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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끝, FC바르셀로나 이적 논란 '활활'…협상 보도 '진위 논란'에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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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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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FC바르셀로나 이적설은 뒤늦게 불거진 진위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바르셀로나, 특히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손흥민을 원해서 영입하려 한다는 이적설은 한 바르셀로나 팬의 바람이었다는 게 공개된 가운데 현지 매체가 이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화제거리다.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처음으로 제기됐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라디오인 '카탈루냐 라디오'는 "바르셀로나가 내년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손흥민을 영입하는 선택지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스페인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가 이번 시즌이 끝나고 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을 영입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탈루냐 라디오'는 "아직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바르셀로나의 한지 플릭 감독도 손흥민 영입을 반길 것"이라며 바르셀로나의 사령탑인 플릭 감독도 손흥민을 영입하는 걸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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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을 맺고 있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신분이 된다. 지난번 계약 당시 1년 연장 옵션을 포함시켰기 때문에 구단에서 해당 옵션을 발동할 경우 2025-26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뛸 수 있기는 하나, 아직 토트넘 측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기 때문에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손흥민은 FA가 되는 게 유력하다.

손흥민은 내년이면 33세가 되지만, FA라고 생각하면 여전히 좋은 매물이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손흥민은 30대의 나이에도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활약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원하다는 내용의 이적설이 터무니없다고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다.

또한 손흥민을 응원하는 많은 팬들이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더 높은 체급의 클럽으로 가길 바라고 있어 바르셀로나 이적설 역시 탄력을 받았다. 지금까지 팀 커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손흥민이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스페인 라리가를 비롯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을 둘러싼 이 '역대급 이적설'은 단지 한 팬의 바람이 상상 이상으로 확산된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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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이적설을 내놓은 '카탈루냐 라디오' 홈페이지에는 손흥민과 바르셀로나에 관련된 이야기가 없다. 해당 매체 홈페이지에 손흥민이 언급된 건 지난해 3월이 마지막이다.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의 근원지는 바르셀로나를 응원하는 바르셀로나 팬 계정인 'Jordan Alonson(요르단 알론소)'였다.

해당 계정은 '카탈루냐 라디오'가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을 보도했다는 소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했는데, 한 팬이 "그래서 보도 내용은 어디에 있나?"라고 묻자 "이건 그냥 내가 손흥민이 바르셀로나를 선택했다고 생각한 거다"라며 루머 자체를 자신이 만든 거라고 이야기했다.

'Jordan Alonso'의 계정 설명에는 "세계 최고의 클럽인 바르셀로나에 대한 개인의 생각 및 의견과 유머(특히 유머)를 적는 곳"이라고 되어 있다. 해당 계정이 그저 머릿속으로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을 생각해 적은 거라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

물론 스페인 현지에서 보도가 나오기는 했다.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은 지난 11일 "바르셀로나는 내년 6월 30일이 되면 계약이 끝나는 여러 스타 선수들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손흥민"이라며 "손흥민은 선수로 지내는 동안 어떠한 우승도 차지하지 못했다. 이것이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싶어하는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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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그러면서 "손흥민은 바르셀로나의 깜짝 영입이 될 수 있으며, 영국에서는 데쿠(바르셀로나의 스포츠 디렉터)가 이미 손흥민과 협상 중이라고 한다"며 바르셀로나가 이미 손흥민과 협상 중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엘 나시오날'의 공신력 등을 생각하면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은 낮다.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대해 나온 이야기는 공신력 낮은 매체의 보도와 한 팬 계정의 바람이 전부인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현재 상황만 살펴봐도 구단이 손흥민을 영입할 공산은 크지 않다.

라리가는 각 클럽 1군에 유럽 연합(EU) 국적을 보유하지 않은 선수를 최대 3명만 보유하는 '논-EU(Non-EU)' 규정을 갖고 있다. 언뜻 보면 K리그의 외인 쿼터 제도와 비슷하다. 때문에 라리가 소속 클럽들은 1군 명단을 구성할 때 선수들의 국적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유럽 국가가 아니더라도 '논-EU' 규정에 의해 EU 국가로 취급받는 곳들이 있지만, 이는 대부분 아프리카나 서아시아 국가들이다. 손흥민은 동아시아인 한국 국적이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에서 뛰려면 다른 국적을 취득하거나 '논-EU' 쿼터의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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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바르셀로나 내 '논-EU' 쿼터에 해당되는 선수로는 임대를 떠난 비토르 호키(브라질)가 있다. 우루과이 출신의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는 스페인 이중국적을 취득했기 때문에 논외의 대상이다. 바르셀로나 '논-EU' 쿼터에 자리가 남아 있다는 뜻이기는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이를 손흥민에게 사용할 거라고 장담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이적설의 진위 여부나 바르셀로나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이적설은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손흥민의 현 소속팀인 토트넘이 명실상부 구단의 레전드인 손흥민에게 그만한 대우를 해주고 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재계약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계약 기간을 떠나 재계약 자체에 대한 생각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1년 연장 옵션을 확실하게 발동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발동해 계약 기간을 늘리더라도 그 의도가 무엇인지도 불분명하다.

손흥민이 지난달 가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단과 재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팬들은 다시 한번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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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손흥민은 "우리는 아직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나는 정말 분명하다. 나는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 이 나이가 되면 매 순간이 목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많은 대회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점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어 "나는 이 상황, 그리고 올해에만 집중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건 이 구단과 선수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걸 얻는 것이다. 그게 내가 노력하는 이유"라면서 재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계속해서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며 "하지만 나는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 내가 여기에서 뛴지 거의 10년이 다 되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 중요한 건 내가 아직 구단과 계약을 맺은 상태라는 거다. 나는 내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모든 걸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동행을 조금이나마 더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은 현재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는 거다.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경우 손흥민은 2025-26시즌, 즉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서 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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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연장 옵션이라는 선택지까지 보유한 상황에서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지는 확신하기 힘들다. 또한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시키더라도 이것이 손흥민을 위한 선택인지, 혹은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매각해 차익을 남기려는 구단을 위한 선택인지도 알 수 없다.

1년 연장이라는 것 자체도 사실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 결국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 것인지 선택하는 데에는 손흥민이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가 영향을 미칠 텐데,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건 그저 이 선택을 1년 미루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재계약이 늦어진다면 손흥민의 이적설이 계속해서 나오는 걸 막을 방법은 없다. 손흥민은 바르셀로나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과 같은 선수를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는 건 구단들 입장에서 꽤나 매력적인 선택지다. 토트넘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손흥민은 그간 독일과 잉글랜드에서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기술과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인정받아서인지 5년 전부터 스페인 명문 구단 입단설에 지속적으로 시달려 왔다.

우선 지난 2019년 11월 영국 '커트오프사이드'에서 스페인 매체 돈발롱의 보도를 인용하며 손흥민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을 다뤘다. 이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는 토토넘의 스타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에릭센(당시 토트넘)에게 약 2300억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당시 토트넘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다. 특히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면서 2018-2019시즌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골닷컴이 선정한 2019년 최고의 선수로 선정 되면서 주가를 올렸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전 2경기 3골로 엄청난 골결정력을 과시할 때였다. 손흥민은 그 떼 레알 마드리드 뿐만 아니라 나폴리, 유벤투스 등 빅클럽과 이적설에도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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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오프사이드는 "토트넘은 올 시즌 부진하다. 토트넘은 최고의 선수들을 잃을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손흥민과 에릭센의 이적을 전망할 정도였다.

스페인 매체 돈 발롱 역시 "손흥민은 아시아 최고의 선수다. 팀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골을 넣고 있다. 양 발을 잘 쓰고 빠르다. 영리하기까지 하다"며 손흥민을 극찬했다. 이어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손흥민의 팬"이라며 왜 레알아 데려가고자 하는지를 설명했다.

지난 9월엔 스페인 3대 명문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이 크게 불거진 적도 있다.

비록 공신력은 낮지만 스페인 축구 이적시장에서 널리 읽히는 '토도피차헤스(피차헤스)'가 이 소식을 전했다. '피차헤스'는 당시 "아틀레티코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가장 바쁘게 움직인 팀 중 하나"라면서 "훌리안 알바레스를 데려온 구단은 스쿼드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여러 이름이 떠오르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빼어난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손흥민"이라고 전했다.

이어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그의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32살이 됐으나 최고 수준에서 변함 없이 훌륭한 기량을 펼치고 있다"며 "무엇보다 2025년에 계약기간이 끝난다. 이적시장이 제공할 좋은 기회 중 하나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토트넘과 계약 연장을 맺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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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 이적설 등 중동으로 갈 수 있다는 루머도 전했다. 매체는 특히 아틀레티코 구단과 손흥민 에이전트 사이 접촉이 이미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피차헤스는 "비록 비공식적이지만 대화도 오갔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이 입단할 경우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이 자연스럽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갈 수 있는 그림이다.

1991년생인 그리즈만은 손흥민보다 한 살 많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주역으로 FC바르셀로나로 갔다가 다시 친정팀 아틀레티코로 와서 활약 중이지만 손흥민이 오면 밀려나 미국으로 쫓겨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903년 창단했으며 스페인 라리가에서 11번 우승한 명문 구단이다. 가장 최근 우승한 시즌은 2020-2021시즌이다. 스페인 FA컵인 코파델레이 트로피도 10번 들어올렸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도 3번 차지했다. 60년 넘게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보다는 우승 경력에서 확실히 앞선다.

다만 지난 3시즌 라리가 우승과 거리가 멀었으며 레알 마드리드의 전력이 워낙 좋아 라리가 혹은 코파델레이 우승도 당분간 어렵다는 평가 역시 받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출전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 포인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에도 손흥민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않았는데, 이번 바르셀로나 입단 보도에 더욱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FC바르셀로나와의 협상 보도 자체 진위 여부가 불투명하고, 실제 성사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지만 이적시장의 일은 항상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손흥민 팬들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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