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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8)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파울 홈런을 두 개나 때려냈다. 모두 잠실 외야 상단에 꽂힐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였지만, 파울 폴 바깥쪽으로 벗어나면서 홈런이 되지 않았다. 디아즈에게도 진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디아즈는 다음 날 아침까지 파울 홈런이 생각났다고 했다.
첫 타석부터 LG 선발 임찬규의 간담을 서늘케 한 큰 타구를 만들었다. 디아즈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임찬규가 던진 2구째 127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외야를 향해 공을 날려 보냈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향해 날아갔지만, 파울이 됐다. 다시 타석에 선 디아즈는 투수 앞 땅볼로 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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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나 파울 홈런을 날린 디아즈. 이날 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앞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2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3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멀티홈런을 때려냈다. 2경기 모두 홈런을 쳐내며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달리 투수 친화 구장인 잠실에서는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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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였다면 홈런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란 취재진의 말에 디아즈는 “우리 팀 동료들도 그런 말을 했다. 나도 ‘대구였으면 무조건 넘어갔을 타구였다’고 말하고 다녔다. 오늘 아침까지도 계속 이야기를 했다. 대구였으면 홈런이었을텐데 아쉽다”며 허탈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포스트시즌 들어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는 디아즈다. 정규시즌 종료 직전 치른 10경기에서 디아즈는 타율 0.205(39타수 8안타 2홈런)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경기력을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디아즈는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은 매 타석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출루에 목적을 두고 타석에 임하고 있다. 팀 승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가 더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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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소감에 대해서는 “매 경기마다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주신다. 가장 좋았던 점이다.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힘을 받는다. 응원을 즐기면서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외국인 투수 엘리저 에르난데스와 친분도 있다. 디아즈와 에르난데스는 과거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함께 뛴 적이 있다. 디아즈는 “에르난데스가 정말 좋은 투수다. 지금은 다른 팀에서 뛰고 있지만, 제구도 좋은 투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홈런을 쳤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야구장 밖에서는 친한 사이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싸워야 하는 상대다. 다음에 만나면 홈런을 치고 싶다”며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디아즈는 “플레이오프 4차전을 반드시 승리하겠다. 4차전에서 이번 시리즈를 끝낸다는 목표로 경기에 임하겠다. 열심히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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