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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축구협회 비판, 어떻게 용기냈나" ...박문성 해설위원 "그냥 나오면 억울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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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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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현안 질의에 나서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부실을 날카롭게 지적한 박문성 해설위원이 "저는 그저 (축구 팬들의) 도구이자 스피커"라며 공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출연한 박 해설위원은 이라크전에 대한 뒷이야기와 함께 축구협회 감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에서 이라크를 3-2로 꺾었다.

이 승리로 한국은 3승 1무, 승점 10점으로 조 선두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직전까지 한국과 동점에 골득실로 1, 2위를 다퉜던 이라크는 2승1무1패로, 승점 7점으로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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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을 시도하는 배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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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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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경기에 대해 박 해설위원은 "(이라크전) 전반전만 놓고보면 배준호의 천재성이 돋보였다"며 "경기 끝나고 이라크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이강인이 너무 잘해서 수비수를 그쪽에 배치했다고 했다. 우리쪽에서는 이강인이 잘하긴 하는데 한쪽만 막는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2003년생 배준호가 혜성처럼 나타나서 반대쪽을 흔드니까 상대가 정신을 못 차린거다. 전반전은 배준호의 시간이었다"고 호평했다.

이번 경기 라인업은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최전방에 25세 오세훈이 출격했고 배준호와 이강인이 양쪽 날개로 출격했다. 한국은 경기 전 손흥민, 요르단전에서는 황희찬, 엄지성 등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홍 감독은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배준호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줬다. 배준호는 이라크전에서 전반 41분 어시스트를 기록, 오세훈과 선제골을 합작하며 성공카드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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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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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 없는' 승리를 거둔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간만에 미소지었지만, 이 미소에도 팬들의 여론은 극도로 갈렸다.

홍 감독은 지난 2월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7월 선임됐다. 홍 감독은 울산 HD를 지휘할 때부터 대표팀 감독직을 원치 않는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하지만 정식 면접을 본 외인 후보군과 다르게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읍소로 감독직을 맡게 됐고 이에 거센 선임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정몽규 축구협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이사는 지난 달 24일 증인으로 국회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는 축구협회 행정 부실을 폭로한 박주호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과 박문성 해설위원도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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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4일 국회에 출석한 축구협회 관련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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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박 해설위원은 "정몽규 회장 체제가 끝나는게 맞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정몽규 회장과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게 더욱 문제인데 그만큼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당시 바로 앞과 옆에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앉아있었다.

또 그는 "제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건 '왜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눈치를 보지 않는지'였다"며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은 대기업 자제고, 어릴때부터 엘리트였다. 우리가 살아온 궤적과 다른 삶을 살아서 우리의 눈치를 보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폐쇄된 축구협회의 사고방식을 열어야한다는 주장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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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켜봤던 김신영은 "축구협회 청문회 임팩트가 강했다"며 "많은 분들이 문제점에 대한 공감을 하면서 목소리를 못 내는 분들이 많다. 현실적으로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어떻게 용기를 냈나? 잃을게 많은데"라고 질문했다.

박 해설위원은 "사실 세상 모든게 절대적으로 옳거나 옳지 않거나 한건 없다"며 "느꼈던게 저도 그렇지만 주변에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제 상식에는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이건 좀 문제이지 않나' '이런 과정과 절차는 문제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걸(청문회를) 두세시간동안 뒤에서 봤다. 근데 (축구협회 측은)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 외에도 여러 의견들을 주신 분들이 계신다. 제 생각과 고민이 절대적으로 다 맞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오면 오랫동안 후회하고 억울할 것 같았다"며 "그냥 나오면 제가 절반을 살아온 축구라는 곳이 고작 이것밖에 안되나 이런 느낌이 들 것 같았다. 보니까 앞에서 속기를 하고 있더라. 제 말이 틀릴지 몰라도 거기(속기록)에 한 줄은 남겨야겠다 생각했다"고 용기를 낸 이유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제가 그때 얘기를 할 수 있었던건 제 얘기라기보단 우리들의 얘기를 제가 옮긴 것"이라며 "저는 단지 도구이자 스피커였다. 그래서 많이 응원해주신것 같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달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박문성 SNS,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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