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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 나선 제임스 네일은 잘 던졌다. 최고 시속 150㎞에 이른 투심패스트볼, 그리고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보더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스위퍼의 조합이 좋았다. 특히 스위퍼의 제구는 대다수 공들이 좋았고, 몇몇 공은 예술이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KIA가 경기를 끌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야수들이 문제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타자들의 실전 감각을 관건으로 뽑으면서도 타자들이 준비를 잘했다면서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KIA는 올해 유일한 팀 타율 3할 팀이자,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독보적인 리그 1위였다. 장타와 기동력이 잘 조합되어 있는 팀이라는 점도 무서웠다. 삼성도 한 방이 강한 팀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정규시즌에서는 KIA가 전체적인 짜임새가 더 좋은 팀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
물론 상대 선발이 올해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인 원태인이라는 점은 고려를 해야 한다. 원태인도 이날 네일에 못지않은 좋은 투구를 했다. 에이스의 기백을 느낄 수 있는 투구였다. 그러나 KIA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조급한 모습을 보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공격적으로 승부를 했지만, 몸이 생각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2회 2사 후 김선빈이 좌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3루타를 치고 나갔다. 치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지만 외야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막혔다. KIA의 분위기가 이날 들어 처음으로 달아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후속 타자 최원준이 초구에 방망이를 냈다가 힘 없는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날 첫 피안타를 장타로 허용한 원태인을 조금 더 밀어붙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4회에도 선두 김도영이 볼넷을 골라 나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올해 4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언제든지 뛸 수 있는 타자다. 베이스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원태인을 괴롭힐 수 있는 선수다. 다만 후속 타자 최형우 또한 초구 타격을 했으나 유격수 뜬공에 머물렀다.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섰고, 김선빈이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으나 최원준이 투수 땅볼을 치며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존 안에 들어가는 공을 적극적으로 타격했지만 결과는 파울 두 개였고, 원태인은 유리한 카운트를 가지고 변화구 승부를 할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1회 서건창의 포구 실책이 나왔고, 3회에는 박찬호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서건창의 실책은 사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나와서는 안 될 수준의 실책이었다. 박찬호도 3·유간 깊은 타구를 잘 잡기는 했지만 조금 더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해야 했다. 전체적으로 KIA 선수들이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열정 쪽으로 더 치우친 경기를 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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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차전을 내줄 확률이 더 높다는 것 자체는 분명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집계한 승리 확률을 보면 경기 중단 당시 삼성의 승리 확률이 73.1%에 이르렀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상황이고, 무사 1,2루에서의 기대 득점까지 다 계산된 것이다. KIA의 승리 확률은 26.9%다. 높은 수치는 아니다. KIA는 일단 6회 상황을 잘 막고 남은 4이닝에서 역전을 노려야 한다.
김영웅이 타석에 있기에 KIA로서는 좌완 곽도규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곽도규는 좌타자들이 치기 까다로운 선수들이다. 반대로 삼성은 무사 1,2루에서 어떤 작전으로 KIA 벤치의 구상을 흔드느냐가 중요하다. 서스펜디드 선언이 만든 변수에서 어떤 팀이 더 냉정하게 상황을 끌어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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