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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이 대선배이자 팀의 레전드 '악바리' 박정태를 넘어섰다. 구단 단일 시즌 2루수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하고 자이언츠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고승민은 지난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5차전에 3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팀이 13-6 대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고승민은 첫 타석부터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롯데가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3루에서 NC 선발투수 임상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롯데는 고승민의 볼넷으로 이어간 무사 만루 찬스에서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나승엽의 1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고승민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4회말에는 롯데가 5-3으로 앞선 2사 1·2루 찬스에서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스코어를 8-3으로 만들었다. 시즌 13호 홈런은 영양가 만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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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은 기세를 몰아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8회말 마지막 타석도 중전 안타로 출루,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타율을 0.305(476타수 145안타)까지 끌어올리고 생애 첫 규정 타석 3할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고승민은 이와 함께 시즌 85타점으로 박정태가 1999년 기록한 83타점을 제쳤다. 구단 2루수 역사상 단일 시즌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롯데가 28일 KIA 타이거즈, 10월 1일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더 많은 타점을 올리는 것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고승민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오늘 롯데 2루수 한 시즌 최다 타점을 깼다고 들었는데 만족한다"며 "역시 안 다치고 꾸준히 경기를 출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내년에 올해보다 더 많은 타점을 올려서 올해 기록을 계속 경신하면 좋을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올해보다 내년이 내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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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은 프로 입단 6년차를 맞은 올해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뜨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까지 뚜렷한 자기 포지션이 없었지만 이제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력과 수비수를 갖춘 2루수가 됐다.
고승민은 KBO가 최근 발표한 2024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다만 오는 10월 14일 고대 안암 병원에서 왼손 손가락 첫 번째 중위 지절 관절 인대 손상 치료를 위한 수술을 받게 돼 태극마크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고승민은 "손가락 상태는 타격할 때는 괜찮은데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다. 고기 굽는 집게를 잡는 것도, 헬멧을 손가락으로 집는 것도 안 되는 상태다. 대신 다른 부분은 다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지만 크게 걱정할 상태는 아니다. 내가 계속 참고 뛰다가 악화됐는데 계속 이렇게 뛰는 건 나만 손해라고 생각해서 수술을 받게 됐다"며 "국가대표팀은 꼭 뽑히고 싶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 내가 더 잘해서 인정받는다면 다시 태극마크에 도전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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