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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못써도… 영건이 모래바람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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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10일 요르단과 월드컵 예선 위해 원정길

허벅지 부상 손흥민 명단 제외

황희찬·배준호 등 ‘플랜B’ 출격

배, 리그서 멀티도움 등 활약

2월 아시안컵 패배 설욕 별러

“플랜 B는 준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30일 ‘홍명보호 2기’를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캡틴’이자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인 손흥민(32·토트넘)이 지난달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후반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음에도 대표팀에 선발한 것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자 대안을 모색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이 손흥민 없이 10월 A매치 2연전을 치르게 됐다. 플랜 B를 계획했다는 홍 감독이 어떤 전략을 꺼내 들어 고비를 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세계일보

‘캡틴’ 손흥민이 허벅지 부상 탓에 10월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2연전에 나서지 못한다. 손흥민이 지난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 경기에서 동점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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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지난 4일 “손흥민이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 돼 선수 보호 차원에서 10월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대체 선수로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홍현석을 낙점했다.

홍명보호는 10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이후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을 치른다.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 이동경(27·김천), 이명재(31), 주민규(34), 조현우(31·이상 울산 HD), 김주성(24·FC서울), 황문기(28·강원FC), 김준홍(21·전북 현대) 등 8명의 선수와 홍 감독 등 대표팀 본진은 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요르단으로 떠났다. ‘축구 천재’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괴물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등 나머지 18명은 각자 소속팀에서 출발해 요르단 현지에서 합류한다.

반드시 전승이 필요하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 행진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다득점에 밀려 요르단에 이어 3차 예선 B조 2위지만 이번 2연전 전승을 통해 단독 선두를 노린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조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중동의 강호들이다. 특히 요르단은 설욕이 필요한 상대다. 지난 2월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서 한국은 준결승전서 요르단에 0-2로 충격패했다. 이후 위르겐 클리스만 전 감독은 경질됐고, 6개월 만에 선임된 홍 감독은 불공정 논란이 일어나는 등 한국 축구는 요르단전 패배 뒤 급격하게 내리막을 걸었다.

분위기 반등을 위해 승리가 절실하지만, ‘해결사’ 손흥민이 빠진 공백을 메우는 게 과제다. 손흥민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두 차례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 활약을 했고, 오만과의 3차 예선 2차전에서는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해 홍 감독에게 첫 승리를 안겼다. 이강인과 더불어 한국 축구의 공격을 이끄는 만큼 손흥민의 빈자리는 대표팀에게 큰 부담이다.

당장 홍 감독은 손흥민이 빠진 플랜 B를 마련했다. 홍 감독은 명단 발표 당시 “손흥민 자리엔 여러 선수가 플레이할 수 있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배준호, 이재성 등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이 주로 뛰는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는 황희찬, 이재성을 비롯해 ‘젊은피’ 배준호가 맡을 수 있다. 대체 발탁된 홍현석은 주로 오른쪽에서 뛴다.

황희찬은 최근 소속팀에서 후보로 밀려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못한 게 걱정거리다. 다만 홍 감독은 황희찬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힘을 얻어 돌아가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있다”며 “황희찬은 9월 A매치 당시 팀에 들어와 아주 좋은 활약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최근 리그 경기서 멀티 도움을 기록하며 저돌적인 돌파력을 자랑한 배준호가 중용 받을 가능성도 있다. 또는 홍 감독이 최근 소속팀에서 ‘가짜 9번’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이강인을 중앙 공격수로 이동시키고, 홍현석 등 미드필더를 오른쪽 측면에 배치하는 전술 변화를 가져갈 수도 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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