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사상 초유의 업셋이 나올까.

KT위즈가 KBO리그 가을야구의 새 역사를 쓸 채비를 마쳤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 또한 “사람이니까 욕이니 안 생길 수 없다”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를 통해 홈인 수원 KT위즈파크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두산과 KT는 3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치르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전날 KT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승리를 통해 극적으로 성사된 2차전 경기다. 앞서 KT는 정규시즌서 72승 2무 71패를 기록 SSG랜더스와 공동 5위에 오른 이후 최종 5위 결정전서도 승리,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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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탄 KT는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4-0,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강철 KT 감독의 표정도 밝았다. 경기 공식 기자회견을 앞두고 취재진의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이강철 감독은 손으로 ‘V’를 그려보이며 편안한 심경의 여유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서 ‘첫 업셋에 도전하는 각오’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 감독은 “각오라기 보단 계속 좋은 기운이 들어오고 있어서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5위 결정전) 마지막 경기를 역전해서 이기고 이렇게 쉬지 않고 바로 WC에 오니까 좋은 기운이 오는 것 같다. 어제도 1회에 그 기운이 다 나온 것 같아서 오늘도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2차전 선전을 자신했다.

2차전 승리와 함께 KT는 사상 초유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에 도전 중이다.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 이후 역대 9차례 열린 시리즈서 4위 팀이 모두 5위 팀을 꺾은 바 있다. 시리즈 전적 1패를 안고 시작하는 5위 팀이 4위 팀을 이긴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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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으로 끌고 간 사례도 올해까지 단 3번에 불과했다. 2016년 KIA 타이거즈와 2021년 키움 히어로즈가 각각 1차전서 승리했지만 2차전서 LG, 두산에 각각 패하면서 업셋의 반란에는 실패했다.

만약 WC 2차전서 승리한다면 시리즈 승리로 극적인 5위 결정전 타이브레이크 승리를 거뒀던

수원 KT위즈파크로 돌아가 홈팬들 앞에서 다시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이 감독은 “(여기까지 왔고 어제도 이겼기 때문에 사람이 욕심이 안 생길 수 없다. 흐름이 시즌 초반에 안 좋다가 중간에 좀 올라온 이후에 막바지에 좋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3경기부터 우리가 많이 올라오고 있는 경우”라며 “그것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오늘 이기게 되면 준플레이오프에서 또 좋은 길로 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일단 오늘이 관건이다. 선수들 피로도는 없는 것 같다. 막판에 처졌던 분위기가 지금 올라가고 있다”며 거듭 좋은 흐름에 대해 자신감을 전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좋은 분위기 속에 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만큼 변화도 최소화했다. 이날 KT는 전날과 타순과 선수 모두 동일한 김민혁(좌익수)-로하스(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의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투수는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다.

다음 시리즈는 생각하지 않는 총력전이다. 지면 내일이 없는 경기. 이 감독은 “선발 벤자민이 흔들리면 고영표, 소형준, 손동현, 박영현 등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넣겠다”며 총력전을 시사했다.

승리 이후 맞게 될 LG 트윈스와의 준PO에 대한 계획은 머릿속에서 지운 벼랑 끝의 각오다. 이 감독은 “(내세울 투수가 없어서) ‘준PO 1차전을 내준다’는 생각까지도 갖고 오늘 경기를 치르겠다”면서 마운드 총력전을 시사했다.

[잠실=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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