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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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반전" 영화 '인간중독' 이후로 10년 만에 뭉친 송승헌, 조여정, 김대우 감독이 파격적이고 치명적인 '히든페이스'로 돌아왔다.

2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히든페이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김대우 감독이 참석했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의 행방을 쫓던 ‘성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 '방자전', '인간중독' 등 에로티시즘 장르를 선보인 김대우 감독의 신작으로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날 김대우 감독은 "원작을 내 품에서 재밌게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간 코믹한 요소를 넣으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웃음기 빼고 진지하게 다가갔다"라며 "선이든 악이든 의도를 넣으면서 기존 설정을 강렬하게 만들려고 했다. 반전을 거듭하면서 선과 악이 불분명해지는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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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과 김대우 감독은 '인간 중독'(2014)이후로 10년 만에 재회했다. 이에 송승헌은 "개봉 기준으로 벌써 10년이 됐더라. 그때의 감독님보다 더 디테일에 중점을 뒀다"라며 "기본 대사도 감독님이 요구하는 디테일한 부분이 있어 놀랐고 힘들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송승헌은 극 중 숨겨둔 욕망을 드러낸 오케스트라 지휘자 성진을 연기했다. 송승헌은 "욕망이 가득하지만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근데 약혹녀가 사라지면서 숨겨뒀던 욕망과 본능을 드러내는 반전 있는 캐릭터"라며 "감독님이 의뭉스러운 인물이라고 표현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제가 이전에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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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은 성진의 약혼녀 수연 역을 맡았다. 그는 "수연은 인간에 대해서도, 상황에 대서도 소유욕이 엄청 강한 사람이다. 자기 마음대로 돌아가야 하는데 밀실에 꼼짝없이 갇힌다"라며 실제 촬영하면서도 답답했다. 앞에서 별일이 다 펼쳐지는 데 아무 힘도 없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책을 봤을 때부터 각오했다"라며 "두드리고 끊임없이 고함치는 게 힘들었다. 처음 들어갔을 때랑 끝일 때쯤에 지르는 고함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몸으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라고 덧붙였다.

조여정 역시 '방자전'과 '인간중독'에 이어 김대우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췄다. 그는 "수연이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오랜만에 심장이 뛰고 욕심이 났다. 김 감독님의 캐릭터들은 항상 어디서도 보지 못한 지점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 늘 배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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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은 사라진 첼리스트 수연의 자리를 대신하는 미주로 등장한다. 그는 미주에 대해 "사라진 수연을 대신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입단해 사랑하면 안 될 성진과 사랑에 빠진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 조여정, 송승헌과 첫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박지현은 "김대우 감독님 팬이었다. 또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촬영해서 감사했다. 제가 진심으로 팬이었다. 현장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늘 그립고, 감사하다"라며 "승헌 선배님은 생각보다 유머러스하다. '차도남' 느낌이 있었는데 개그 욕심도 많으시고 되게 유머러스하시다. 여정 언니랑은 개인적으로 끝나고도 밥 먹었다. 언니를 보면서 '나도 저런 배우가 돼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밀실이 복도형 구조다"라며 "의식의 밑으로 내려가면 사람에게는 밀실 같은 복도가 있지 않나 싶었다. 욕망일 수도, 본능일 수도 있는데 저 밀실이 상징하는 게 되게 재밌다"라고 말했다. 송승헌은 "누구나 인간이라면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자기만의 비밀이 있는 것 같다"라며 "인간이 가진 욕망과 숨기고 싶은 비밀이 충돌할 때 펼쳐지는 파격적인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히든페이스'는 오는 11월 20일 수요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