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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팬들과 0% 확률 깨고 싶었다” 꼴찌→5위 결정전→WC 최초 업셋→준PO 탈락…152번째 경기에서 마법의 여정이 끝났다 [MK 준P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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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여정은 아름다웠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1-4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KT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선발 엄상백이 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손동현이 1.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소형준이 2.2이닝 1탈삼진 무실점, 고영표가 1.2이닝 2피안타 1실점, 웨스 벤자민이 0.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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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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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그러나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특히 7회 무사 만루 기회를 맞았으나 단 1점을 가져오는 데 그쳤다. 팀 타선 3안타에 그쳤다.

KT는 지난 시즌에도 그랬듯 시즌 초반에는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속에 4월 한때 최하위에 머물기도 했었다. 물론 최근 몇 년 동안 하위권을 전전하다가도 시즌 후반이 되면 늘 순위를 끌어올린 KT지만, 올 시즌은 쉽지 않을 것이라 봤다.

또한 거포 박병호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를 했다. 또 선발 투수진도 아쉬움이 있었다.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KT는 KT였다. 다시 일어났다. 순위 한 단계 한 단계 끌어올리더니 어느덧 포스트시즌 싸움을 하는 위치까지 왔다. 후반기 34승 25패의 성적을 거두며,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39승 22패)에 이어 후반기 승률 2위에 자리했다. 시즌 최종 성적 SSG 랜더스와 72승 70패 2무를 기록, 공동 5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을 가기 위해서는 사상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을 승리로 가져와야 했다. KT는 10월 1일 열린 5위 결정전에서 8회말까지 1-3으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는데, 멜 로하스 주니어가 김광현을 상대로 역전 결승 스리런홈런을 뽑아내며 기적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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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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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으로 5년 연속 가을야구 티켓을 가져온 KT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4-0으로 이겼다. 2016년 KIA 타이거즈, 2021년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역대 세 번째 5위 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승리 팀이 되었다.

2차전에서도 그들은 지지 않았다. 마법처럼 경기를 이겼다. 웨스 벤자민의 7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1-0으로 제압하고 최초의 5위 팀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되었다.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도 승리를 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7.9%(29/33). 그러나 2-3차전을 내리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4차전을 연장 접전 끝에 가져오며 5차전까지 끌고 왔지만 승리를 하지는 못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7회 무사 만루에서 1점에 그쳤고, 3회와 7회에는 장성우의 송구 실책이 겹쳤다. 또한 2회에는 선두타자 강백호가 안타를 쳤으나 2루까지 가다가 아웃됐다. 지고 나면 모든 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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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그러나 KT는 최선을 다했다. 포기하지 않은 KT 선수단의 모습에 팬들이 늘어났다는 걸 선수단도 실감할 정도.

이강철 감독도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후에 “너무 많은 팬들이 와줬다. 팬들과 0%의 확률을 깨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정말 감사하다. 준비 잘해서 내년에 좋은 모습으로 만나겠다”라고 했다.

이제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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