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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구자욱 쓰리런’ 포함 홈런 3개 터트린 ‘대포’ 삼성, PO 1차전서 LG에 10대4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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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김영웅·디아즈 홈런 3방으로 6점 쓸어담아

선발 레예스 6과3분의1이닝 4피안타 1자책 호투

한국시리즈로 가는 첫 관문인 2024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정규시즌 2위 삼성이 3점 홈런을 터트린 주장 구자욱과 선발 레예스의 호투를 앞세워 준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온 LG를 꺾고 PO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5전 3선승제로 치뤄진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 승리한 팀이 4팀중 3팀꼴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걸 감안하면 삼성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모양새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코너 대신 레예스를, LG는 최원태를 선발로 올렸다. 삼성 선발 레예스가 첫회부터 다소 난조를 보였지만 위기를 잘 넘겼다. LG 선두타자 홍창기와 신민재를 범타로 처리한 레예스는 3번 타자 오스틴과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더니 김현수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5번 타자 오지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1회말 첫 공격부터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2번 타자 윤정빈이 1사에 최원태의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크게 빠지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구자욱이 2루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LG 신민재가 몸을 던져 잡아 1루로 던졌지만 세이프. 1사 1,3루가 됐다. 이어 4번 타자 디아즈가 바로 중전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윤정빈을 홈에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1-0.

레예스가 2회와 3회 2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찾자 3회말 삼성 구자욱이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의 기세를 가져왔다. 선두타자 1번 김지찬과 2번 윤정빈의 연속 안타로 맞은 무사 1,3루 찬스에서 구자욱이 최원태의 3구 커터를 제대로 받아쳤다. 큼지막한 이 타구가 우중간으로 쭉 뻗어 라이온즈파크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4-0을 만드는 비거리 125m 홈런. 경기 전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걱정된다”던 박진만 삼성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조선일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대 삼성경기. 4회 초 2사 때 LG 오지환이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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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회초 LG가 곧바로 응수했다. 2사에 5번 타자 오지환이 삼성 선발 레예스의 2구 슬라이더를 받아친 타구가 크게 뻗었다. 비거리 120m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LG는 1-4 3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3회말 쓰리런을 허용한 최원태가 4회말 계속 마운드에 오르자 삼성 타선이 곧바로 응징했다. 선두타자 김영웅이 최원태의 4구 체인지업를 받아쳐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5-1 다시 4점차. 결국 LG는 최원태를 내리고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원태는 또다시 포스트시즌 선발 부진 징크스를 깨지못하고 5회 전 강판됐다.

뒤이어 위기가 오는 듯 했지만 LG 수비가 힘을 냈다. 1사에 삼성 9번 타자 류지혁이 유영찬을 상대로 투수 글러브를 맞고 튄 내야 타구로 내야안타를 만들며 출루했다. 이어 삼성 김지찬이 투수를 넘기는 중전안타성 타구를 쳤지만, LG 유격수 오지환이 다이빙 캐치 후 글러브로 공을 곧바로 2루수에 토스했고, 2루수 신민재가 1루에 재빨리 송구하며 6-4-3(유격수-2루수-1루수) 완벽한 병살로 위기를 막아냈다.

5회초 레예스가 다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 박해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5회말 또다시 라이온즈파크의 우측 스탠드에 홈런볼을 쏘아보냈다. 1사에 구자욱이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4번 타자 디아즈가 LG 불펜 김진성의 5구 포크볼을 걷어올린 타구가 큼지막히 뻗어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20m의 디아즈의 투런 홈런. 삼성이 7-1 6점차로 리드 폭을 넓혔다.

6회초 레예스의 호투가 이어졌다. 선두타자 홍창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1사에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중심 타선인 오스틴과 김현수를 모두 내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7회초 87구에서 다시 레예스가 마운드에 오르자 삼성 야수들의 호수비가 펼쳐졌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친 타구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뻗었지만 윤정빈이 재빠르게 달려 잡아내 플라이 아웃을 잡아냈다. 1사에 LG 문보경이 2루수 뒤를 넘기는 타구로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 박동원이 친 타구를 3루수 김영웅이 직선타로 처리, 2아웃을 잡아냈다.

하지만 2사 1루에 LG 박해민이 레예스의 경기 101번째 공을 쳐 우전안타를 때려내면서 드디어 LG 타선에 반격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철벽같던 선발 레예스가 마운드를 내려가자 삼성은 2012년 플레이오프 이후 1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노장 송은범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하지만 LG 문성주가 친 타구가 송은범의 왼손에 맞고 내야에 흐르며 내야안타가 됐다. 송은범은 왼손에 공을 맞아 글러브가 벗겨진 가운데에도 타구로 달려 맨손으로 공을 잡아 던지려했지만 미처 타구를 잡지 못했다. LG는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왼손에 타구를 맞아 통증을 느낀 송은범은 불운하게 곧장 교체됐다.

조선일보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삼성의 경기. 7회초 2사 1,2루 LG 문성주 타구를 맞은 삼성 두번째 투수 송은범이 흐르는 공을 잡아 던지려 했지만 놓치고 있다. 송은범은 이 타구 수비 뒤 부상으로 이승현과 교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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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또 행운이 따랐다. 2사 만루에 구원 이승현(좌완)을 상대로 홍창기가 풀카운트 승부에서 친 타구가 1루수 앞으로 튀었다. 하지만 삼성 1루수 디아즈가 튀어 올랐다 떨어지는 공을 놓쳤고, 이틈에 LG주자 2명이 홈을 파고들었다. 3-7 4점차. 좋은 수비가 이어지던 삼성에게 뼈아픈 실책이었다. LG는 이어진 2사 1,3루에서 다시 신민재가 3루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터트리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4-7 3점차로 맹추격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오스틴 타석이 돌아오자 삼성은 이승현을 내리고 김윤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빠른 공과 변화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아낸 김윤수는 155km 강속구로 오스틴을 헛스윙으로 돌려세우는 3구 삼진으로 위기를 막아냈다.

7회말 삼성 타선이 다시 힘을 냈다. 선두타자 디아즈가 LG 불펜 백승현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병호가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2루가 됐다. 강민호가 희생번트를 대면서 삼성은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앞서 솔로홈런을 터트린 김영웅이 타석에 들어서자 LG는 이지강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영웅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낸 1사 만루에서 8번 타자 이재현이 이지강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중견수 뒤로 뻗는 희생플라이를 쳐내면서 3루 주자가 홈인, 1점을 추가하며 8-4로 점수 차를 다시 벌렸다.

8회초 삼성의 필승 불펜 임창민이 본격 가동됐다. 삼성 불펜 김윤수가 LG 선두 타자 김현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면서 LG가 무사 1루 기회를 잡자 삼성은 바로 필승조 핵심 요원인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7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 임창민은 선두타자 오지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문보경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동원에게 3루 방향 정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3루수 김영웅이 또다시 잡아내며 2루에 송구, 3아웃을 잡아냈다. 타석에서 연달아 김영웅의 호수비에 막힌 박동원은 헬맷을 던지며 아쉬워했다.

8회말 삼성이 선두 타자들의 연속안타와 LG 불펜의 폭투로 추가점을 내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선두타자 윤정빈과 구자욱이 LG 불펜 이종준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다시 무사 1,2루가 됐다. 윤정빈과 구자욱은 이날 6안타(1홈런) 8출루를 합작했다. 희생번트로 7회말에 이어 다시 만든 1사 2,3루 찬스에서 또 볼넷이 나오면서 1사 만루에 타석에 선 강민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어진 김영웅의 타석에서 LG 불펜 김대현의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가 홈인, 삼성이 9-4로 리드를 5점차로 다시 벌렸다. 김영웅이 또 볼넷을 얻어내면서 삼성은 다시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이어진 이재현의 타석에서 김대현이 또 폭투를 던지면서 삼성은 10-4 6점차로 1차전의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9회초 삼성은 임창민을 내리고 김태훈과 김재윤을 올려 LG 타선을 실점없이 막아내며 10대4 6점차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는 2015년 10월26일에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삼성이 3275일 만에 거둔 가을야구 승리다. 이날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아껴둔 불펜을 투입하며 경기 후반까지 끈질긴 추격전을 벌였지만 결국 뒷심이 딸렸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역시 구자욱이었다. 3회말 터트린 3점 홈런으로 LG 선발 최원태를 무너뜨리며 삼성에 승기를 가져왔다. 구자욱은 이날 4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 이날 경기의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14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은 선발로 원태인, LG는 엔스를 예고했다. 이날 패한 염경엽 LG 감독은 “선발 싸움에서 밀렸고 삼성 타선에서 우리 투수진의 실투를 장타로 잘 연결하면서 힘든 경기가 됐다”며 “대구에서 1승1패를 생각하고 왔고 내일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내일 엔스가 어떻게 던지느냐에 시리즈 향방이 달렸다”고 말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경기감각에 대한 걱정은 나만 한 거 같다”며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줘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대구=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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