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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환호할 소식일까.
맨유가 2000년대 초반 레전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뤼트 판 니스텔로이를 감독으로 앉힐 가능성이 거론됐다.
판 니스텔로이는 맨유의 레전드 중 한 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맨유에서 150골을 터트렸고, 지금은 코치로 일하고 있다. 맨유의 최근 몰락을 아쉬워하는 등 깊은 애정도 드러내고 있어 구단도 그의 사령탑 선임 카드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박지성, 손흥민과도 친분이 있어 그가 맨유에 부임하면 여러 화제를 뿌릴 만하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0-3으로 대패했다.
토트넘전 패배를 포함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즌 개막 후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2승 1무 3패를 거둬 현재 리그 13위에 위치해 있다. '빅6'로 함께 묶이는 다른 클럽들은 물론 풀럼, 브라이턴, 노팅엄 포레스트, 본머스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전력이 약한 팀들도 순위는 더 높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분노하고 있는 이유다.
토트넘전 경기력도 최악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실점했다. 마커스 래시퍼드에게 향한 공이 토트넘의 센터백 미키 판더펜에게 끊겼는데, 이후 판더펜이 공을 몰고 60여m를 질주하는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중 아무도 판더펜의 드리블을 저지하지 못했다.
선제골로 분위기를 내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후에도 토트넘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했다. 최후방에 있는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부터 공격을 풀어가길 원하는 텐 하흐 감독은 선수들에게 후방 빌드업을 지시했는데, 토트넘 선수들이 강하게 압박하자 패스 미스를 범하는 등 계속해서 소유권을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막판 핵심 공격 자원인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레드카드를 받으며 그라운드에서 쫓겨났다. 후반엔 속수무책으로 유린 당하며 데얀 쿨루세브스키, 도미니크 솔란케에도 실점하고 0-3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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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지난달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참패하면서 들끓은 팬심이 토트넘에 똑같이 패하면서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페르난데스가 받은 레드카드가 잘못 내려진 판정으로 드러나 2일 회수됐지만 그가 그라운드에서 나가기 전까지도 맨유의 경기력은 형편 없었다.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경우 맨유가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이 300억원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맨유 입장에선 팀의 몰락을 두고 볼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 가운데 판 니스텔로이가 맨유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일 "텐 하흐 감독이 해고되면 판 니스텔로이가 후보가 될 수 있다. 클럽 내부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토크스포츠도 판 니스텔로이 감독론을 들고 나왔다. 토크스포츠는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자른 뒤 판 니스텔로이를 임시감독으로 일단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로마노와 달리 임시사령탑이라는 점이 다르지만 어쨌든 맨유의 새 지휘봉을 잡을 인물로 급부상했다는 점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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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니스텔로이는 이번 시즌부터 맨유 코치로 합류해 일하는 중이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3번째 시즌을 맞이하면서 재계약과 함꼐 코칭스태프 물갈이를 단행했다. 그 중 텐 하흐 감독과 같은 네덜란드 국적의 판 니스텔로이의 복귀가 있었다.
감독까지 했던 그가 왜 부임하느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사령탑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의 부임을 텐 하흐가 추진했는지, 구단이 추진했는지 등에 따라 텐 하흐와 동반 퇴잔 가능성도 제외할 순 없게 됐다.
판 니스텔로이는 축구팬들이라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세계적인 공격수였다. 네덜란드 덴 보쉬와 헤이렌베인, 그리고 명문 PSV 에인트호번에서 활약했던 그는 2001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에 합류해 주전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맨유에서 5시즌을 뛰는 동안 219차례 공식전에 출전, 150골을 넣으며 퍼거슨의 21세기 맨유 첫 스트라이커로 기량을 뽐냈다. 2005년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과도 한 시즌 같이 뛰었는데 같은 네덜란드 골키퍼 에드빈 판더사르와 함께 박지성이 자주 찾는 맨체스터 시내 한국 식당을 찾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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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2006년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했다. 2004년 입단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알력 다툼이 있었는데 퍼거슨 감독이 떠오르는 초신성이었던 호날두 편에 서면서 판 니스텔로이를 레알로 가게 됐다.
이후 레알에서 4년간 뛴 그는 말년인 2009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2년간 뛰었다. 2010-2011시즌엔 18세 특급 윙어 손흥민과 함께 뛰며 그의 멘토가 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얼마 전에서 토트넘 10대 공격수 마이키 무어를 가리키면서 "내가 무어 나이 때 판 니스텔로이라는 멘토가 있었다. 나도 그런 멘토가 되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판 니스텔로이는 이어 2011-2012 라리가 말라가에서 1년 뛴 뒤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판 니스텔로이는 이후 지도자로 변신 2022-2023시즌엔 친정팀 PSV를 맡았고 네덜란드 FA컵 우승, 슈퍼컵과 같은 성격인 요한 크라위프 실드 우승 등을 일궈냈다.
그러나 PSV에서 감독직을 딱 1년하고 휴식을 취하다가 맨유 코치로 부임했다.
지금 맨유는 판 니스텔로이가 뛰던, 우승컵을 밥 먹듯이 따내던 맨유가 아니다. 12위는 판 니스텔로이 시절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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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판 니스텔로이도 책임감을 토로한 적이 있다. 지난달 말 네덜란드 '부트발 인터내셔날'에 따르면 판 니스텔로이는 "이 곳에 맨유다운 것을 다시 갖고 오고 싶다"며 "이 곳을 원래 우리가 알던 클럽으로 되돌려놓고 싶다는 마음을 강하게 받고 있다. 이게 맨유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런 현실 속에서 판 니스텔로이가 텐 하흐의 지휘봉을 넘겨받을 인물로 떠오른 것이다.
판 니스텔로이가 맨유 감독에 오면 한국 팬들 입장에서도 여러 그림이 가능하다. 손흥민이 내년에 계약이 끝나는 마당에 맨유로 합류할 수도 있고, 코치 라이선스도 없지만 박지성이 맨유에서 어떤 역할을 맡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판 니스텔로이는 그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는 레전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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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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