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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물-음식X' 핸드폰도 안 터진 채 12시간 발 묶였다...나이지리아 대표팀, 결국 리비아와 맞대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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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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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나이지리아 대표팀이 12시간가량 공항에 발이 묶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4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이 리비아와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을 앞두고 버려진 공항에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에 처했다. 레스터 시티 미드필더 윌프레드 은디디와 나이지리아 주장 윌리엄 트로스트-에콩은 SNS를 통해 이들의 상황을 설명하며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당초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리바아의 벵가지라는 도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무려 250km 이상 떨어진 알 아브라크 공항에 착륙하게 됐다. 문제는 해당 공항의 컨디션이 매우 허름했다는 점이다. 매체는 "그곳에서 나이지리아 선수단은 음식, 물, 전화 연결 등 기본적인 필수품이 없는 상태로 발이 묶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주장 트로스트-에콩은 "리비아가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며 분노했다. 은디디도 "이것은 축구가 아니다.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국가 대표팀을 인질로 잡다니. 수치스럽다. 이 상황이 점점 무서워지고 있다. 우리 생명이 두렵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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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리비아와의 맞대결을 취소했다. 주장 트로스트-에콩은 "리비아에서 12시간 넘게 버려진 공항에 있었다. 착륙 직전 비행기가 경로를 변경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리비아 정부는 아무런 이유 없이 벵가지 착륙 승인을 취소했고, 우리를 공항에 가둔 채 전화 연결, 음식, 물도 없이 방치했다. 모든 것이 심리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프리카 원정에서 여러 일을 겪었지만, 이번 일은 정말 수치스럽다. 마지막 순간 공항 변경에도 착륙을 성공적으로 해낸 튀니지 파일럿조차 이런 상황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착륙 후 승무원들이 쉬기 위해 가까운 공항을 찾으려 했으나, 리비아 정부의 지시로 거부당했다. 파일럿은 그곳에서 잘 수 있었지만 나이지리아 승무원들은 허용되지 않았다. 그들은 공항에 주차된 비행기에서 잠을 자게 됐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이 시점에서 우리는 나이지리아 정부에 개입해 우리를 구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팀과 함께 이 경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프리카 축구 연맹은 이번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 이런 행동을 허용한다면, 그들에게 승점을 주는 게 맞다. 우리는 이곳에서 아무리 보안이 철저하다 해도 도로를 통해 이동하지 않겠다. 경기를 계속한다면 호텔과 음식이 어떨지 상상도 할 수 없다. 우리는 스스로를 존중하고, 나이지리아에 우리를 찾아오는 상대 팀도 존중한다.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국제 축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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