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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이런 선배가 있다는 것도 축복" 후배들의 진심…'은퇴' 정우람 향한 특별했던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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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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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이런 걸 해줄 수 있는 선배가 있다는 게 우리한테는 큰 축복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정우람의 은퇴식, 이날 은퇴 인터뷰에서 정우람은 서산에서 했던 작은 은퇴 파티에 대해 얘기하며 "(이)태양이가 이런 걸 해줄 수 있는 선배가 있어서 고맙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들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야구 선배로서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 아니었나 한다"면서 "태양이를 비롯해 자리를 만들어준 후배들에게 너무나 고맙다고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우람의 은퇴식이 있기 2주 여 전, 서산에 있던 후배들이 먼저 작은 은퇴식을 열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은퇴식에 참석했던 이태양은 "우람이 형과 인연이 돼서 이렇게 야구를 했는데, 존경하는 선배였기 때문에 그냥 보내드리는 것보다는 뭔가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시 서산에 같이 있던 선후배들과 마음을 모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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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십시일반 해 선물도 하나 하고, 식사 자리도 마련했다. 다들 흔쾌히 했다. (장)시환이 형과 (장)민재, (윤)대경이, (김)종수, (김)민우, (김)범수까지 7명이 준비했다. 케이크와 현수막도 직접 했다"고 웃었다. 현수막에는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2의 인생도 레전드의 길만 걷길 응원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금쪽이들이-'라고 적었다.

작은 파티였지만 그 진심은 결코 작지 않았다. 이태양은 "선배들이 후배들을 챙기는 게 많은데 '왜 선배들만 후배들을 챙겨야 하지' 싶어 후배들도 선배를 챙겨야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서 이런 걸 해줄 수 있는 선배가 우리에게는 그것도 큰 축복이라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이날 특별 엔트리에 등록된 정우람은 선발투수로 등판해 NC 1번타자 최정원 한 명을 상대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마지막 경기 기록은 4구, 1피안타. 이태양은 "등장음악이 나오고 던지고 내려 가시는데 너무 슬펐다. 최근 서산에서 이 한 타자를 위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지 않나. 어깨가 안 좋으니까 주사를 맞아가면서 준비했는데, 힘들어 하시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형님 대단하시다, 너무 고생하셨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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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은 정우람에 대해 "은퇴경기로 1005경기를 나가시지 않았나. 아무도 그 기록을 깰 수 없다고 본다. 같은 투수로서 존경하는 선배고, 같은 팀에 있을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내가 SSG에 있었을 때도 매일같이 전화해서 고민 상담을 했던, 큰 힘이 되어준 형이다"라며 "한편으로는 안 아팠으면 좀 더 하지 않았을까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든다"고 털어놨다.

정우람은 "선배로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런 걸 받아도 되나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지만, 이날 정우람의 은퇴식에는 서산에 있던 대부분의 후배들까지 대전으로 넘어와 정우람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재활 중인 이태양과 김민우, 김범수는 물론이고 현역으로 군 복무 중인 강재민도 휴가를 쓰고 은퇴식을 찾았다.

정우람이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였는지는 긴 설명 없이 필요 없었다. 정우람은 이날 은퇴사에서 후배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자신의 이야기보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시간을 더 할애했다. "은퇴식에서 울 것 같다"고 말했던 이태양도 정우람과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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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인스타그램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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