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 1차전이 열린다. 이번 시리즈는 정규리그에서 74승 2무 68패를 기록, 4위를 마크한 두산과 5위 KT(72승 2무 70패)의 대결로 치러진다.
2015년 처음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가 탈락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 4위에게 1승의 이점을 주고 시작하는 까닭이다. 5위가 1차전을 잡아 2차전까지 진행된 것도 단 두 번(2016년 KIA 타이거즈, 2021년 키움 히어로즈) 뿐이었다. 이번에 4위의 자격으로 나서는 두산도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무승부만 거둬도 바로 3위 LG 트윈스(76승 2무 66패)가 기다리고 있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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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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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산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일찌감치 4위를 확정해 불펜진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쇄골 통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허경민, 김재호, 정수빈, 김재환 등 ‘가을야구 DNA’를 가진 선수들이 타선에 즐비하다. 두산의 올해 팀 타율은 0.276으로 분명 나쁘지 않으며, KT와 상대 전적에서도 12승 4패로 크게 앞선다.
기선제압을 위해 두산은 선발투수로 우완 곽빈을 내세운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곽빈은 지난해까지 103경기(404.2이닝)에서 27승 24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써낸 우완 투수다. 지난해 초 펼쳐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시즌 후 진행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하는 등 큰 무대 경험도 많다.
곽빈.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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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곽빈의 활약은 이어졌다. 꾸준히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토종 에이스로 군림했다. 성적은 30경기(167.2이닝) 출전에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 다승 부분에서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과 더불어 공동 1위다. KT를 상대로도 올 시즌 6차례 만나 5승 평균자책점 1.51로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00(18이닝 13실점 12자책)으로 부진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이에 맞서는 KT 역시 흐름이 나쁘지 않다. 정규시즌서 SSG랜더스와 공동 5위에 위치한 뒤 1일 펼쳐진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의 짜릿한 역전 3점포를 앞세워 4-3 재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해당 경기에서 맹활약한 로하스(타이브레이커 성적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KT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 이 밖에 올해 곽빈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김상수(타율 0.364·11타수 4안타), 장성우(타율 0.333·9타수 3안타)도 건재하다.
로하스.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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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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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로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출격한다. 2019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KT와 인연을 맺은 뒤 지난해 중반부터 다시 KT에서 활약 중인 쿠에바스는 2023시즌까지 KBO리그 통산 100경기(600.2이닝)에서 45승 22패 평균자책점 3.64를 작성한 우완투수다.
올해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31경기(173.1이닝)에 나섰지만,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에 그쳤다. 두산전에서도 3차례 등판했으나, 1승 2패 평균자책점 5.79에 머물렀다.
단 쿠에바스는 가을 바람이 불면 항상 강해졌다. 그동안 포스트시즌 6경기에 출격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작성했다. 2020년 플레이오프 3차전(8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과 2021 한국시리즈 1차전(7.2이닝 7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에서는 두산 타선을 꽁꽁 묶기도 했다.
잠실야구장 전경. 사진=천정환 기자 |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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