인 걸 봤을 때 우리가 쉽게 이길 거라고 다들 예상하셨을 텐데, 야구는 10위가 1위를 이기는 스포츠라 더 어려웠던 것 같다"며 "5-5 동점까지는 괜찮았는데, 8회초에 2실점할 때 그 상황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곧바로 우리가 공격 때 1점을 따라가고, 8회말 (오)재일이 형의 안타성 타구가 잡혔을 때 '우리가 안 풀리는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12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 상황에 대해서는 "박범준이라는 선수를 상대한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직구는 어느 투수나 다 비슷하니까 직구를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초구에 슬라이더가 들어오면서 그 다음에는 슬라이더를 노려서 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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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기록에 대해서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은 장성우다. 그는 "(중계방송사 인터뷰 때) 김태균 KBSN스포츠 해설위원님께서 타자는 홈런 개수 앞 자리가 달라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80타점 같은 경우 홈런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홈런보다는 타점이 팀에 좀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고 전했다.

장성우는 올 시즌 3~5번 중심타선에서 많은 타석을 소화했다.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만큼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장성우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중심타선에 들어간다고 해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서 (뒤로) 연결해 주고, 또 팀 플레이 하는 걸 원하셔서 중심타선 배치에 대해서 큰 의미를 갖고 있진 않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KT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단독 5위가 된 KT는 28일 키움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한다. 28일 키움전 결과뿐만 아니라 6위 SSG 랜더스의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30일 문학 키움전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만약 KT, SSG가 공동 5위를 차지하게 된다면 단판승부로 치러지는 타이브레이커를 통해 5위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장성우는 "키움이 열심히 했고, 또 우리가 그 경기에서 이겼기 때문에 가을야구에 가게 된다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키움이) SSG전에 가서도 최선을 다해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이번 2연전을 앞두고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진행했다. 어렵게 여기까지 왔으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하셨다. 감독님께서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나부터 웃으면서 편하게 하겠다'고 하시더라. 후배들에게 따로 이야기할 건 없고, 후배들도 매년 우리 팀이 힘들게 올라갔으니까 다 적응하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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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원,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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