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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강민호 형 KS행 막아야 한다" 트레이드로 떠난 215홈런 거포는 왜 다짐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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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강)민호 형이 한국시리즈를 가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KT '베테랑 거포' 오재일(38)은 왜 삼성 '안방마님' 강민호(39)의 한국시리즈행을 막겠다고 다짐했을까.

강민호는 2004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 국가대표 포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2017시즌을 마치고 삼성과 FA 계약을 맺은 강민호는 올해도 136경기에 나와 타율 .303 19홈런 77타점을 기록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삼성은 강민호의 활약 속에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하고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개인 통산 2369경기에 출전한 강민호는 2111안타, 타율 .277, 338홈런, 1242타점을 남긴 레전드 안방마님이다. 그러나 그에게도 일생일대의 소원이 남아있다. 바로 한국시리즈 출전과 우승이 그것이다.

강민호는 통산 2369경기에 출전하면서도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롯데 시절이던 2011~2012년 플레이오프 무대는 밟았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고 삼성으로 옮긴 뒤에는 2021년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에 나갈 기회를 노렸지만 역시 좌절해야 했다.

이제 플레이오프의 시간이 다가온다. 강민호의 입장에서는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소중한 기회다. 그런데 오재일이 이를 막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강민호는 야속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오재일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선수로 강민호와 친분이 깊다. 이후 두 선수는 오재일의 트레이드로 인해 다시 '적'으로 만나고 있다. 만약 KT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면 삼성과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두고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과연 두 선수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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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민호 형과 승부하는 것이 재밌을 것 같다"라는 오재일은 "민호 형이 한국시리즈를 가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단순한 농담은 아니었다. KT에도 생애 첫 한국시리즈 출전을 고대하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베테랑 투수 우규민이다. 오재일은 "(우)규민이 형을 (한국시리즈로) 보내드려야 해서 그렇다"라고 말했다. 개인 통산 215홈런을 터뜨린 베테랑 거포 오재일은 사실 한국시리즈에서만 36경기를 나서 여한(?)이 없는 선수라 할 수 있다.

우규민은 2003년 LG에서 데뷔, 2017년 삼성을 거쳐 올해 KT로 이적했다. 프로 통산 804경기에 나와 1426⅔이닝을 던져 86승 87패 91세이브 110홀드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그런데 우규민도 통산 804경기를 치르면서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한번도 나가지 못했다. 그 역시 강민호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에서 여러 번 좌절해야 했다. 우규민은 올해 KT에서 45경기에 등판해 43⅓이닝을 던져 4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49로 활약하며 부활에 성공, KT 돌풍에 이바지했다.

우규민도 삼성 시절 강민호와 여러 차례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인연이 있다. 우규민은 "민호와 시즌 때 연락을 몇 차례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민호도 우리가 준플레이오프를 하고 있어서 연락을 안 하는 것 같고 나도 설레발인 것 같아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정말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단두대 매치다. 나와 민호 둘 중 1명은 죽는 것"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과연 올해는 강민호와 우규민 두 선수 중 1명이라도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곧 어떤 선수의 기다림이 더 간절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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