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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컵대회 MVP' 오누아쿠 "동료들 덕에 받은 상...김종규는 한국 최고의 빅맨"[제천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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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제천, 고성환 기자] 치나누 오누아쿠(28, 원주 DB)가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원주 DB는 13일 오후 2시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결승전에서 수원 KT를 77-67로 제압하고 챔피언이 됐다.

이로써 DB는 처음으로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3년 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KT는 2022년 이후 컵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DB에 막히며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동시에 DB는 컵대회 최초로 조별리그에서 패배하고도 우승한 팀이 됐다. DB는 조별리그에서 서울 SK와 두 차례 맞붙어 1차전 107-81 승리, 2차전 75-84 패배를 기록하며 1승 1패로 4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DB는 4강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1-75로 격파하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홀로 28점을 몰아친 숀 롱의 현대모비스를 돌려세웠다. 그리고 DB는 결승에서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누르고 올라온 KT를 잡아내며 왕좌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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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1등 공신은 오누아쿠였다. 그는 33분 43초를 소화하면서 골밑을 지배했고, 26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김종규(13점 10리바운드)와 이선 알바노(14점 10어시스트), 이관희(19점)의 활약도 빛났지만, 골밑을 지배한 오누아쿠의 존재감이 가장 돋보였다.

그 결과 오누아쿠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65표 중 34표를 받으며 MVP에 등극했다. 알바노가 23표를 받으며 2위를 기록했다. 강상재 없이도 김종규와 트윈 타워를 구축하며 정규시즌을 더욱 기대케 한 오누아쿠다. 그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다. MVP를 받아서 당연히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오누아쿠는 MVP 상금을 어떻게 쓸 계획이냐는 물음에 "잘 모르겠다. 아마 여자친구 선물을 사주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팀원 모두가 자기 역할을 했기 때문에 내가 받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 내가 좀 더 나아보일 수 있어서 받은 것뿐이다. 이건 팀 전체의 노력이다"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선 알바노와 좋은 호흡을 자랑하고 있는 오누아쿠다. 그는 "둘 다 영어를 사용해서 소통이 너무 편하다는 게 장점이다. 또 훈련 때 서로 얘기를 많이 주고받으면서 보완해야 할 점을 소통한다. 만들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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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뭉치게 된 김종규와도 손발이 잘 맞고 있다. 오누아쿠는 "예전에 함께했을 때와 지금 차이점을 말하기보다는 김종규가 워낙 한국 최고의 빅맨이다. 내가 평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김종규에게는 주로 수비할 때 안 되는 부분이나 리바운드, 공격 상황에서 자신감 있게 던지라는 부분을 조언한다"라고 밝혔다.

5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DB와 지금 DB는 어떻게 다를까. 오누아쿠는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포지션별로 모두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엔 DB를 적으로 상대했던 오누아쿠다. 그는 "당시엔 DB의 약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MVP를 받은 알바노나 디드릭 로슨을 중심으로 김종규, 강상재, 백업으로 있는 박인웅까지 도저히 약점이 없는 강팀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KBL은 파울에 대한 기준이 관대해졌다. 오누아쿠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예전엔 불었던 반칙이 이제는 안 불린다. 피지컬적으로 더 강하게 플레이해야 하는 게 마음에 든다. 플라핑도 적어지고 있다"라고 변화를 반겼다.

정규리그에서 가장 경계되는 팀은 어디일까. 오누아쿠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우리도 부상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컵대회를 치렀다. 다른 팀들도 비슷한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아직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다.

/finekosh@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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