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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우천 변수는 없다! 삼성-LG, PO 4차전 누가 더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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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변수는 없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삼성과 LG 가운데 누가 더 유리할까.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이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앞서 14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PO 2차전이 한 차례 우천 순연되면서 15일 치러졌다. 추가로 18일 PO 4차전도 쏟아진 가을비로 19일 오후 2시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다.

날씨로 인한 더 이상의 추가 변수는 없다. 오전까지 있었던 비 예보도 오전 9시 현재는 모두 사라진 상태다. 그라운드 정비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잠실구장의 그라운드 사정도 충분히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매일경제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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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리즈에서 앞서 있는 쪽은 삼성이다. 정규리그 2위(78승 2무 64패)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낸 삼성은 안방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차전(10-4)과 2차전(10-5)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기세를 올렸다. 삼성의 입장에선 PO 4차전서 1승만 더 추가하면 한국시리즈로 향하게 된다.

PO 3차전서는 LG가 반격했다. 선발 투수 임찬규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호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분위기를 탄 상황 18일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19일 마운드에 더 힘을 쏟을 수 있는 환경이 된 LG는 PO 4차전서 승리로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겠다는 계획이다.

동상이몽의 양 팀 가운데 우천 연기된 상황에서 열리는 PO 4차전은 누가 더 유리할까. 우선 선발 투수 변수는 없다. 양 팀 모두 전날과 비교해 같은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삼성은 선발투수로 데니 레예스가 나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 합류한 레예스는 정규리그 26경기(144이닝)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을 써낸 우완투수다. LG를 상대로는 올해 두 차례 만나 1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앞선 플레이오프 1차전 성적도 좋았다. 13일 당시 101개의 공을 뿌린 그는 6.2이닝을 4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 1자책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레예스는 18일 경기가 우천 순연됨에 따라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LG 역시 디트릭 엔스를 그대로 선발투수로 내보낸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에 합류한 엔스는 정규리그 30경기(167.2이닝)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올린 좌완투수다. 삼성전에서 두 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잘 던졌지만, 앞선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는 1패 평균자책점 7.27(8.2이닝 11피안타 7실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양 팀 모두 추가 전력 투입의 변수가 있다. 그렇기에 우천 순연이 불리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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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삼성 구자욱.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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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삼성은 ‘캡틴’ 구자욱의 합류 가능성이 생겼고, 3인 로테이션을 활용중인 가운데 선발진도 휴식일 여유가 생겼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비가 오면 순리대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부상 선수들이 한 명, 한 명 생기고 있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았을 때 해야 부상 염려가 없다. 선수들 경기력에도 도움이 된다. 그라운드 안 좋은 상황에서 하는 것보다는 순리대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우천 순연을 반겼다.

그러면서 박진만 감독은 “5차전을 가게 되면 2차전에 나왔던 원태인은 이틀이나 여유가 생긴다. 우리 선발투수들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이 될 수 있다”면서 만약 최악의 상황 5차전을 가더라도 3인 로테이션을 활용 중인 삼성에 나쁠 것은 없는 우천 순연이라고 짚었다.

박 감독은 “(PO 4차전서) 원태인 빼고는 전부 대기한다. 남은 한 자리는 구자욱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선수가 될 수 있다. 구자욱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박 감독의 말대로 우천 순연으로 구자욱의 복귀 가능성이 생겼다. 구자욱은 앞서 지난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1회말 1사 후 우전 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치는 과정에서 왼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그는 르윈 디아즈의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에 절뚝거리며 홈을 밟았으나, 2회초 수비 시작과 동시에 이성규와 교체됐다. 검사 결과 구자욱은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당초 3~4차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긴급 치료를 받고 18일 저녁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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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의 삼성은 19일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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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18일 “(구)자욱이는 오늘 저녁 입국한다. 마지막 병원 진료를 받는다. 어제(17일) 불편함이 있었는데 지금 통증은 많이 줄었다고 한다”면서 “와서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두고 봐야 한다. 어제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 한다. 확실하게 병원 체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도 129경기에 나서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13도루 OPS 1.044를 기록, 삼성 타선을 이끈 구자욱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캡틴이자 선수단의 정신적인 리더다.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PO 4차전서도 구자욱의 존재감이 절실했던 만큼 그의 복귀는 삼성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될 수 있다.

LG는 준PO부터 이어지고 있는 혈투 속에 투수들이 하루 더 휴식을 얻었다. 특히 우천 예보를 믿고 준PO 3차전 임찬규와 에르난데스로 총력전을 펼쳤던 만큼 4차전에는 2명의 투수를 빼면 모든 투수가 출격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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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의 LG는 우천 순연으로 하루 휴식을 얻게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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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은 18일 우천 순연이 확정되기 직전 인터뷰서 “경기가 연기 되면 싸울 수 있는 새로운 카드들이 만들어진다. 하루 연기되서 새로운 카드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이제는 마지막이다. 가능한 선수들 컨디션을 체크해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최대한의 카드를 활용해 경기를 할 생각”이라며 “4차전 잘 해결되면 5차전에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나갈 수 있다. 4차전을 어떻게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O 3차전서 60구를 던져 3.2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세이브를 올렸던 에르난데스는 경기 연기에도 불구하고 PO 4차전에선 나설 수 없다. 염경엽 감독은 “약간 뭉침 증세가 있어서 신중하게 생각해야 된다. 체크해 봐야 한다. 내일(19일)까지 쉬게 할 확률이 좀 높다”며 에르난데스의 결장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에르난데스가 빠지는 상황, 2차전서 선발 등판했던 손주영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시리즈를 5차전까지 반드시 끌고 가야 하는 LG 입장에서 PO에서 두 차례나 우천 순연이 되면서 자신들의 모든 힘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다만 모든 것은 결국 4차전을 승리해서 승부를 최종까지 끌고 가는 경우다.

동상이몽의 꿈을 꾸고 있는 삼성과 LG 가운데 PO 4차전서 웃는 팀은 누가 될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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