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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유력 후보는 전혀 없었다, 똑같은 관점에서 만났다"…NC는 이호준 감독의 '소통'·'육성 의지'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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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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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NC 다이노스는 22일 LG 트윈스 수석코치였던 이호준 코치를 구단 4대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계약 규모는 3년 최대 14억원이다. 이 감독은 오는 24일 창원 NC파크를 방문해 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이 감독은 통산 2000경기 넘게 출전한 레전드답게 뛰어난 실력과 선수와 지도자 등 풍부한 경험이 있다. 특히 지난 2013~2017시즌에는 NC 주장을 맡아 팀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부터 여러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은퇴 이후에는 1군 타격코치로 변신해 2020시즌 구단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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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인권 前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한 NC는 감독 찾기에 돌입했지만, 쉽게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여러 인사가 하마평에 올랐는데, NC 출신이자 수석코치 등 풍부한 현장 경험을 지닌 이 감독 역시 이 중 하나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NC는 마무리 훈련이 돌입한 이후에도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고, 일각에서는 '이호준 코치를 데려오기 위해 LG의 포스트시즌이 끝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 아닌가'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실제 이 감독은 감독 선임 발표 하루 전인(21일) 면접을 진행했고, 22일 최종 결정이 났다. 그러나 구단에 감독 '유력 후보'란 없었다. 모든 후보를 공정하게 같은 관점에서 평가했고, 최종적으로 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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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남 NC 단장은 22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이 감독을 선임한 배경에 관해 "예전부터 많이 얘기가 나갔지만, 우리는 (유망주를) 잘 뽑고, 잘 키우고, 잘 써서 좋은 성적을 내자는 생각이다. 그런 방향에서 맞춰 소통해 지속해서 이길 수 있는 구단을 만들 수 있는 분을 찾고자 했다. 이런 기준과 항목들로 평가했을 때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 항목에 맞춰 후보군을 선정했고, 한 분씩 직접 만나 인터뷰한 뒤 결정했다. 좋은 분들이 많았지만, 최종적으로는 그렇게 (이호준 감독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얘기했다.

또 이 감독 선임에 관한 여러 소문에 관해서는 "당연히 (감독 선임을)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사전에 선정한 후보군과 타 구단 코치님 등 이분들께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연락드리지 않았다. (후보로) 선정한 분들을 다 만날 때까지 기다렸다"라며 "유력 후보라는 건 처음에 만들어 놓지 않았다. 우리가 만났던 분들에게 정말 실례가 될 수 있다. (모든 후보를) 똑같은 관점에서 만났는데, 후보군 중 LG가 시즌이 가장 길었다. 우연히 (이 감독 면접이) 가장 마지막에 된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정반대의 얘기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쪽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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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구단과 이 감독의 생각이 일치한다는 점을 높게 바라봤다. 이 감독은 면접 과정에서 구단이 원하는 방향에 관해 먼저 얘기하며 야구에 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공유했다. 임 단장은 "우리가 부탁하기 전에 이미 그런 생각(소통과 육성 의지)을 많이 가지고 계셨다. 1군 감독은 매일 승부에 집중하시고, 또 구단은 육성에 집중하고 이런 점을 중간에서 계속 소통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이상적인 모델로 봤다. 질문하기 전에 이미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셔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 선임 뒤에도 NC는 늘 그러했듯 현장과 프런트를 명확히 구분했다. '이호준 감독이 어떻게 NC를 이끌어가길 원하느냐'는 취재진 말에 임 단장은 "야구 스타일은 감독님의 역량과 성향이 있어 규정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공격적인 야구, 지키는 야구 이런 주문을 한 적은 전혀 없다. 우리가 원하는 건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도 어느 정도 철학이 통한다고 본다. 좋은 자원을 잘 키워 주축 선수로 계속 성장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적을 낸다는 점에서 비전이 일치한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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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감독 선임이 발표된 뒤 이 감독은 구단을 통해 "먼저 다시 한번 열정적인 창원의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2013년 NC의 KBO리그 첫 번째 경기와 NC 구단 첫 은퇴식 등 NC는 늘 나에게 특별한 팀이었다. 특별한 팀에서 감독으로 함께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팀은 젊고 가능성이 많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우리 팀이 강팀이 되는 기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구단과 함께 현실로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스피드 있고 공격적인 야구를 통해 창원의 야구팬들에게 가슴 뛰는 야구를 보여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는 모두를 믿고 앞으로의 여정을 떠나볼까 한다. NC가 명문구단으로 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NC는 이 감독 선임에 이어 사령탑과 함께 다음 시즌을 이끌 코치진 구성까지 빠르게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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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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