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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서로 마음은 있는데...김하성과 샌디에이고, 재계약 가능할까 [MK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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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FA 시장은 흡사 결혼과 비슷하다. 일단 양 쪽이 마음이 있어야한다.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가 맞아야한다. FA 계약은 그래서 어렵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김하성 얘기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김하성의 재계약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보였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매일경제

김하성은 다음 시즌 어떤 팀과 계약할까?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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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황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연봉 총액을 삭감한 샌디에이고는 오히려 성적이 더 좋아졌다. 신인 잭슨 메릴, 1년 계약한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 등 예상하지 못헀던 선수들의 활약, 그리고 딜런 시즈와 루이스 아라에즈 등의 트레이드 합류 등으로 튼튼한 전력을 구축했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김하성의 상황에도 예상치 못한 변화가 생겼다. 8월 경기 도중 오른 어깨를 다쳤고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조만간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김하성에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거친 FA 시장에 그대로 나가기에 불확실성이 큰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과 선수 양 측에서 모두 재계약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A.J. 프렐러 단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다음 시즌 중 돌아올 것”이라 말하면서 “파드리스와 함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승리를 확정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당연히 이 팀에 남고싶다. 내가 좋아하는 팀이고, 익숙한 팀이다. 여기서 뛰는 것이 너무 좋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로 관심이 있다고 무조건 계약이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양 측의 사이에는 현실이라는 강이 흐른다.

일단 양 측 사이에는 2025시즌에 대한 상호 합의에 의한 옵션 700만 달러가 남아 있지만, 이것이 실행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않다. 김하성이 이번 시즌 연봉(800만 달러)보다 적은 금액에 계약에 단기 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샌디에이고의 사정도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의 다음 시즌 예상 연봉 총액은 1억 9980만 달러에서 2억 1080만 달러 수준이다.

연장 계약을 맺은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돌아오고, 여기에 에릭 호스머에게 1300만 달러도 줘야한다. 루이스 아라에즈, 딜런 시즈, 마이클 킹, 제이슨 애덤 등과 연봉 조정도 앞두고 있다. 새로운 계약을 더할 사정이 될지 의문이다.

양 측이 이같은 현실의 제약을 극복하고 새로운 계약에 합의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합의가 무산된다 하더라도 너무 화낼 필요는 없다. 이것은 결국 비지니스이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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