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4 (금)

'벤자민 7이닝 6K 무실점' KT, WC 2차전 마저 제압…5위 팀 사상 첫 업셋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웨스 벤자민 / 사진=권광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KT 위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잡아내며 사상 최초 5위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이뤄냈다.

KT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KT는 직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에 4-0으로 승리하며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뒤 세 번째 5위 팀 승리를 만들어냈다. 앞서 2016년 KIA 타이거즈, 2021년 키움 히어로즈가 5위로 올라와 1차전을 따낸 바 있다.

그러나 KT는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사상 최초로 5위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역사를 작성했다.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된 KT는 이제 3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또한 KT는 와일드카드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까지 세웠다. 지난 2022년 10월 13일 수원 KT위즈 파크에서 펼쳐진 KIA전 6회부터 이어진 무실점 행진이 이번 경기 끝날 때까지 이어지며 22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6년 LG가 작성한 16이닝 무실점이었다.

KT 선발투수 벤자민 웨스는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였다. 구속은 최고 150km/h, 평균 138km/h를 찍었다. 총 88구를 던졌고, 직구 22구, 슬라이더 39구, 커터 17구, 체인지업 6구, 커브 4구를 구사했다.

벤자민이 내려간 뒤 고영표(1이닝)-박영현(1이닝)이 등판했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4.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47km/h, 평균 133km/h를 찍었다. 총 61구를 던졌고, 직구 35구, 슬라이더 12구, 스플리더 6구, 커브 7구를 구사했다.

최승용이 내려간 뒤 이영하(0.0이닝)-이병헌(1이닝)-김강률(1이닝)-김택연(2.1이닝)이 등판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을 선발로 내보냈다.

KT는 김민혁(좌이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가 출전했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최승용은 1회초 김민혁을 유격수 땅볼, 멜 로하스 주니어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장성우에게 중견수 방면 안타를 맞았지만,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최승용은 2회에도 KT의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2회초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 오윤석을 유격수 땅볼,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에도 배정대를 삼진, 심우준을 유격수 땅볼, 김민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벤자민도 만만치 않았다. 벤자민은 1회말 정수빈을 투수 땅볼, 김재호를 2루수 뜬공, 제러드 영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2회에도 벤자민은 김재환과 양석환, 강승호를 모두 깔끔하게 솎아냈고, 3회말 1사 후 김기연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조수행을 삼진,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KT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KT는 5회초 오윤석의 중전 안타, 배정대의 내야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심우준이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 찬스를 가졌다. 그러나 후속타자 문상철이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됐다.

두산에도 곧장 기회가 찾아왔다. 두산은 5회말 양석환의 좌전 안타, 강승호의 진루타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허경민이 좌전 안타를 쳤고, 2루주자 양석환이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 들었지만, 로하스의 날카로운 송구에 홈에서 잡혔다. 다음 타자인 김기연도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침묵을 먼저 깬 팀은 KT였다. KT는 6회초 로하스가 2루타로 출루한 무사 2루에서 장성우가 우익수 뜬공을 치며 2루주자 로하스가 태그업해 3루에 안착했다. 1사 3루에서 강백호가 타석에 등장했고, 강백호는 2스트라이크 1볼 불리한 카운트에서 1타점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KT에 선취점을 가져다줬다.

분위기를 탄 KT는 7회에도 찬스를 생산했다. KT는 7회초 배정대가 안타, 정준영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1, 2루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로하스가 바뀐 투수 김택연에게 삼진을 당하며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반면 두산은 타선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5회에 기회를 놓친 두산은 6회와 7회, 8회 세 이닝 모두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KT는 경기를 끝내기 위해 9회말 마운드에 끝판왕 박영현을 올렸다. 박영현은 세 타자를 깔끔하게 솎아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