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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오타니 MVP 수상 전 가볍게 몸풀기? 최고 타자까지 삼킨다, 아무리 봐도 적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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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현대야구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투·타 겸업을 현실화하며 단번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2021년부터 본격적인 투·타 겸업을 한 오타니는 투수로는 사이영상급 선수, 그리고 타자로는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로 역사적인 경력을 쌓고 있다.

다만 2021년과 2022년에는 그런 오타니에게도 선입견이 따라다녔다. 투수로도, 타자로도 어느 한 포지션에서 최고가 아니라는 것이다. 둘 다 너무 잘하는 선수라 역사적인 선수이지, 투수와 타자만 떼놓고 보면 그보다 더 좋은 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21년은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으나 투·타 최고의 선수는 또 따로 있었다. 2022년은 62개의 홈런을 치며 아메리칸리그 및 뉴욕 양키스 프랜차이즈 홈런 역사를 새로 쓴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에 MVP를 내줬다. 투·타를 다 합친 오타니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보다 타자만 소화한 저지의 WAR이 더 높았다.

하지만 오타니는 어느 한 분야에서 마음만 먹으면 최고로 등극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타자 쪽이 그렇다. 오타니는 지난해 135경기에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6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행크 애런상을 수상했다. 전설적인 타자인 행크 애런을 기려 제정한 이 상은 해당 시즌 양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간다. 오타니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고 타자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LA 다저스로 이적한 올해도 내셔널리그에서 행크 애런상 수상을 노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8일(한국시간) 2024년 행크 애런상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10명, 내셔널리그에서 10명이 선정됐다. 오타니는 당연히 내셔널리그 최종 후보 10인이 당당히 선정됐다. 최종 명단 10인인 MLB.com 소속 기자들이 선정했다.

오타니와 경쟁하는 내셔널리그 최종 후보는 팀 동료인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을 비롯,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브라이스 하퍼, 카일 슈와버(이상 필라델피아), 엘리 델라크루스(신시내티), 윌리엄 콘트레라스(밀워키), 잭슨 메릴(샌디에이고), 케텔 마르테(애리조나)다. 모두 좋은 타자들임에는 분명하지만 올해 오타니의 수상 가능성은 확실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 그리고 역사적인 양대리그 행크 애런상 수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막판 받은 팔꿈치 수술 탓에 올해는 투수로 나서지 못하고 타격에만 전념한 오타니는 시즌 159경기에서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59도루, OPS 1.036의 대활약을 펼치며 10년 총액 7억 달러가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6번째 40홈런-40도루(최소경기 달성)도 모자라 54홈런-59도루를 기록하며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50-50은 내년부터 투수로 돌아갈 오타니도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대기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성적은 압도적인 1위다.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만큼 조정득점생산력(wRC+)을 보면 어느 정도 순위를 가늠할 수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wRC+에서 오타니는 올해 181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마르셀 오수나의 154인데 격차가 어마어마하다. 오타니에 투표를 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치지만, 오타니에게 투표를 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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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후보들의 wRC+를 보면 만장일치 수상이 불가능해보이지 않는다. 오타니가 181, 오수나가 154인 가운데 마르테는 151, 하퍼는 145를 기록했다. 린도어와 프리먼은 137, 슈와버는 135, 콘트레라스는 131, 메릴은 130이다. 홈런과 도루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델라크루스는 118로 최하위다. 다저스 소속으로 행크 애런상을 수상한 선수는 2011년 맷 켐프가 유일한데, 오타니가 다저스의 자존심을 세울 기세다.

행크 애런상을 수상하면 그 다음은 개인 세 번째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시선이 향한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21년과 2023년 각각 만장일치 MVP에 오른 바 있다. 올해도 MVP를 수상하면 개인 세 번째 MVP, 그리고 양대리그 MVP 수상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이나 만장일치 MVP에 오른 선수도 오타니밖에 없다. 세 번째 만장일치 수상이 가능할지가 포인트다.

MVP 투표인단이 유심히 볼 야수 WAR에서 오타니는 올해 9.1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린도어의 7.8이다. 린도어가 유격수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 변수라 이탈표가 1~2장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실제 투표 결과가 관심이다. 오타니가 지명타자라 이 부분을 문제로 삼을 괴짜 투표 인단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3위 델라크루스의 WAR은 6.4, 4위 마르테는 6.3으로 오타니와 차이가 꽤 난다. 결국 오타니가 대다수의 1위표, 혹은 만장일치 MVP를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애런 저지, 후안 소토라는 역대급 듀오(이상 뉴욕 양키스) 외에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요단 알바레스(휴스턴), 거너 핸더슨, 앤서니 산탄데르(이상 볼티모어),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브렌트 루커(오클랜드), 재런 듀란(보스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까지 10명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도 이견이 없다는 평가다. 올해 역대급 공격 성적을 거둔 저지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저지의 올해 wRC+는 218, WAR은 11.2로 모두 양대리그 1위다. 오타니도 이 부문에서는 저지에 한 수를 접고 들어간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기준 wRC+ 218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배리 본즈, 베이브 루스, 테드 윌리엄스까지 딱 3명 뿐이다. 저지의 올해 성적도 역대급인 셈이다.

wRC+로 보면 저지가 218, 소토가 180, 알바레스가 168, 바비 위트 주니어가 168, 게레로 주니어가 165, 루커가 164, 핸더슨이 155, 라미레스가 141이다. WAR은 저지가 11.2, 바비 위트 주니어가 10.4, 소토가 8.1, 핸더슨이 8.0, 듀란이 6.7을 기록 중이다. 역시 저지의 수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

행크 애런상은 지난 1999년 제정됐다. 행크 애런은 1974년 종전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 소유자였던 베이브 루스를 넘었다. 이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최고 타자에게 수상한다. 명예의 전당 회원들이 주축이 된 패널과 야구팬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투표는 오는 14일까지 진행되고, 수상자는 15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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