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9 (수)

변요한 "고준과 베커상 받는다면? 영원히 함께 갈것" [N인터뷰]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변요한 / TEAMHOPE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극본 서주연/연출 변영주/이하 '백설공주')의 반전 흥행 일등공신은 단연 원톱으로 극을 이끌었던 배우 변요한이다. 첫 회 시청률 2.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했지만, 웰메이드 스릴러로 작품성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뒤로 상승세를 탔고, 지난 4일 방송된 마지막 회인 14회가 8.8%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 성과를 냈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로, '화차'(2012) 변영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변요한은 극 중 모범생에서 하루아침에 살인자 누명을 쓰게 됐으나, 아무도 결백을 믿어주지 않아 억울하게 10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한 후 출소한 고정우로 열연했다.

'백설공주'가 시청률 격전지에서 흥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주연배우의 진정성을 다한 열연과 감정신의 강약 조절이 탁월했던,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에 있었다.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표현된 고정우의 고통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만큼, 캐릭터 그 자체에 동기화된 듯 보였던 이유다. 변요한 역시도 "온·오프가 확실한데 '백설공주'는 영향이 있었다"고 밝힐 정도로 연기에 온전히 몰입했던 현장을 짐작게 했다.

무엇보다 과거 부상당한 다리의 통증 재발에도 열연까지 펼친 투혼도 작품에 임한 주연배우의 마음가짐을 엿보게 했다. "이런 불편함조차도 고정우의 상태"라며 "완주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고백에서 작품을 향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변영주 감독과 시청자들이 연말 시상식에서의 수상을 기대할 만큼 '백설공주'에 진심을 쏟은 그다. 변요한과 만나 드라마와 관련한 비화를 들어봤다.

뉴스1

변요한 / TEAMHOPE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N인터뷰】①에 이어>

-노상철 형사 역의 고준 배우와 브로맨스를 보여줬다. 두 배우의 케미 또한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베스트 커플상 주시면 너무 좋다.(웃음) 고준 배우와 작품을 하면서 사실 너무 행복했었다. 고준 배우의 인터뷰를 보니 역할 때문에 어떤 기류를 만들기 위해 다른 방법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지점들이 있어서 초반에 친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제겐 너무 따뜻했던 파트너였다. '생긴 건 바위 같고 마음은 소녀'라고 본인이 말씀을 하셨던 것 같은데 저한테는 그냥 노(상철) 팀장처럼 보였다. 끝날 때까지, 물론 지금까지도 그런 지속되는 인연을 만난 것 같아서 굉장히 반갑고, 이렇게 좋아해도 되나 싶기도 할 만큼, 서로 되게 묘하고 어려운 감정이 든다. 만약에 베스트 커플상으로 정점을 찍어주신다면 영원히 함께 가는 거다.(웃음)

-변영주 감독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 변요한의 연기에 대해 "대상이 마땅하다"고 했었는데.

▶그건 어머니의 마음이자 감독님의 마음이지 않나 싶다. 그냥 배우를 응원하고 아껴주시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을 받으면 너무 좋겠지만 안 받아도 괜찮다. 왜냐하면 이미 전 상을 받았다고 생각이 든다. 마음속으로도 고정우에게 이미 상을 줬다고도 생각한다. 상은 제가 아닌 신인 배우들에게 줬으면 좋겠다. 오히려 앞으로 그 친구들이 보여줄 연기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상 욕심이 없는 편인가.

▶많다.(웃음) 없다면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상은 작품을 대표해서 받는 것이기 때문에 배우로서도 욕심을 가져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후배들이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

-변영주 감독은 어떤 연출자였나.

▶처음 보는 리더십이었다. 굉장히 터프하시면서도 연출자로서 가져야 하는 섬세함과 경험이 많으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삶의 경험도 많으신 분이신 데다 영화에 대해 끝없이 공부하신 분이시고, 장르 자체를 초월하신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작품도 응원하고 싶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정우를 잘 체크해주시더라. 저도 사람인지라 욕심을 부릴 수 있는 순간들이 있는데, 혼란스러운 상황이 왔을 때 더 깊은 본질로서 말씀을 하시기 때문에 저도 상대에게 더 맡기게 되고 침묵을 선택하면서 고정우의 마음을 더 느낀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엄청 넓은 통찰력과 리더십이 아닌가 한다.

-실제 성격이 불의를 못 참는 성격이라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극 중 고정우의 상황이 힘들었을 것도 같다.

▶약자 편에 서려고 하는 건, 어렸을 때부터 그런 DNA가 있는 것 같다. 저는 그런 환경에서 살아온 것 같다. 싸움이나 갈등이 일어나는 순간은 저 때문은 아니었다. 늘 대상보다 약한 사람 때문에 일어났던 것 같다. 평소 작품을 할 때는 캐릭터에 지지 않으려 노력했었는데, 이번에는 캐릭터와 변요한이 서로에게 지지 않고 수평선을 이뤄서 갔으면 했다. 다른 작품에서는 어느 순간에는 제가 이기는 날도, 또 어느 순간에는 캐릭터가 놀 수 있게끔 캐릭터가 (저를) 뚫고 나오는 날도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제가 놀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고정우가 아닌 변요한으로서) 욕심을 낼 수도 있었겠지만 감독님과 조율하면서 갔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N인터뷰】③에 계속>

aluemcha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