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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두 태양 ‘빅뱅’…보고 싶다, 오타니·저지 대전 [이창섭의 MLB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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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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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메이저리그는 정규시즌 100승 팀이 없다. 2년 전 네 팀, 지난해 세 팀이 100승을 올린 것과 대비된다. 2020년 단축 시즌을 제외하고 정규시즌 100승 팀이 실종된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100승 팀의 부재는 이번 시즌이 그만큼 치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가운데 굳건했던 팀이 바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다. 다저스는 시즌 후반까지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의 추격을 받았지만, 정규시즌 최다승(98승)으로 최근 12년 간 11번째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양 리그 전체 1위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했고, 모든 시리즈의 홈 이점도 가지게 됐다.



내셔널리그에서 다저스의 강세가 이어졌다면, 아메리칸리그는 뉴욕 양키스의 반등이 일어났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양키스는 2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탈환했다.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에 빛나는 양키스는, 통산 2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다저스와 양키스가 나란히 지구 우승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라왔다. 그러다 보니 현지에서는 두 팀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각 리그를 이끄는 두 팀은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면 미 전역을 아우르는 세기의 대결이 될 것이다. 하지만 두 팀의 월드시리즈는 1981년 이후 성사된 적이 없었다. 참고로 당시 월드시리즈에서는 다저스가 양키스를 꺾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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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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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의 월드시리즈가 만들어지면 볼거리는 확실하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다. 두 선수는 리그는 다르지만, 마치 같은 리그에 있는 것처럼 줄곧 비교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시즌을 달성한 오타니와 타자로서 완성도가 높아진 저지는 누가 더 나은지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보는 관점에 따라 선택이 달라졌다. 양 리그 통합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것이 단골 소재였는데, 월드시리즈에서 두 선수가 만나면 엄청난 화제가 될 것이다. 항상 ‘제2의 베이브 루스’로 불린 오타니가 루스의 팀인 양키스를 상대하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 될 수 있다.



두 팀은 눈앞에 놓인 문제도 비슷하다. 일단, 선발진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고민이다.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개빈 스톤,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 전력이 불안정해졌다. 원래 3선발로 나와야 할 잭 플래허티가 1선발을 맡아줘야 한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어깨 부상 이후 이닝 소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양키스는 에이스 게릿 콜이 선발진을 지키고 있다. 콜은 지난 9월15일 보스턴 원정에서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지만, 8월 이후 10경기 평균자책점이 2.25로 뛰어나다.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 평균자책점도 2.93으로 믿음직한 투수다. 다만, 2선발 카를로스 로돈을 비롯해 루이스 힐과 클락 슈미트 같은 신인급 투수들이 얼마나 잘 던져줄지 미지수다.



마무리가 애매한 상황도 공통점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의 중요성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경기 후반에 긴장감이 더해지기 때문에 마무리가 강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두 팀은 기존 마무리들이 모두 보직에서 물러났다. 다저스는 에반 필립스, 양키스는 클레이 홈즈가 신뢰를 잃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이 불펜 운영이 매끄럽지 않다는 측면에서, 이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두 팀은 월드시리즈 우승이 급하다. 다저스는 2020년 단축 시즌 우승이 있지만, 162경기 시즌 우승은 여전히 1988년으로 남아 있다. 양키스도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이 마지막으로, 그 이후 월드시리즈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두 팀은 더 길어지기 전에 이 사슬을 끊어야 한다.



살아남은 팀들의 진검 승부가 시작된다. 올해 양 리그를 뜨겁게 달군 다저스와 양키스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칼을 갈고 있다. 두 팀이 가을의 절정에서 맞붙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메이저리그 가을야구는 2일(한국시각)부터 시작된다.



이창섭 SPOTV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pbbl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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