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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SPO 현장] '3연승에도 고함' 이정효 감독 "우리 축구 좀 하자 제발,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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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용인, 조용운 기자] 광주FC가 폭우 속에서 동아시아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그래도 이정효 감독의 호통은 멈추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이 이끈 광주는 22일 오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펼친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3-1로 이겼다.

앞서 일본 명문 요코하마 F.마리노스(7-3)와 가와사키 프론탈레(1-0)를 연거푸 제압했던 광주는 동남아시아 최강으로 불리는 조호르까지 잡아내면서 동아시아 지역 유일한 3연승으로 선두를 지켰다.

광주는 킥오프 6분 만에 아사니가 2골을 터뜨리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3분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은 아사니는 6분 상대 볼을 가로챈 뒤 침착한 마무리로 멀티골을 폭발했다. 요코하마전에서 해트트릭, 가와사키전에서도 1골을 넣었던 아사니는 ACLE 3경기 연속골 행진을 벌이며 총 6골로 득점 선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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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솔직히 오늘 경기력은 선수들이 고생하고 준비한 만큼 나오지 않았다"며 "우리 축구는 조금 더 자신있게 빌드업 하고 측면에서 풀어줘야 한다. 아사니를 자유롭게 만들고 활용해야 하는데 후반에 아사니가 프리로 있는데도 패스를 연결하지 못했다"라고 부족했던 점을 먼저 짚었다.

이정효 감독에게는 초반에 벌린 스코어와 달랐던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른 시간 리드를 잡은 광주지만 조호르의 거친 반격에 다소 고전했다. 전반이 끝나기 전 상대에 만회골을 허용했고, 후반에도 수세에 몰리는 시간이 상당했다.

다행히 경기 종료 2분 전 아사니가 수비수를 따돌리고 올려준 크로스에 허율이 머리를 갖다댔고, 조호르의 한국인 수비수 박준형 발 맞고 자책골이 되면서 3-1로 이겼다.

이정효 감독은 "2-0이 된 이후에 느슨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K리그 일정이 있었고, 용인으로 이동도 했기에 체력을 고려했을 때 힘들었을 것"이라며 "항상 과정에 집중하라고 말하는데 결과를 지키려고 했던 건 아쉽다. 물론 선수들은 쥐어짜고 있다. 그래서 오늘 미친놈처럼 소리 지르면서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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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후반 한때 그라운드를 향해 호통을 친 장면이 포착됐다. 이정효 감독은 "빌드업으로 만들어가는 축구를 해야 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롱볼 축구를 하려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 축구하자 제발 좀, 부탁한다'라고 외쳤다"라고 돌아봤다.

홈구장이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용인까지 이동한 가운데 이정효 감독은 "이곳 잔디 상태는 좋았다. 비가 많이 왔는데 배수도 괜찮았다"며 "관리하는 분의 잔디를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관리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정효 감독과 광주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 조호르 서포터 앞으로 다가가 인사했다. 홈팬이 아닌 원정팬과 교감을 나누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정효 감독은 "가와사키 원정 갔을 때 상대 팀이 끝나고 광주 원정팬들에게 인사했다. 우리도 조호르 팬들이 먼 거리를 오셨기에 가와사키의 좋은 점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무엇이든 배우는 습관이 필요하다. 배울 건 배우자는 취지로 가서 인사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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