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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막으려고 '레프트백 2명' 파격 전술…'집중 견제' 실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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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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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용인, 김환 기자) 이라크는 이강인 맞춤 전술을 준비했다.

헤수스 카사스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두 명의 레프트백을 선발로 기용하는 다소 난해한 선발 라인업을 꺼냈는데, 이는 이강인을 집중적으로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자신에게 견제가 몰리는 와중에도 제 역할을 해내면서 대표팀의 핵심 선수 노릇을 톡톡히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4차전 홈 경기에서 두 골을 실점했지만 오세훈,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한국(승점 10)은 이라크(승점 7)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리면서 B조 선두 자리를 굳혀 월드컵 본선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라크는 요르단이 오만을 상대로 4-0 대승을 거둬 득실차에서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이라크전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요르단에 그랬던 것처럼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이라크 선수들은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두 명 이상이 수비에 가담해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한국의 공격이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고 이강인을 견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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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상대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3선으로 내려가거나 오른쪽 측면에서 호흡을 맞춘 설영우와 자리를 바꾸는 등 위치 변화를 통해 견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때로는 개인 능력으로 이라크 수비를 제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라크가 이강인을 완벽하게 제어하지는 못했지만, 이강인은 몇 차례 상대 압박을 풀어내는 데 고전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강인을 마크하기 위해 달려든 두 명의 선수들이 모두 전문 수비수 출신이었기 때문.

이날 경기에서 이라크의 왼쪽 측면을 맡은 메르차스 도스키와 아흐메드 야햐는 모두 주 포지션이 왼쪽 측면 수비수인 선수들이다. 도스키의 경우 왼쪽 측면 미드필더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수비수로 출전한다. 이라크는 두 명의 측면 수비수를 배치해 이강인의 영향력을 최대한 줄이려고 한 것이다.

실제 이라크의 사령탑 카사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두 명의 레프트백을 준비했다. 이는 이강인이라는 한국의 좋은 선수를 막기 위한 의도였다. 이강인은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위험하고, 경기를 잘 통제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레프트백으로 이강인을 막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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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선택은 오히려 이라크의 발목을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배치된 두 선수가 모두 수비수였기 때문에 이강인을 저지하고 공을 빼앗더라도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격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카사스 감독의 실수였다.

카사스 감독은 "이 전술에서 공격 기회 창출이 더 됐다고 하기 어렵다"며 "이 전술은 이강인을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는 이강인에게 집중하느라 다른 선수들을 놓쳤다. 반대편 측면에서는 배준호가 오세훈의 선제골을 도우며 날뛰었고, 중앙에 선 이재성도 뛰어난 공간 활용 능력으로 이라크 수비진을 혼란시키다 결국 후반전 막바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문선민 역시 공간이 생기자 몇 차례 좋은 돌파를 보여줬다.

카사스 감독도 "전반전에는 10번(이재성) 선수가 가장 눈에 띄었다. 우리가 이재성의 포지셔닝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 후반전은 새로 투입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 모두 뛰어났다"면서 "우리가 실수를 했기 때문에 그 뛰어난 선수들에게 기회가 왔었다. 10번도 좋았고, 11번(문선민) 선수도 좋았다"고 했다.

사진=용인미르스타디움, 박지영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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