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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사상 초유 2박 3일로 펼쳐지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올인을 선언했다. 1차전 승기를 확고히 잡은 뒤 한국시리즈 4차전에 원태인을 올려 빠르게 시리즈 분위기를 잡겠다는 게 박 감독의 구상이다.

KBO는 22일 오후 4시 개시 예정이었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를 그라운드 사정으로 23일 우천 순연을 결정했다. 2차전 역시 마찬가지로 23일 개최된다. 대구에서 24일과 25일 각각 열릴 예정이었던 3차전과 4차전도 기존 일정에서 하루씩 밀린다.

지난 21일 우천 지연 개시로 열렸던 한국시리즈 1차전은 6회 초 무사 1, 2루 삼성의 1-0 리드 상황에서 우천 중단됐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21일 경기에서 삼성은 선발 투수 원태인의 5이닝 66구 2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 쾌투로 정규시즌 1위로 기다린 KIA 타이거즈와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삼성 타선도 5회까지는 KIA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의 압도적인 구위에 공격 활로를 모색하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은 6회 초 홈런의 팀다운 한 방으로 리드를 먼저 잡았다. 6회 초 선두타자 김헌곤이 네일의 5구째 134km/h 스위퍼를 밀어 쳐 비거리 110m짜리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5회까지 무결점 투구를 보여준 네일은 이 홈런 한 방으로 크게 흔들렸다. 네일이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주자 KIA 벤치는 장현식을 곧장 투입했다. 장현식이 강민호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1, 2루 상황이 이어졌다. 김영웅 타석 1볼 상황에서 심판진이 결국 우천 중단을 결정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비가 잦아들지 않자 포스트시즌 최초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21일 서스펜디드 경기 선언 뒤 큰 불만을 터뜨렸다. 박 감독은 "오늘(21일) 경기를 시작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 예보가 있었고 계속 왔다갔다하는 상황이라 선수들도 컨디션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 내일도 그냥 비가 오면 안 하는 게 가장 좋다고 본다. 항상 말씀드리는 것처럼 선수 보호 차원에서 그게 낫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박 감독의 말대로 KBO는 그라운드 사정과 더불어 저녁 늦게 예보된 비 소식을 고려해 22일 서스펜디드 경기와 2차전 경기를 일찌감치 우천 순연 결정했다. KBO 관계자는 "오늘(22일) 그라운드 정비에만 3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는 그라운드 키퍼 의견이 있고, 늦은 밤 비 예보도 고려해 빠르게 우천 순연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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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2일 우천 순연 결정 뒤 만난 박진만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오늘은 어제와 달리 우천 순연 결정이 일찍 나왔는데?

어제 내가 소신껏 이야기한 건 어제로 끝난 거다. 우리 팀에 부상 선수가 있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 민감하게 생각했던 듯싶다. 어제 비로 인해 양 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지나간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일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원태인 선수에 이어 올라올 투수 계획에 변화 있나?

우선 오늘 만약에 서스펜디드 경기에 들어갔으면 6회 말 좌완 이승현 선수를 준비하려고 했다. 1차전 리드를 안았기에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판단했다. 불펜에서 필승조 다 투입하려고 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부터 연전 없이 하루씩 쉬는 경기 일정을 이어오는 것에 대한 영향이 있나?

그런 유불리를 떠나서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태에서 경기력이 좋게 나올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 중요할 듯싶다. 컨디션은 우리뿐만 아니라 상대 팀도 마찬가지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고 준비해야 할 거다.

-어제 6회 초 김영웅 마지막 타석에서 작전 계획이 있었나?

그 당시에는 작전 없이 김영웅 선수에게 맡긴 상태였다. 내일 시작할 때 상대 투수로 누가 올라오느냐에 따라서 변동이 있지 않을까 싶다.

-레예스 선수는 내일 2차전 등판 가능한지?

내일 세모(미출전)다.

-플레이오프 때 이런 상황을 극복했는데 또 같은 상황이라 선수단 결집에 도움이 될까?

포스트시즌은 모든 경기에서 선수단 결집이 된다고 생각한다. 항상 말씀드렸다시피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태에서 좋은 경기력 나올 수 있게끔 분위기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불리를 떠나서 선수들이 활기차게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도록 분위기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어제 원태인 선수 투구수가 적었는데 4차전 선발 등판이 가능한가?

원태인 선수는 어제 투구수 70구도 안 됐기 때문에 4일 휴식 후 5일째 들어가는 날(4차전) 충분히 등판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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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