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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156㎞ 위력 왜 못 믿지?' 다승왕은 'ERA 7.58' 가을 새가슴…역대 최소 불명예 기록 2개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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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이 정규시즌 기량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하는 투구를 펼쳤다. 가을무대에서 유독 작아지는 새가슴 이미지를 끝내 지우지 못했다.

곽빈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36구 5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고배를 마셨다. 두산은 이때 벌어진 점수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0-4로 완패하면서 4위팀이 1승을 안고 있는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두산은 3일 열리는 kt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까지 패하면 역대 최초로 업셋을 당하는 굴욕을 당하게 된다.

곽빈은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에서 2패만 떠안으면서 18이닝,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다. 곽빈은 지난해 10월 19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팀의 9-14 패배와 가을야구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당시 곽빈은 "나도 그때 많이 분하기도 했고, 솔직히 시즌 막바지라 힘도 많이 떨어졌다. 분할 힘도 모자라서 허탈했다"며 다시 가을 무대에 오른다면 설욕하고 싶은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공포증을 쉽게 떨치지 못했다. 곽빈은 이날 기록을 더해 포스트시즌 통산 3패째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7.58까지 치솟았다.

곽빈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투수 역대 최소 이닝과 투구수 등 불명예 기록을 2개나 떠안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2021년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으로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1⅓이닝(4실점)을 던지면서 투구 수 37개를 기록했다. 곽빈은 이날 1이닝 36구에 그치면서 굴욕을 맛봤다.

강속구 강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투구를 펼쳤다. 곽빈은 직구 19개, 슬라이더 7개, 커브 6개, 체인지업 4개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6㎞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도 151㎞로 형성될 정도로 구위 자체는 좋았다. 직구를 믿고 타자들과 싸워 나갔어도 됐는데, 곽빈 스스로 작아지면서 변화구로 도망가다 볼넷을 내주거나 안타를 맞으면서 자멸했다.

kt 타선은 1일 열린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둔 기세를 쭉 이어 갔다. 곽빈은 1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시작부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로하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고, 장성우에게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얻어맞아 0-1 선취점을 뺏겼다. 이때 유격수에게 중계플레이를 하던 좌익수 제러드 영의 송구 실책이 겹쳐 무사 2, 3루 위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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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좀처럼 안정감을 되찾지 못했다. 강백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0-2가 됐다. 다음 타자 오재일도 우전 안타를 날려 무사 1, 2루로 연결했고, 오윤석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곽빈은 황재균을 루킹 삼진으로 잘 처리해 2사까지 버텼으나 계속된 2, 3루 위기에서 배정대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0-4로 벌어졌다. 이때 2루주자 오재일이 홈까지 욕심을 내다 홈에서 태그아웃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을 수 있었다.

두산은 1회말 따라붙는 점수를 만들지 못한 가운데 2회초 곽빈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또 선두타자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1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던 발라조빅이 등판했다. 발라조빅은 첫 타자 김민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가운데 로하스와 장성우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kt의 흐름을 끊는 데 성공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4위 이점을 살리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시리즈를 치르려면 어떻게든 2차전을 치르지 않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1차전 선발투수로 가장 믿는 곽빈을 내보냈다. 곽빈은 올해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9패, 167⅔이닝,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면서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애를 먹을 때 곽빈이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줬기에 두산은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우선 곽빈도 긴 이닝보다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상대를 압도하면 좋겠다. 빈이가 15승 투수이기 때문에 우선은 믿지만, 또 초반에 흔들릴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도 생각해야 한다. 조금 안 좋을 때는 당연히 빠른 교체 시점이 오겠지만, 그렇게 오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빈이는 우리나라에서 올해 가장 승리를 많이 한 투수"라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곽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투수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 시리즈 업셋 위기에 놓인 가운데 1차전에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인 곽빈과 발라조빅(4이닝 58구)을 모두 소진했다. 두산은 2차전에 어떻게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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