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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톱강인’ 안보였지만 ‘윙강인’ 펄펄 날았다...PSG, UCL 원정서 아스널에 0-2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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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강인’은 보이지 않았지만 ‘윙강인’은 펄펄 날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수에서 고군분투했다. 다만, 소속팀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PSG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서 아스널(잉글랜드)에 0-2로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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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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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이날도 직전 리그1 스타드 렌과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펄스 나인(가짜 9번)’ 역할을 맡아 최전방 원톱으로 공수를 오갔고, 후반전엔 우측 윙어로 위치를 변경해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SG는 아스널이 전반에만 위협적인 포스트 플레이와 세트피스를 통해 2골을 몰아넣자 원정 경기서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하고 패했다.

패배 속에도 이강인의 활약은 빛났다. 이강인은 5차례의 키패스를 성공시키는 등 패스 성공률 96%(47/49)라는 정확한 모습을 보여줬고 3차례의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시키기도 했다. 특히 후반엔 윙어로 나서면서 PSG의 공격 전개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7차례의 경합 실패를 비롯해 4차례 볼을 탈취 당하는 등 펄스 나인 공격수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포지션별로 엇갈린 활약에도 불구하고 유럽 축구 통계전문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팀내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평점 7.4) 다음으로 높은 7.3점의 평점을 매겼다. 다른 통계업체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이강인에게 평점 6.7점을 매기며 네베스(6.9점)에 이어 2번째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또 다른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6.5점의 평점을 매기며 특별히 인상적인 모습이 아니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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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반과 후반 경기 내용이 확연히 달랐던 이강인이었다.

이날 PSG는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공격진에선 측면 브래들리 바르콜라 중앙 이강인, 우측 데지레 두에로 조합을 짰다. 그러나 전반에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위리엔 팀버-윌리엄 살리바-가브리엘 마갈량이스-리카르도 칼라피오리의 아스널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시작부터 아스널이 점유율을 잡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었다. 아스널은 전반 8분 부카요 사카가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적극적인 공세 속에 전반 20분 첫 골을 터뜨렸다.

아스널의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좋은 볼 간수 능력을 통해 좌측에서 PSG 수비진을 허문 이후 완벽한 크로스를 올렸다. 그리고 높이 뛰어 오른 아스널의 최전방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가 뒤늦게 뜬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의 수비 시도를 이겨내고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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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도 전반 27분 누누 멘데스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이번엔 골대를 맞고 벗어났다. 흐름을 탄 PSG는 3분 후인 전반 30분 우측에서 아슈라프 하키미가 저돌적인 오버래핑 이후 직접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아스널이 지난 시즌부터 팀의 강력한 무기였던 세트피스를 통한 추가골로 승기를 잡아갔다. 전반 35분 오른쪽 터치 라인에서 사카가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다.

아스널 선수들은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과 중앙에 몰려 있다가 사카의 킥 이후 PSG 수비진의 압박을 피해 일제히 우측 방향으로 이동하며 공격을 시도했다. 그리고 PSG 수비진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 사카의 킥이 그대로 골망을 통과하면서 아스널이 2골 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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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멘데스와 하키미의 두 차례의 슈팅을 빼곤 전반전 이렇다 할 장면을 보여주지 못하며 고전했다.

이강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한 압박을 통해 전방부터 수비 블록을 형성한 아스널의 조직적인 플레이에 막혀 PSG의 패스 전개가 전방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당연히 이강인 역시 최전방에서 고립되거나 공격 장면에서 특별히 관여하지 못하면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랬던 이강인이 후반 우측 윙어로 위치를 이동하면서 살아났고, PSG의 공격도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장기인 드리블 돌파와 탈압박 능력을 바탕으로 중앙과 우측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볼배급과 패스 및 운반 역할을 도맡았다.

먼저 후반 6분 PSG는 마르티넬리의 일대일 찬스에서의 왼발 발리 슈팅을 돈나룸마 골키퍼가 엄청난 선방을 통해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후반 18분에는 마르티넬리의 왼쪽 돌파를 이강인이 따라붙어 태클로 끊어내기도 했다.

이후 이어진 세트피스 상황과 PSG의 공격 장면에서 이강인은 좋은 크로스를 올리며 전담 키커로 활약했다. 후반 21분 이강인이 네베스를 향해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다. 하지만 네베스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벗어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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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3분 이강인이 직접 우측 다소 먼 거리에서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듯 했던 무회전 슈팅은 중간에서 궤도가 바뀌면서 뚝 떨어져 라야가 가까스로 막아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변화가 다양했던 아스널의 조직적인 전술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고, 전반전 실패를 인정하며 후반전 랑달 콜로 무아니 최전방 원톱 카드를 꺼냈다. 이후 이강인을 중심으로 공격 전개가 살아났지만 끝내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특히 이강인이 계속해서 좋은 크로스를 배달했지만 마갈량이스와 살리바의 강력한 아스널 중앙 수비진 조합을 뚫어내지 못했다.

아스널은 후반전 PSG에게 다소 주도권을 내줬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실점하지 않으면서 기분 좋은 올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아스널은 지난 아탈란타(이탈리아)와의 원정 1차전서는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지만 PSG를 상대로 첫 승을 올리며 36개 팀 가운데 8위(승점 4점)로 올라섰다. 반면 PSG는 지로나(스페인)와의 원정 1차전서 1-0으로 승리했지만 아스널에 패하면서 전체 18위(승점 3점)로 순위가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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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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