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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어차피 신인왕은 김택연' 가을 2⅓이닝 38구 역투로 증명했다…2024년 두산의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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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19살 신인 투수가 이토록 담대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 김택연이 왜 그가 올해 최고의 신인인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 다만 타선이 돕지 않아 탈락 위기에 놓인 팀을 구할 수는 없었다.

김택연은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0-1로 뒤진 7회초 2사 1, 2루 위기에 등판해 2⅓이닝 38구 2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정규시즌 고졸 신인 역대 최다인 19세이브를 챙긴 클로저답게 가을 무대에서도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으나 득점 없이 승리할 수 있는 경기는 없었다. 두산은 1차전 0-4 패배에 이어 2차전마저 0-1로 패하면서 2경기 만에 가을 탈락을 확정했다.

좀처럼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두산은 2일 열린 1차전에서 0-4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고개를 숙였는데, 이날도 9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대 최다인 18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종전 기록은 KIA가 기록한 14이닝이었다. KIA는 2016년 10월 10일 LG 트윈스와 1차전에서 1이닝 무득점, 그해 10월 11일 LG와 2차전 9이닝 무득점에 이어 2018년 10월 16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1차전 4이닝 무득점까지 3경기를 더해 14이닝 무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두산은 KIA의 기록을 올해 2경기 만에 뛰어넘을 정도로 맥없는 공격을 펼쳤다.

대신 투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었다.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좌완 최승용이 기대 이상의 투구로 kt 좌완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과 대등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최승용은 4⅔이닝 61구 3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타선이 터지길 기다렸다. 최승용이 내려간 뒤로도 불펜은 잘 버텼다. 이영하(0이닝)-이병헌(1이닝 1실점)-김강률(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지면서 1실점으로 버텼다.

문제는 한 점도 뽑지 못한 타선이었다. 벤자민은 7이닝 88구 3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방망이를 완벽히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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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은 0-1로 뒤진 7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김강률의 공을 이어 받았다. 상대 타자는 kt에서 가장 타격감이 뜨거운 로하스였다. 김택연은 직구로 윽박지르다 한번씩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으면서 로하스와 싸워 나갔다. 풀카운트에서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속 150㎞짜리 직구로 로하스의 헛스윙을 끌어내면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택연은 8회초에도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선두타자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스트시즌 데뷔 2타자 연속 삼진 행진을 이어 갔다. 다음 타자 강백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긴 했지만, 오재일을 1루수 땅볼, 오윤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흐름을 잘 끊었다.

9회초에도 김택연이 등판해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황재균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배정대에게 좌전 안타를 맞긴 했지만, 심우준을 3루수 파울플라이, 정준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자신의 임무를 200% 해냈다.

하지만 타선은 끝내 응답하지 않았고, 김택연은 38구 역투를 펼치고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정규시즌 추격조로 시작해 필승조, 마무리투수, 그리고 포스트시즌 등판까지 신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경험은 모두 해봤다.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이라는 불명예 기록 속에서도 김택연은 두산 팬들에게 위안을 안겼다. 충분한 경험치를 쌓은 김택연이 다음 시즌에 얼마나 더 빛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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