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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블루런 참가 적극 독려 '당뇨병 명의' 김광원 당뇨협회 회장 "달리기 포함한 운동의 생활화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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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질병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병이나 가볍게 여기고 지나갔던 잔병이 삶을 망가트리며 거액의 비용을 지출하게 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당뇨병도 그렇다. 최근 무설탕 제품의 유행으로 이를 섭취하면 당뇨 수치가 낮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대체제가 있더라도 결국은 얼마나 균형 잡힌 식단을 하면서 꾸준히 운동하느냐가 중요하다.

오는 11월 10일 서울 한강공원 평화의 공원 일대에서 예정된 '2024 블루런 with 정관장'은 당뇨에 대한 관심을 알리는 러닝 대회다. 14일이 '세계 당뇨의 날'이라 이를 기념하는 대회의 성격도 있다. 10km 5만 원, 5km 4만 원의 참가비를 내면 20만 원 상당의 기념품이 제공된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면서 짧은 코스에서 자신의 건강을 확인하는 대회다.

대회 주최는 스포티비뉴스와 함께 당뇨의 중요성을 알리는 (사)한국당뇨협회가 하고 있다. '당뇨병 명의'로 잘 알려진 김광원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회장으로 당뇨협회를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가 605만 명이나 되는 것을 두고 "당뇨병은 병균을 통해 옮겨지는 전염병이 아닌, ‘생활습관병’이다. 우리 국민들의 어떤 생활 습관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지 알면 당뇨병 인구 폭증의 원인이 보인다. 생활 습관이란 먹는 것, 생각하는 것, 움직이는 것, 잠자는 것 등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행위들이자, 하루 중에 일어나는 모든 생활의 총체적인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환경적 요인이 당뇨를 만드는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식사는 시간 맞춰, 일정한 양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국민 중에 이러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만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겠다는 마음의 준비 자세다. 국민 중에 자신의 능력을 냉정히 판단하고, 여기에 맞는 실천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운동이나 수면에 있어서도 움직임을 습관화하고 가능하면 걷거나, 손으로 직접 처리하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사는 사람, 밤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고 하루 7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러한 생활 습관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 당뇨병이 잘 생긴다. 정작 국민들께선 이러한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한마디로 ‘당뇨병적인 사회환경’이야말로 당뇨병이 급증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계획적이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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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하는 많은 환자에게 항상 좋은 습관을 강조하는 김 회장이다. 적절한 식단 관리와 더불어 운동은 건강 유지의 필수 덕목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과거를 떠올리며 "제가 진료했던 40세 남성은 신장 175cm, 체중 85kg으로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전신 피로와 갈증을 느껴 병원을 방문했다. 공복혈당은 210mg/dL, 당화혈색소 9.5%는 당뇨병이었지만, 다행히 특별한 합병증은 없었다. 그래서 당뇨약 복용+환자에게 알맞은 영양교육+규칙적 운동+충분한 수면을 실시하도록 권했고, 환자도 이를 철저히 따랐다. 그 결과, 4개월 뒤에 공복혈당 110mg/dL, 당화혈색소 6.5%, 체중 75kg으로 크게 호전, 당뇨약 복용량을 줄였다. 더 중요한 것은 피로감이 없어지고 직장 및 가정생활에 크게 활력을 얻었다. 함께 온 아내도 남편이 달라졌다고 무척 고마워했다. 당뇨병은 오히려 자신의 신체 상태를 돌아보고 생활 습관을 바로잡아 건강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며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도움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처방하는 약을 복용하더라도 운동의 병행이 결국 건강 유지의 필수 덕목인 셈이다. 최근 달리기 열풍이 불고 있지만, 대다수의 국민은 하루 한 시간 이상 운동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김 회장은 "당뇨병의 관리에는 약물 복용, 식사조절, 운동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강조해야 하는 것은 운동이다. 운동의 장점으로는 ▲근육이 포도당을 이용하여 혈당을 낮추고 당뇨병 예방에 기여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여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 ▲근육량 증가로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낙상을 예방 ▲뇌로 가는 혈액량을 늘려 치매를 예방 ▲체력 강화로 심리적 자신감 ▲적당한 피로로 숙면에 도움 ▲당뇨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비만 예방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라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운동을 노래했다.

꼭 격렬한 움직임만 운동인 것은 아니다. 가벼운 움직임, 적당한 걷기나 가볍게 뛰는 것도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도 운동이다. 김 회장도 가벼운 움직임으로 몸이 처지는 것을 스스로 제어한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운동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저 역시 운동을 생활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걸어서 병원으로 출퇴근하며, 업무 관련해 병원에서 연락이 오면 전화로 처리하기보다는 직접 가서 해결한다. 정기적으로 하는 운동으로는 수요일 일과 후에 2시간 동안 탁구, 일요일 오전에는 3시간 동안 테니스를 하고 있다. 다른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운동을 일정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빠트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운동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걸 느낀다"라고 '운동 제일주의'를 알렸다.

당뇨 치료와 극복에 대한 김 회장님의 지론은 2가지로 요약된다. 당뇨는 약만으로는 해결 불가능한 ‘생활습관병’이고 당뇨의 예방과 극복을 위해서는 환자와 의료진은 물론, 언론과 문화, 국가정책 등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융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이다.

일단 당뇨의 형성에 대해 설명한 김 회장은 "당뇨병은 혈액에 혈당수치가 높아지는 병이다. 이는 몸에서 포도당이 많이 만들어져서 혈당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혈액에 있는 포도당을 우리 인체의 세포가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포도당은 우리 몸(세포)에 있어 자동차의 휘발유 같은 존재다. 당뇨병의 치료는 세포 속으로 포도당이 잘 들어가도록 돕는 것이고, 그래야 결과적으로 혈당이 조절된다. 포도당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가 근육이다. 따라서 운동을 하면서 주로 근육에서 포도당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당뇨병 치료법이다. 운동도 하지 않고 인슐린이나 당뇨약만을 복용해 혈당을 정상화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포도당이 근육에서 이용되지 않고 불필요한 장소에 축적되어 지방조직으로 변해 체중만 늘어나게 된다. 그 결과 혈당수치는 어느 정도 조절되어도 당뇨병 합병증은 오히려 악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운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의 개선이 없이, 혈당 강하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제대로 된 당뇨병 치료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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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습관 형성 중 하나는 아침 식사다. 출근에 바빠 식사를 거르고 하루를 시작하는 현대인은 너무 많다. 기자도 그런 유형 중 한 명이다. 최근에야 아침 식사의 중요성을 알고 무엇이든 섭취하려 애쓰고 있다. 김 회장의 생각도 같다. 그는 "생활 습관은 개인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 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주위 사람을 따라 하며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아침을 안 먹는 게 현대인의 유행이 된 듯하다. 하지만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 아침을 거르는 것을, 마치 건강을 위해 거르는 것으로 합리화하고 있는지 돌아봤으면 한다. 잘못된 운동이나 수면 습관도 여유를 부리려는 자신을 합리화한 결과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지적한 뒤 "한번 굳어진 생활 습관을 고치기는 개종(改宗)보다 어렵다고 한다.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은 사회 정서, 문화 관습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우선 사람들의 행동 양식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교육, 정부, 의료, 언론, 문화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합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회 정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론 주도 그룹의 솔선수범도 필요하다. ‘좋은 생활 습관을 생활화하지 않으면 건강해질 수 없다’는 인식의 전환이 꼭 뒷받침되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당뇨병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한 블루런은 김 회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 중 하나다. 그는 "블루런은 세계 당뇨병의 날을 기념하고 당뇨병의 심각성을 알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올해 한국당뇨협회의 1차 사업목표가 ‘전 국민이 자신의 혈당치 알기’다. 참가자들께서는 꼭 당뇨협회 부스에 와서 본인의 혈당수치를 확인하는 기회를 가져보시기 바란다. 안타깝게도 많은 당뇨병환자가 자신이 당뇨병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낸다. 자신의 혈당치를 정확히 아는 것이 당뇨병 예방과 치료의 시작이다"라며 블루런에 와서 여러 관리 혜택을 받기를 바랐다.

이어 "블루런은 달리기가 혈당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앞서 여러 번 언급지만, 운동을 통한 혈당조절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당뇨병 예방과 치료법이다. 블루런이 모든 국민께 달리기를 포함한 운동의 생활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당뇨와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힘겨운 삶을 사는 사람들은 너무 많다. 김 회장은 "당뇨병 치료의 최우선책은 ‘생활 습관 개선’이다. 생활 습관 개선 없이 약에만 의존하면 약이 되레 독이 될 수도 있다.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만큼 약물 치료를 병행, 투여하면 정상에 가깝게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만들면 합병증이 거의 없이 일생을 마칠 수 있다. 오히려 좋은 생활 습관과 함께 적절한 혈당치를 유지한 당뇨인이 비당뇨인보다 더 건강하고 오래 사는 사례도 많다. 좋은 생활 습관을 통해 당뇨병뿐만 아니라, 비만,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 치매, 암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 당뇨병이 있다고 실망할 이유가 없다. 마음먹기에 따라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마음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지고 자신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다"라며 블루런을 계기로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기를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당뇨와 살아가고 있거나 예방하기 위한 모두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남겼다. 압축해 문장 형태로 정리했다.

▲당뇨식은 환자식이 아닌, 건강식이다

▲합병증이 없는 당뇨병환자의 모든 신체 능력은 정상인과 동일하다.

▲적당한 운동은 당뇨병뿐만 아니라, 신체 모든 장기에 활력을 준다.

▲당뇨병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병으로 특정한 사람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규칙적이고 절제된 일과표는 생활에 제한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질을 높이고 인생 창조의 원동력이 된다.

▲무리하고 무절제한 생활로 인해 당뇨병은 물론 고혈압, 위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무리하지 않는 것은 당뇨병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정기적인 병원 진찰은 질병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바람직하다.

▲당뇨병을 극복한 사람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다.
▲인간은 노화라는 만성병을 가지고 사는 숙명적인 존재다. 당뇨병은 노화 현상일 때도 많다.

▲자신의 여건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 신으로부터 가장 축복받은 인생이다.

▲인간의 수명은 인간의 의지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노력을 다한 다음에 신이 결정할 문제이다.

▲최선의 노력은 한 인간의 인생을 평가하는 가장 큰 덕목이다.

◆ 김광원 한국당뇨병회 회장은…

1972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학사)

1975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석사)

1982년 서울대학교 대학원(박사)

1972 ~ 1973 서울대학교병원 인턴

1973 ~ 1977 서울대학교병원 레지던트(내과)

1977 ~ 1980 군의관, 육군 소령

1980 ~ 1993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교수(내분비대사)

1986 ~ 1988 캐나다 캘거리 의과대학 당뇨병연구소 박사후 연구원

1994 ~ 2012 삼성서울병원 내과(내분비대사) 전문의, 분과장, 과장

1997 ~ 2012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교수, 주임교수, 교무부학장

2020 ~ (사)한국당뇨협회 회장

대한내과학회 회장

대한당뇨병학회 회장, 이사장

대한내분비학회 회장

대한갑상선학회 회장

대한골대사학회 회장

대한비만학회회장

대한지질-동맥경화학회 회장

한국 조직공학-재생의학회 회장, 명예회장

제11차 세계 당뇨병면역학회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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