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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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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공백 컸다' 토트넘, '와르르 3실점'…브라이턴에 2-3 충격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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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게 토트넘의 본 모습이었나.

상대의 휘몰아치는 공격에 정신 없이 얻어맞았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악몽과 같은 하루를 보냈다. 두 골을 넣저 넣고도 홈팀 총공세에 3골을 내주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손흥민이 공식전 3경기 연속 결장한 토트넘이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원정에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의 아멕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홈 경기에서 브라이턴에 2-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3승 1무 3패(승점 10)가 되면서 순위가 8위에서 9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이날 승리했으면 상위권 경쟁 본격 가세가 가능했으나 수비가 한 순간 와르르 무너졌다.

반면 뒤집기 승리를 챙긴 브라이턴은 승점 12가 되면서 순위를 9위에서 6위까지 끌어올렸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진출이 가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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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예고한 대로 명단에서 빠졌다. 손흥민은 왼쪽 허벅쥐 뒤 근육(햄스트링) 이상을 느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날 홈팀 브라이턴은 4-2-3-1 전형으로 나왔다. 바르트 페르브뤼헌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페르디 카디오글루, 아담 웹스터, 루이스 덩크, 조엘 벨트만이 수비 대형을 갖췄다. 잭 힌셸우드와 카를로스 발레바가 허리를 책임졌다. 미토마 가오루, 조르지뇨 뤼터, 얀쿠바 민테가 최전방의 대니 웰백을 지원했다.

원정팀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부상에서 돌아온 데스티니 우도기를 비롯해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중원을 맡았다. 티모 베르너, 도미니크 솔란케, 브레넌 존슨이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빠진 레프트윙 자리는 골결정력 미숙으로 곧잘 비판을 받는 베르너가 다시 한 번 채웠다.

토트넘의 전반전 분위기는 좋았다.

최근 토트넘 주포로 떠오른 존슨이 전반 23분 이번 시즌 새 스트라이커 솔란케의 패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 선제골을 뽑아낸 것이다. 존슨은 시즌 초반 형편 없는 플레이로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9월 중순부터 달라졌다. 프리미어리그 3경기, 리그컵과 UEFA 유로파리그를 포함하면 공식전 총 6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쾌조의 골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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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격형 미드필더인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매디슨이 전반 37분 추가골을 넣어 홈팀을 어렵게 만들었다. 매디슨은 베르너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뒤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땅볼 슈팅을 날려 골대를 갈랐다. 이번 시즌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2호골이다. 매디슨은 특유의 '다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경기장 분위기를 토트넘 쪽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토트넘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며 3골을 순식간에 내준 것이다. 후반 3분부터 18분 동안 3골을 연이어 내줬다.

홈팀은 후반 3분 일본 국가대표 윙어 미토마가 왼쪽에서 넘겨준 땅볼 크로스를 민테가 문전에서 마무리해 한 골을 만회했다. 크로스가 민테에게 연결되는 과정에서 토트넘 수비수 2명이 헛발질을 하는 일이 일어났다.

후반 13분에도 다시 미토마에 당했다. 그가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찔러준 침투패스를 조르지뇨 뤼터가 왼발로 마무리해 2-2를 만들었다.

레알 마드리드 러브콜을 받는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이 맡고 있는 토트넘 센터백 라인 등 수비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졌고 결국 후반 21분 홈팀에 역전골을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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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터가 오른쪽에서 몸싸움을 이겨내고서 크로스를 올렸고, 대니 웰벡이 훌쩍 뛰어올라 머리를 갖다 대 승부를 뒤집는 골을 뽑아냈다. 웰벡 주변에 토트넘 선수가 2명이나 있었지만, 웰벡을 저지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순식간에 만회골, 동점골, 역전골까지 내준 토트넘은 다급해졌다. 베르너와 벤탄쿠르를 불러들이고 미드필드 주전들인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를 집어넣으며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돌풍을 재현하고 있는 브라이턴은 단단한 수비로 토트넘 공세를 차단했다. 경기 막바지에 나온 토트넘의 초신성 17세 마이키 무어도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너무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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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두 골은 훌륭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잡아주는 리더 부족이 현실로 떠올랐다. 손흥민이 있었더라면 보다 체계적으로 상대 공략에 대응하고 팀이 정신적으로 뭉칠 수 있었지만 로메로는 상대 공세를 최후방에서 막아내느라 그런 역할을 하기 어려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뒤 "내가 토트넘에 온 뒤 최악의 패배"라면서 "모든 경합에서 졌고, 투쟁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토트넘은 19일 웨스트햄과 홈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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