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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햇빛 강하다, 인상 찡그리지 않을까요?” 불혹의 방출생 PS 활약 다짐, 민폐가 되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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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오늘 낮경기라 얼굴 찌푸리지 않을까요?”

삼성 라이온즈 송은범(40)이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 앞서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LG에서 방출된 이후 무적 신분이던 송은범은 올 시즌 중반 연봉 5000만원, 옵션 3000만원의 조건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기사회생한 송은범은 9경기에서 8⅓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경험이 풍부한 송은범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구속과 구위는 전성기 때에 미치지 못하지만, 삼성은 송은범의 경험에 후한 점수를 매겼다. 커리어 통산 689경기에서 88승 95패 59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또 포스트시즌에서는 23경기에 등판해 47⅓이닝을 던졌고 4승 3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0의 성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각오에 대해 송은범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돼 감사하다. 구단에서도 높게 평가해주셨다. 감사한 일이다.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도 팀에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 준비를 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게 최우선이다.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노력했다. 결과는 하늘의 뜻이라 생각한다. 준비한 대로 잘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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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소속팀인 LG와 맞붙는 심정에 대해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봤을 때 LG가 가장 탄탄한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 투타 모두 그렇다. 중간 투수가 약하다고 해도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나도 LG에 있을 때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젠 상대 팀으로 만나야 한다. 우리도 불펜이 조금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같은 위치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삼성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고, 보름 가까이 휴식을 취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은 퓨처스리그 경기와 상무와 연습경기, 자체 청백전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려 했다. 그러나 실전 감각 저하 우려는 여전하다. 송은범은 “아무래도 우리는 경기 감각이 걸림돌이다. LG는 피로도가 쌓인 점이 문제라 생각한다. 1차전에 우리 팀이 경기 감각이 빨리 올라온다면, 시리즈를 쉽게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력이 빨리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불펜 투수들의 실전 감각을 강조했다. 송은범은 “우리 중간 투수들이 약하다고 해도 워낙 공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감을 잡아준다면, 우리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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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친화 구장이다. 투수들은 뜬공이 나오는 걸 억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송은범은 “나는 투심을 주로 던지는 투수다. 땅볼로 안타를 내주는 건 괜찮다는 생각이다. 무조건 땅볼을 유도해야 한다. 상대도 내가 투심을 많이 던지는 투수라는 걸 알고 있다. 내가 아무리 잘 떨어뜨려도 상대 타자가 잘 받아치면 홈런이 된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 던지겠다”고 했다.

후배들에게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을 주문했다. 송은범은 “나도 이제 1군에 합류한 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여기서는 거의 신인급이다. 애들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하는 상황이다. 다만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까지는 절대 긴장을 풀면 안 된다고 했다. 시즌 중에 투수들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고 마음을 놓을 때가 있다. 하지만 단기전은 그러면 안 된다. 만약 긴장이 풀리면 시즌 때 1,2점을 내주고 끝날 일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것만 조심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과거 SK 와이번스 시절 송은범과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삼성 코칭스태프로 몸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을 비롯해 정대현 수석코치, 이진영 타격 코치 등이 푸른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송은범은 박진만 감독이 선수시절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님이 100경기 이상 포스트시즌 경기를 출전했더라. 어떻게 팀을 운영을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알고 계실 것 같다. 몰아 붙여야 할 때는 확 붙이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송은범은 “내가 시즌을 처음부터 완주했다면, 그동안 고생했던 것에 보너스 경기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9월 한 달 만 뛰었다. 솔직히 기존에 고생했던 선수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사실 포스트시즌 경기는 시즌 때 많이 뛰었던 선수들이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나를 믿고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넣어주셨다.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든다. 계속 민폐가 되지 말자는 생각만 한다. 포스트시즌을 즐길 상황은 아니다”며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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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은 마운드에서 인상을 찌푸리면 호투한다는 징크스가 있다. 이날 경기는 낮 경기라 자연스레 인상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송은범은 “햇빛이 너무 강하다. 자연스럽게 얼굴을 찌푸리지 않을까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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