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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또 토트넘만 1패 적립..."12시간 일하고 훈련장서 잔다" 무리뉴의 열정→"하지만 결승전 이틀 전에 잘린 적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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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난 훈련장에서 잠을 자고, 매일 최소 12시간씩 일한다."

주제 무리뉴(61) 페네르바체 감독이 여전히 '워커 홀릭'의 면모를 자랑했다.

영국 '더 선'은 28일(한국시간) "무리뉴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페네르바체 훈련에서 잠을 잔다고 밝혔다. 그는 '무리뉴 효과'를 설명하는 길고 열정적인 연설을 준비했다"라고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6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으로 복귀했다. 그는 지난 1월 AS 로마에서 경질된 뒤 5개월간 휴식을 취했지만, 금방 또 새로운 직장을 찾았다.

페네르바체가 무리뉴 감독을 선임한 이유는 역시 트로피다.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에서도 손 꼽히는 명문 클럽이지만, 2013-2014시즌을 끝으로 리그 우승이 없다. 김민재가 있을 때도 리그 우승엔 실패했다.

무리뉴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유명하다. 그는 2003-2004시즌 포르투를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오르며 , 이후로도 첼시와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하며 번번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계적인 명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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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는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LOSC 릴과 3차 예선에서 패하며 탈락했기 때문. 게다가 페네르바체는 지난주 안방에서 라이벌 갈라타사라이에 1-3으로 완패하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무리뉴 감독은 태도로도 논란을 빚었다. 그는 원정팀 갈라사타라이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이 길어지자 그대로 경기장을 떠나버렸기 때문. '기자회견 패싱'은 당연히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다만 무리뉴 감독은 무려 70분을 넘게 기다리고도 자기 차례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집으로 갔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래도 페네르바체는 홈에서 위니옹 생질루아즈를 2-1로 꺾으며 UEFA 유로파리그(UEL) 여정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승리로 잡음을 씻어낸 셈이다. 또한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도 4승 1무 1패로 2위를 달리며 6연승 중인 갈라타사라이를 뒤쫓고 있다.

그러자 튀르키예 언론은 생질루아즈전 승리 이후 무리뉴 감독에게 '무리뉴 효과'가 무엇인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트로피'였다.

무리뉴 감독은 "난 가본 모든 클럽에서 트로피를 따냈다. 하지만 컵 대회 결승전 이틀 전에 떠나야 했기 때문에 토트넘에선 우승하지 못했다"라며 "그래서 내가 모든 클럽에서 만든 무리뉴 효과는 트로피를 획득하는 것이었다. 정말 미안하지만, 9월엔 그렇게 할 수 없다"라고 농담했다.

이어 그는 "이번 경기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UEL 경기였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큰 패배 후 첫 경기였다는 점"이라며 "경기가 끝난 뒤 사람들을 쓰러지게 하는 기쁨이 조금 있었던 한 주였다. 난 바디랭귀지 전문가나 댄스 대회 심사위원이 아니다. 난 축구의 정서적 측면을 잘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워커 홀릭다운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난 하루에 최소 12시간은 일한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클럽에서 잠을 잔다. 이스탄불은 아름다운 도시지만, 난 휴가가 아니라 일하러 왔다. 클럽의 모든 직원이 이렇게 하고 있다. 우리는 좋은 근무 환경을 갖추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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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토트넘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성과를 냈던 무리뉴 감독이다. 그는 가장 최근 지휘했던 로마에서도 2021-2022시즌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우승을 일궈냈다. 그 덕분에 로마는 14년 만에 무관을 탈출했을 뿐만 아니라 구단 역사상 첫 유럽대항전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다만 토트넘에선 달랐다. 무리뉴 감독은 2019년 11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뒤를 이어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2년 차 들어 더욱 부진한 끝에 2021년 4월 경질되고 말았다. 게다가 맨체스터 시티와 카라바오컵을 고작 이틀 앞둔 시기였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도박수는 자충수로 끝났다. 토트넘은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 체제로 결승전을 치렀지만, 무기력하게 패하며 무관 탈출에 실패했다. 손흥민도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다.

황당하게 경질된 무리뉴 감독은 이후 꾸준히 토트넘을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해 5월 "토트넘 팬들이 오해하지 않길 바라지만, 내 커리어에서 유일하게 애착이 가지 않는 팀이 토트넘이다. 레비 회장 때문이다. 내가 리그컵 결승전에서 우승하지 못하게 만든 유일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런 뒤에도 "트로피 진열장이 비어있는 팀이 결승전을 이틀 앞두고 날 경질했다. 내 말은...알잖아"라고 비웃은 바 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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